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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말짱한 흙>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말 청송에서는 흐린 눈에도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2|조회수66 목록 댓글 0

말짱한 흙

-윤동재

 

 

사람은 흙으로

만들어졌다는 말

청송에서는

흐린 눈에도 또렷하다

 

구십이 넘도록

밭에서

흙만 만진 청송 노인

 

글을 읽거나

셈을 굴리던 잎들이

머리부터 바삭바삭

말라가는 동안

 

허리 한 번 펴지 않고도

그의 안과 밖은

감자와 고추를

키우는 흙

 

평생 흙을 만지며

흙의 숨소리에 귀를 대느라

도무지 상할 틈이 없었던

단단한 구십의 봄

 

흙으로 만들어진

흙보다 말짱한 흙

 

#흙 #청송 노인 #감자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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