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멈춰 서는 가게
-윤동재
여든 넘은 할머니가
마흔 나이에도
아이의 눈과 가슴을 가진
손자와 살아갑니다
할머니는 오래 전부터
나이 배달 사절
할머니와 손자가
밥그릇보다 더 자주 쓰는
쭈글쭈글, 할머니를 닮은 양은 냄비
할머니는 오늘 아침에도
동사무소 직원이 갖다준
라면 상자에서 라면 두 개 꺼내
양은 냄비에다 끓였습니다
좀처럼 웃지 않는 할머니가
손자와 눈 맞출 때 입가가 풀립니다
도봉산 들머리
생수와 과일을 파는
눈비 내리는 날은
시간이 멈춰 서는
할머니네 맨땅 가게
#할머니 #손자 #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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