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 작품과 균형
회화작품에서 균형이란 시각적 무게감의 적절한 분배를 조형의 원리 중 하나입니다.균형감은 인간에 있어 본능적인 것으로 신체나 정서,환경 등에서 모두 요구되는 감각입낟. 중력 방향과 다르게 신체가 기울어지거나 비스듬히 서 있는 전신주나 나무,혹은 건물들을 볼때 불편하거나 불안해하는 것은 균형감각이 깨져 있기 때문입니다. 직접 물리적인 위험이 따르지 않는 그림에서도 적절한 시각적 균형감은 안정감을 느끼게 합니다
균형,정서적 안정감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자작나무가 있는 농장]은 단순하면서도 절묘한 균형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원본에서 맨 앞쪽에 위치한 커다란 자작나무 한그루와 중간에 있는 작은 두 그루의 배치는 화면에 공간감을 형성하며 동시에 시각적 무게를 안배해 좌우 어느쪽으로도 크게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교를 위해 좌측의 나무 두 그루를 삭제한 수정화면에서는 좌우 균형감을 잃고 우측으로 무게감이 치우치는 불안정한 상태로 변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미술 역사속 수많은 회화 작품들은 화가의 의도에 따라 비교적 안정적인 균형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제 표현이나 시각적 효과를 위해 일부러 불안하고 불편한 화면구성을 통해 균형을 깨뜨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의도에 의한 시각적 불균형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작품[아르장티유의 보트들]은 화창한 날 한가한 강변의 여유로운 전경을 담은 인상파풍의 낭만적인 풍경화 입니다.원경에서 근경까지 점진적으로 커지는 보트와 화면 앞쪽의 선착장,강 기슭 등은 모두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대체적인 사물의 방향과 무게는 화면의 왼쪽 방향으로 쏠려 있습니다. 화면 오른쪽 강변의 풍경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만 전체적인 화면의 흐름과 균형은 왼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강물 위에 돛을 편친 보트들이 사선 방향으로 흐르는 듯 잔잔한 풍경 속에서도 변화를 추구하는 화면 구성임을 알수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의 작품[경주를 앞둔 기수들]에서는 화면 앞의 기둥을 비롯하여 가장 큰 말과 기수가 오른쪽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에 반해 화면 왼쪽에는 별다른 시각적 무게감을 가진 대상이 존재하지 않아 화면은 오른쪽으로 무게감이 쏠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더욱이 기둥과 말,기수들이 모두 겹치면서 화면을 지배하는 커다란 그룹을 형성하고 있고 강한 명암대비를 보임으로써 홤녀의 균형은 오른쪽으로 크게 치우치는 구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레이스를 앞둔 말과 기수들의 흥분과 긴장을 표현하기 의한 불안정한 화면을 의도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수직적 균형
자크 루이 다비드의 [마리의 죽음]은 프랑스 혁명당시 개혁가와 독재자로서 찬사와 비난을 받은 마라가 욕실에서 살해당한 역사적 사건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화면의 어두운 벽을 배경으로 두드러진 명암 대비와 이상적인 신체표현을 통해 그의 죽음을 역사적ㅇ니 상황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루러 시각적 무제를 하단에 두어 안정적 균형의 형식으로 비극적 죽음의 장중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프랑스의 고전주의 화가 윌리앙 아돌프 부그로의 작품[발벌둥지]는 사랑의 정년 큐피드의 영역에 뛰어든 여인을 통해 에로티시즘적인 낭만과 환상을 담고 있습니다.여인을 비롯한 큐피드들은 역삼각형의 구성과 화면 상단을 이용한 배치를 통해 역동성을 드러내는데,이는 중력 방향과 반대되는 균형감각으로 변화와 활동성을 효과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다비드의 작품에서는 화면 하단의 균형으로 안정성을, 부그로의 작품에서는 화면 상단의 구성으로 활동성을 강조한 불안정한 균형감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또한,비장한 영웅적 죽음과 에로틱한 유희가 대조되는 두 작품의 화면 구성을 비교해 봄으로써 작가들의 창작 의도가 극명히 드러남을 알수 있습니다.
대칭적 균형
가장 표현하기 쉽고 즉각적으로 감지되는 균형은 대칭에 의한 것입니다.이것은 수직축을 중심으로 좌우 같은 위치에 같은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것으로 안정감과 완결성을 느낄수 있습니다.
[아테네 학당]은 인류의 시작에서부터 라파엘로가 작업한 시점까지 역사에 기록된 위대한 사상가,수학자,정치가 등 54명의 인물이 그려진,바티칸궁 내 세나투라의 방의 프레스코화 입니다. 이벽화는 좌우가 완벽한 대칭성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대칭적인 화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인물들 뒤로 보이는 이상적인 건축물의 구성과 인물 배치가 권위와 안정을 상징하는 대칭적 구도를 통해 표현 되었습니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연못-초록의 조화]와 [실내풍경]은 대칭적 균형을 보여주는 작품들로 [수련연못]은 인상주의 작가 모네가 빛과 색채의 궁극적 조화에 대해 탐구했던 수련 시리즈 중의 하나 입니다.화면은 회화사에서 보기 드물만큼 좌우 대칭적 균형의 구성을 보여주는데 점묘기법으로 표현된 다양한 수련과 수목,구름다리는 현실적인 풍경이상의 환상적이며 추상적인 세계를 펼쳐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실내풍경]은 좌우 커다란 장식용 화븐과 커튼 사이로 어두운 실내가 드러나며 그의 아들 장이 서있고 그 뒤 좌측으로 희미하게 장의 어머니자 그의 부인인 카미유 모네의 모습이 보입니다.그의 많지않은 실내작품인 이 작품은 어두운 실내의 부인과 아들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로 표현되고 있어 독특한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뒤틀린 영혼과 에로티스즘.집요하게 파고든 인간에의 관심을 통해 많은 인물화와 드로잉 작품을 남기고 28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비엔나의 천재화가 에곤실레가 22살때 그린 [작은 나무]는 여백을 활용한 단순한 화면 구성과 디자인적인 형태감각으로 놀랍도록 예민하고 섬세한 그의 조형감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화면의 중앙에 수직으로 뻗은 나무는 하단에 수평으로 배치된 먼 산과 십자 형태로 교차하며 좌우의 대칭적 균형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버팀목에 의지해 어렵게 자라온 듯 여리고 쓸쓸해 보이는 작은 나무 한 그루, 그 줄기를 타고 애써 흐르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수 있습니다.
에드가 드가의 [관중앞의 경주마들] 역시 완벽하지는 않지만 구성상 대칭으로 파악할 수 있는 구도의 작품입니다. 화면 중앙 상단의 소실점을 기준으로 왼쪽의 관중석과 오른쪽의 말들은 비록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서로 대응되는 면적과 명암,색채 등을 통해 시각적으로 거의 균등한 비중과 주목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따라서 어느방향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가지고 있어 안정된 화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대칭과 비대칭의 요소를 모두 보여주고 있어 시각에 따라서 그 중간적 성격의 작품우로 분석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