까만 손톱
-윤동재
청송 산불 난지 두 달
산불 이재민 숙소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는데
한쪽에서는
이동 주택 퍼떡 알아봐야제 하고
한쪽에서는
잘 잤니껴 하니
내 집이 아이라
잠이 안 오디더
글타고
테레비 볼 수도 없고
혼자 농사짓는 할매
밥숟갈도 들지 않고
밥상에 엎드려
고추 모종 낼 땐데
“일하고 싶다!”
“일하고 싶다!”
산불이
집도 산도 태우고
일까지
몽땅 태웠나
“일하고 싶다 ― ”
“일하고 싶다 ―”
호미만 하나 달랑 들고나온 할매
마디가 굵은 손가락
밭 흙이 끼어 있는
까만 손톱
#청송 산불 #할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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