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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반달>아버지와 버스를 타고 가면 반달 모양 송편 설탕을 뿌린 떡을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6.23|조회수74 목록 댓글 0

반달

-윤동재

 

 

영천에서 청송으로 가거나

청송에서 영천으로 돌아오거나

버스는 화목 정류장에 오래 쉬었다

 

그러면 떡장수가 반티에 떡을 담아 올라왔다

아버지와 버스를 타고 가면

반달 모양 송편

설탕을 뿌린 떡을 사 주셨다

 

그걸 먹고 깜빡 졸면

꿈속에 반달이 떠올랐다

내가 밤길을 걸으면

그 반달이 비춰주었다

 

아버지도 안 계시고

이제 청송은

내 차로 혼자 간다

 

저녁 어스름 화목 정류장에

일부러 차를 세워도

떡장수는 반티를 이고 오르지 않는다

 

운전석 의자를 뒤로 눕히고

눈을 감아도

잠도 꿈도 오지 않고

별들이 하나둘 천천히 돋아나도

그 빛은 내 발치까지 내려오지 않는다

 

반달은 아버지가 주신 걸까

 

나는 누구의 반달이 될까

 

#반달 #아버지 #화목 버스 정류장 #송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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