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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 몽유기행시

[몽유기행시]<최부>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 절반쯤 왔을까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8.26|조회수83 목록 댓글 0

최부

-윤동재

 

 

목포에서 제주도로 가는 배

절반쯤 왔을까

 

고래의 등처럼 솟구치는

검푸른 파도

 

이러다 표류하는 건 아냐?

 

문득

『표해록』의 최부가 떠오른다

 

무슨 재주로

죽을 고비를

살아 돌아왔을까

 

제주에서 나주로 가다

바다에 떠밀려

중국 절강성에 닿자

 

관리가 다그쳤다

 

“정녕 조선인이라면

조선에 대해 써 보라!”

 

최부가 붓을 들자

술술 나오는 글

지켜보던 관리

고개를 끄덕였다

 

중학교 때

필수 한자 900자를 외우던 한문 시간

나는 책상에 엎드려 자거나

몰래 만화책을 넘겼지

 

내가 저 바다에 표류한다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하늘 천

따 지

거기까지는 알겠는데

그다음은

깜깜

 

창밖에서

검푸른 파도가

일어선다

 

나는 슬며시

눈을 감는다

 

#최부 #표해록 #제주도 #절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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