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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추자>어릴 때 나는 호두는 몰랐고 추자만 알았지 추자알 따서 파란 껍질 문지르면 손에 검푸른 물이 들고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17|조회수67 목록 댓글 0

추자

-윤동재

 

 

하루 일 끝내고

윗수청 어른 댁에 갔다가

놀러 온 동네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는데

 

아랫수청에 귀농한 이

오르락내리락

소값에 한숨 섞고

 

곰바골 아재

더덕 도라지

추자 지천으로 심어봐도

돈 안 되더라고

 

어릴 때 나는

호두는 몰랐고

추자만 알았지

추자알 따서

파란 껍질 문지르면

손에 검푸른 물이 들고

그 속의 알 간신히 꺼내

돌로 깨 먹던 그 추자

 

우리 밭에 호두 두 그루 심었더니

한 그루는 크다 말고 죽었다

 

본래 추자인데,

자꾸 호두라고 불러대니

부아가 나서

영 가버렸나

 

남은 호두

추자, 추자라 불렀더니

알을 잘도 여물려

껍질까지 벗겨놓고

얄밉게, 나보다 청설모 먼저 준다

 

#추자 #호두 #청설모

 

알이 굵어지고 있는 추자 청송 덕리 야초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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