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부처가
-윤동재
어제는 월급날
새벽까지 고스톱판에 영혼까지 다 털리고
반토막 남은 돈으로 택시를 탔다
집구석에 돌아와
잠든 마누라
엉덩이를 걷어차며
보소, 보소,
마누라가 눈을 살포시 뜨더니
일어나 나를 향해 합장을 한다
부처님, 오셨습니까
오늘은 퇴근길
한잔 두 잔 세 잔
바지가랑이에 밤을 게우고
전봇대에 삿대질하다
아파트 현관문을 발로 쾅쾅 차니
문틈으로 고개 내민 마누라
어라,
부처님도 술 자시는교
현관 거울에 비친 웬 악귀 하나
보소 보소
뭐라카노 니 뭐라카노
돼지는 돼지가 알아보고
부처는 부처가 알아본다 카이
니가 부처가
에라,
부처는 절집에나 처박혀 있지
미친 부처가
늦도록 마로 싸돌아댕기노
멀쩡한 중생
시껍묵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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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불 스리랑카 담불라 제1 석굴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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