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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푸꾸 묵고 자바 죽겠니더>트랙터가 기름만 묵는 게 아이라 털털털 드론도 윙윙 둘이 푸꾸까정 개 핥듯 해 버리니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1|조회수83 목록 댓글 0

푸꾸 묵고 자바 죽겠니더

-윤동재

 

 

백중 앞 뒤

세벌 논매기 끝나고

동네 사람들이 모다 모여

장떡 보리개떡 나누며

한잔 거나하게 걸치던 푸꾸

 

호미씻기 끝낸 호미들이

논둑에 나란히 누워 쉬다가

막걸리 한잔

우리한테는 안 주나 하며

고개를 끄떡끄떡

 

한해 논농사

이만하마 잘했다

흙 묻은 등

서로 두드려 주던

푸꾸

 

트랙터 혼자 갈고

트랙터 혼자 심고

논매기는 아예 없고

드론이 윙윙 약치니

보리개떡도 장떡도 막걸리도 없는데

푸꾸는 무슨 푸꾸

 

안 그래도

트랙터가 기름만 묵는 게 아이라 털털털

드론도 윙윙

둘이 푸꾸까정

개 핥듯 해 버리니

온 동네 다 모예도

푸꾸 얻어걸릴 일 없니더

 

푸꾸 묵어 봤니껴

어데

 

푸꾸 묵고 싶어

죽겠니더

모다 함께 일하고 싶어

환장하겠니더

 

함께 일해야

푸꾸도

질리게

묵어 볼 거 아이니껴

그자요 그자요

 

*

푸꾸 : 백중 무렵 세벌 논매기를 마치고 하루를 정해 동네 사람들이 음식을 해서 서로 나누며 쉬던 청송의 세시풍속

 

#푸꾸 #호미 #트랙터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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