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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양귀비의 손짓>매번 그녀가 김 서린 온천탕 안으로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지만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18|조회수76 목록 댓글 0

양귀비의 손짓

-윤동재

 

 

화청궁 그녀를 만나러

한여름에 세 번 들른 서안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숨이 턱턱

 

나도 모르게 가방을 벗어 던졌다가

얼른 다시 집어들었다

 

천 년 전 그녀가 몸을 담그던 물

그 김이 도시 전체에 서린 듯

 

날씨 예보는 닷새 내내 39도

40도가 넘으면 직장은 모두 휴무라는데

 

기온이 더 올라도

정부 발표는 언제나 39도

 

서안은 덥지만 덥지 않다

정부가 더위만큼은 꼭 잡아준다

 

화청궁의 그녀도 정부만 믿고

날마다 온천욕을 즐긴다

 

매번 그녀가 김 서린 온천탕 안으로

어서 들어오라고 손짓했지만

 

천 년을 끓어온,

지금도 펄펄 끓는 그 물에

 

들어갈 용기가

한 번도 나지 않았다

 

#양귀비의 손짓 #서안 #화청궁 #온천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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