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인사
-윤동재
가을걷이 끝난 마당
잘 여문 벼 널어놓고
노란 콩 자루에 담아놓고
나는 콩 한 알 주워
손바닥에 굴려 봤어
동글동글 단단했어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당신 덕이야”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나보다야 당신 덕이지”
할머니가 모두에게
“심고 가꾼 건 너희들이지만
여문 건 하늘 덕이야”
나도 한마디
“벼도 콩도
척척 컸지”
할머니가
“다 같이 하늘 보고 절 한 번 하자!”
다들 하늘을 보고 절했어
나는
벼한테 콩한테
따로
따로
배꼽 인사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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