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유기행시]<푸꾸 묵고 자바 죽겠니더>트랙터가 기름만 묵는 게 아이라 털털털 드론도 윙윙 둘이 푸꾸까정 개 핥듯 해 버리니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1조회수82 목록 댓글 0푸꾸 묵고 자바 죽겠니더
-윤동재
백중 앞 뒤
세벌 논매기 끝나고
동네 사람들이 모다 모여
장떡 보리개떡 나누며
한잔 거나하게 걸치던 푸꾸
호미씻기 끝낸 호미들이
논둑에 나란히 누워 쉬다가
막걸리 한잔
우리한테는 안 주나 하며
고개를 끄떡끄떡
한해 논농사
이만하마 잘했다
흙 묻은 등
서로 두드려 주던
푸꾸
트랙터 혼자 갈고
트랙터 혼자 심고
논매기는 아예 없고
드론이 윙윙 약치니
보리개떡도 장떡도 막걸리도 없는데
푸꾸는 무슨 푸꾸
안 그래도
트랙터가 기름만 묵는 게 아이라 털털털
드론도 윙윙
둘이 푸꾸까정
개 핥듯 해 버리니
온 동네 다 모예도
푸꾸 얻어걸릴 일 없니더
푸꾸 묵어 봤니껴
어데
푸꾸 묵고 싶어
죽겠니더
모다 함께 일하고 싶어
환장하겠니더
함께 일해야
푸꾸도
질리게
묵어 볼 거 아이니껴
그자요 그자요
*
푸꾸 : 백중 무렵 세벌 논매기를 마치고 하루를 정해 동네 사람들이 음식을 해서 서로 나누며 쉬던 청송의 세시풍속
#푸꾸 #호미 #트랙터 #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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