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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니가 부처가>미친 부처가 늦도록 마로 싸돌아댕기노 멀쩡한 중생 시껍묵겠다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1|조회수66 목록 댓글 0

니가 부처가

-윤동재

 

 

어제는 월급날

새벽까지 고스톱판에 영혼까지 다 털리고

반토막 남은 돈으로 택시를 탔다

 

집구석에 돌아와

잠든 마누라

엉덩이를 걷어차며

 

보소, 보소,

마누라가 눈을 살포시 뜨더니

일어나 나를 향해 합장을 한다

부처님, 오셨습니까

 

오늘은 퇴근길

한잔 두 잔 세 잔

바지가랑이에 밤을 게우고

전봇대에 삿대질하다

아파트 현관문을 발로 쾅쾅 차니

 

문틈으로 고개 내민 마누라

어라,

부처님도 술 자시는교

 

현관 거울에 비친 웬 악귀 하나

보소 보소

뭐라카노 니 뭐라카노

 

돼지는 돼지가 알아보고

부처는 부처가 알아본다 카이

니가 부처가

 

에라,

부처는 절집에나 처박혀 있지

미친 부처가

늦도록 마로 싸돌아댕기노

멀쩡한 중생

시껍묵겠다

 

#부처 #월급날 #고스톱 #중생 #시껍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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