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자
-윤동재
하루 일 끝내고
윗수청 어른 댁에 갔다가
놀러 온 동네 사람들과
두런두런 이야기하는데
아랫수청에 귀농한 이
오르락내리락
소값에 한숨 섞고
곰바골 아재
더덕 도라지
추자 지천으로 심어봐도
돈 안 되더라고
어릴 때 나는
호두는 몰랐고
추자만 알았지
추자알 따서
파란 껍질 문지르면
손에 검푸른 물이 들고
그 속의 알 간신히 꺼내
돌로 깨 먹던 그 추자
우리 밭에 호두 두 그루 심었더니
한 그루는 크다 말고 죽었다
본래 추자인데,
자꾸 호두라고 불러대니
부아가 나서
영 가버렸나
남은 호두
추자, 추자라 불렀더니
알을 잘도 여물려
껍질까지 벗겨놓고
얄밉게, 나보다 청설모 먼저 준다
#추자 #호두 #청설모
알이 굵어지고 있는 추자 청송 덕리 야초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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