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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수병위인풍첩-무사쥬베이 리뷰

작성자에메랄더스|작성시간00.09.28|조회수243 목록 댓글 0
원제 : 獸兵衛忍風帖
국내개봉제목 : 무사 주베이
국가 : 일본 (1993)
감독 : 카와지리 요시아키
제작 : 매드하우스 / 토호
러닝타임 : 94분
개봉 : 9월 30일

하드고어가 보여주는 폭력 미학

한 마을주민 전체가 전염병으로 몰살하게 되고 여성 닌자 카게로는 지방영주의 명을 받고 마을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길을 나선다.

카게로는 요괴 '뎃사이'에게 잡혀가게 되고, 떠돌이 무사 키바가미 주베이는 우연히 카게로를 구해주게 된다. 이를 계기로 뎃사이를 비롯한 요괴들은 주베이를 처치하려하고 이를 막부의 첩자 '다쿠앙'이 그를 도와준다.

다쿠앙은 주베이를 이용하기 위해 그에게 독을 넣고, 해독제를 구하기위해 주베이는 할 수 없이 다쿠앙과 함께 한다. 그리고 요괴들의 목적을 알아내기 위해 카게로도 그들과 동행하기로 한다.

그러나 단순한 전염병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모두 도요토미 정권을 재건하려는 사무라이 조직의 귀문 8인조의 음모였다.

선악이 분명한 인간 vs 요괴의 대결

이 이야기는 사무라이라는 존재가 희미해지기 전의 역사적 상황에 맞춘 이야기이다. 혼란하던 전국시대가 막을 내리고 토쿠가와 막부가 들어서 있던 에도 막부 시대.

이 시대를 배경으로 도요토미 정권을 재건하려는 사무라이 조직의 귀문 8인조(요괴들)와 이를 막으려는 도쿠가와 정부의 첩자 다쿠앙, 그리고 그 사이에 끼여든 주베이의 다툼을 그렸다.

그러나 이야기는 복잡하지 않다. 여기에 시대적인 이해관계만 얽혀있다면 그럴지도 모르지만 귀문 8인조라는 요괴는 '도요토미 정권 재건'이 목표가 아니다. 바로 이순간 인간=착한 편, 요괴=나쁜 편으로 직결된다.

이 같은 이야기의 단순함은 화려한 영상을 즐기기에는 부담이 없지만 일본애니메이션 매니아라면 안타까워할 부분이기도 하다.

멋진 액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주베이와 카게로

그러나 여기에는 교묘하게 개인적인 관계가 숨어있다. 이것은 에도 시대 내에서의 도쿠가와와 도요토미와의 권력다툼이면서, 주베이와 겐마(귀문 8인조의 우두머리. 그는 예전에 주베이의 동료였으나 과거 주베이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다)의 풀지 못한 개인적인 감정이기도 하다.

역시 어떤 일에 있어서건 공적인 사명감만으로는 관객들을 설득하기가 힘들고 그만한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이유가 숨어있어야 한다. 이것은 주베이와 카게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극대화시킨다.

여기서 주베이는 일본 애니메이션 특유의 주인공의 성격이 나타난다. 주베이는 귀문 8인조를 없애는데 있어 커다란 사명감이나 책임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처음에는 해독제를 얻기위해 그 다음은 겐마와의 풀지못한 감정때문에, 마지막으로는 사랑하는 여인의 복수를 위해서 싸운다. 지금 요괴와 결투를 벌이고 있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 아니며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으로 끌려온 것이다.

하지만 〈수병위인풍첩〉은 단순하다. 관객들에게 주베이 자신에 대한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모든 것은 명백하고 고민할 여지가 없다.(에반겔리온의 신지나 건담의 조종사들은 '내가 왜 싸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자주 던진다)

이것은 '애니메이션은 재미가 우선이다'라는 감독의 철학이 잘 반영된 것이리라. (이 작품은 카와지리가 원작, 각본, 감독, 캐릭터디자인 등 1인4역을 담당했다) 이런 것들로 〈수병위인풍첩〉은 작품성과 오락성이 적절히 배합된 작품이라 얘기되어진다.

일본식 무협 애니메이션의 표본




검술에서 보이는 투과광기법은 린타로 감독이 즐겨쓰던 기법이다.

카와지리 요시하키가 〈극장판 X〉, 〈은하철도 999〉, 〈카무이의 검〉을 감독한 린 타로의 제자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 사실을 알고 본다면 카와지리 감독 작품에 린 타로가 구사했던 액션과 기법들을 많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카와지리는 〈카무이의 검〉의 제작 당시 원화를 그렸다. 그는 그때부터 이미 무협물에 관심을 가진것으로 보이며 〈수병위인풍첩〉에는 〈카무이의 검〉에서 선보였던 여러가지 표현기법들이 보인다.

이 작품은 전형적인 일본 무협물이다. 카와지리 특유의 '폭력미학'이라 불리는 사실적이고 아름다운 결투장면도 많이 보이고, 하드고어적인 잔인한 장면도 있다. 그리고 에로틱한 표현도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은 카와지리 감독이 늘 그랬듯이 서구적이다. 길고 갸름한 얼굴선에 옆으로 찢어진 눈과 긴 속눈썹, 그리고 호리호리하고 큰 체형(일본인이 이렇게 컸었나?).

이런 인물 캐릭터로 일본전통의 무사와 닌자 이미지를 그려내기는 쉽지 않았을 터인데, 감독은 이런 캐럭터를 실사보다 빠르고 사실적인 액션 표현으로 승화시킨다. 그리고 카게로와 주베이의 관계. 만약 둘이 이어진다면 주베이는 더 이상 기억에 남는 외로운 검객, 떠돌이 무사가 되지 못한다. 이들은 헤어질 수밖에 없다.

‥‥‥‥‥‥‥‥

〈수병위인풍첩〉은 확실히 재미있다. 이것은 너무나 잘 표현된 액션 장면때문일 것이다. 적절히 사용된 과장과 생략은 실제 검술 장면보다 더 사실적이다. 특히 귀문 8인조중 무주로와 주베이가 대나무 숲에서 검술을 펼치는 장면은 가장 볼만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들자면 다양한 캐릭터다.
귀문 8인조에 등장하는 요괴들은 독창적이고 재미있다. 불사신으로 환생하는 우두머리 겐마를 비롯, 전기를 사용하는 유리마루, 돌로 변하는 뎃사이, 문신으로 그려진 뱀을 부리는 베니자토, 그림자에 몸을 숨기는 시지마, 폭약을 쓰는 자구로, 놀라운 청각과 검술실력을 가진 무주로, 몸에 벌집을 들고 다니는 무지즈.

이 작품은 일반인들이 우려하듯 잔인하고 왜색이 짙다. 그러나 걱정할 것은 없다. 이 작품은 18세 이상 관람이고, 이 나이 먹도록 작품을 이해 못할 한국인 관객은 없을 테니까.

애니메이션이라 혹 애들이 볼지도 모른다고?
그렇다면 작품 상영자체를 막기보다 성인들이 성인들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제도를 확실히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계속 성인이 애니메이션을 즐길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아마도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자리는 영원히 일본에게 내 주어야 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이 작품이 무삭제 상영된다는 것에는 환영할 따름이다.



2000년 09월 25일

(음..갠적으로 맘에 드는 리뷰는 아닙니다.
여기 리뷰는 뭐건 다 그렇습니다..썰렁하잖아요.
인터넷'신문'이라 그런지 고루한 인간들(일반인?!)을 상당히 의식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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