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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재의 동시세상

[윤동재 동시]<스마트폰에 뜬 무지개>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를 그리며 급히 날아 엄마에게 가는 혜정이의 스마트폰 문자

작성자푸른솔|작성시간26.04.16|조회수153 목록 댓글 0

스마트폰에 뜬 무지개

-윤동재

 

 

비 올 듯

금세라도 큰비 쏟아질 듯

운동장에 못 나간

체육 시간

선생님이

“어머니가 아플 때

도와드린 적이 있나요?”

 

혜정이가

“어머니가 아프면

혼자 병원에 가셔야지요”

 

“손잡고 곁에만 있어도……”

하시며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시는

선생님 이마

안타까운 그늘

 

순간 쥐 죽은 듯한 교실의 고요

유리창

덜컹덜컹

 

비가 정말 세차게 들이칠 듯

새카만 먹구름이 몰려오고

 

번쩍!

우르릉!

쾅!

 

겁먹은 혜정이 얼굴

먹구름이 잔뜩

 

선생님과 아이들 얼굴에도

하나둘 먹구름이 스미고

 

혜정이

가방 속 스마트폰

남몰래 꺼내어

글자판을 누를 때마다

톡톡

 

덜덜

떨리는 손가락

 

엄마, 아프지 마

알겠지?

 

엄마, 아프면 정말 안 돼

알겠지? 알겠지?

 

일곱 빛깔 고운 무지개를 그리며

급히 날아

엄마에게 가는

혜정이의

스마트폰 문자 한 통

 

차츰차츰

빗줄기도 잦아들고

 

밝아오는

운동장

교실

혜정이 얼굴

아이들 얼굴

 

혜정이와 아이들

얼굴 마주 보며

살짝 웃고는

 

후유―

후유―

 

혜정이 스마트폰에 뜬 무지개

비에도 젖지 않는 따뜻한 큰손

선생님 손

아이들 손

혜정이 손

함께

꼬옥 맞잡은

 

혜정이 스마트폰 화면

다시 뜬 무지개 속

엄마의 문자

 

, 사랑해!

 

#스마트폰 #무지개 #먹구름 #운동장 #교실 #선생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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