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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천단의 가마>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 천하의 청 황제도 천단에서 제사 지내는 일만큼 지독히 싫었나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17|조회수69 목록 댓글 0

천단의 가마

-윤동재

 

 

평양 감사도 제 싫으면 그만

천하의 청 황제도 천단에서 제사 지내는 일만큼

지독히 싫었나 보다

 

평생 가마만 타다

이 아득한 천단의 마당

제 발로 걸으려니

당장이라도 황제 자리 때려치우고 싶었으리

 

내가 황제에게 귓속말로

천단에서 제사 지내는 하루만

대신해 드릴까요 하니

묵묵부답

 

내 보통화普通話가 서툴렀나

황제는 만주어만 고집하나

아니면 내가 못 미더운가

 

단 하루라도

황제 자리 남에게 주겠는가

 

걷기 싫은 청 황제

몇 걸음 걷다 말고 연신 가마를 찾고

신하들 먼산바라기

 

천단의 푸른 지붕

내려다보며

피시식 웃는다

 

나도 갑자기 가마 타고

천단을 둘러보고 싶다

여봐라, 거기 누구 없느냐

 

발 디딜 틈도 없이

관광객들 들어차 있어도

누구 하나 대답이 없다

 

#천단 # 청 황제 #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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