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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교회 음악순례기 3 (모스크바 노보테수도원과 상크트 빼째르부르그 카잔대성당.김건정

작성자김수명|작성시간16.03.07|조회수76 목록 댓글 0

Choir & Organ ] 동방교회 음악순례기 3 (모스크바 노보테수도원과 상크트 빼째르부르그 카잔대성당) | 53.김건정 음악칼럼

좋은소리 | 조회 49 |추천 0 | 2016.02.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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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음악 잡지 콰이어 & 오르간 2016년 3월호

(김건정 음악 칼럼: 동방교회 음악 순례기 연재 중) 



[P. 80-81]






동방교회 음악 순례기 3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수도원

 

우리가 교회의 두 기둥을 비유하는 인물로 사도 성베드로와 성바오로를 든다. 두 기둥만 튼튼해도 그 위에 굳건한 건축물을 세울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교회 전례 음악의 두 기둥을 든다면 본당 사목을 중심으로 하는 교구(성당)에서 이루어 지는 전례와 음악, 그리고 공동 수도 생활을 영위하는 수도원의 전례와 음악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전자는 직업적 성가대를 중심으로 전례 음악을 발전시켜 왔고 단선율인 그레고리오 성가로부터 다성음악 및 조성음악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이는 교회 음악사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반면에 후자는 수도원에서 하루에 8회 씩 드리는 기도가 중심이므로 수사(수녀)들의 공동 기도로 미사 고유문 부문을 더 많이 부르게 되므로 자연히 단선율인 그레고리오 성가를 보존하면서 기도 음악, 즉 시간 전례(성무 일도)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관례와 전통은 동방교회에도 계승 발전되었고 러시아 정교회도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서방 교회와 마찬가지로 러시아 전역에 수도원이 많다.

 

모스크바 총대주교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장엄하고 엄숙한 전례에 참례하고 다음 행선지는 모스크바 중심에서 서남쪽으로 약 6km 떨어진 노보데비치수도원(Novodevichy Convent)으로 향했다. 이 수도원은 서방 교회의 수도원과 여러 면에서 사뭇 다른 면이 있다.

 

 

 

[노보데치수도원 전경]

    

 

[대성전 내부 모습- 의자도 오르간도 없다]

    

 

[노보데비치 수도원 외부 전경

    

 

노보데비치수도원은 여자 수도원, 즉 수녀원이다. 1524년에 라투아니아와 전쟁 승리 기념으로 지었는데 멀리서 보면 수도원이라기 보다 무슨 군사 요새를 방불한다. 방어를 위해 큰 인공 호수를 만들어 놓았고 수도원 울타리를 크렘린 성벽처럼 건축하고 수 많은 경비 초소를 만들어놨다. 실제로 전투나 화재가 일어났던 역사가 있다. 그래서 좀 가까이 가서야 교회 종탑과 황금빛 십자가가 빛나는 양파 모양의 돔을 보고 교회 건물임을 알게 된다. 노보데비치 수도원이 유명한 이유중 하나는 국립 묘지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왕실이나 귀족들의 여자들을 교육 시키기도 하고 때로는 연금(감금하는 감옥) 시설로도 활용되었는데 국가 공로가 많은 황제나 왕비, 대통령, 문인(체홉, 고골)들의 묘가 200 여개 있다. 가장 최근 인물로는 후푸시쵸브, 소련 개혁의 기치를 높이 든 보리스 엘친 전 대통령이 안장되어있다. 따라서 보통 묘가 당대 명 조각가들이 세운 비석, 흉상이 예술 작품같다. 노보데비치수도원은 작년 1월에 주요 매스컴에 톱 뉴스로 보도된 적이있는데 1690년에 축조된 높이 72미터의 종탑이 화재가 난 것이다. 다행히 조기 진화되어 보수중이다.

 

노보데비치수도원의 중심은 흰색의 스몰렌스크의 성모 대성당이다. 스몰렌스크는 지명이다. 이 성당은 크렘린의 예수 승천 대성당의 건축을 모델로 삼았으며 4개의 소성당(카펠)이 있다. .대성당 내부 구조를 보면 지난호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넓직한 중앙 홀엔 의자가 없다. 주일 전례에도 3시간 이상 걸리지만 모두 서서 드린다. 물론 오르간도 없다. 대성당 구조는 모스크바 대성당과 유사하고 천장과 벽에는 화려한 16세기 프레스코 양식 이콘(성화)들로 도배되어있어서 미술관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주일이였지만 미사 전례 시간이 아니라서 깊이 보지는 못했는데 한 소성당에서 사제와 신자 몇 명이 전례를 하고 있었다. 분위기로 보아 개인이 청하는 위령 미사나 감사 예식 같았다. 노보데비치수도원은 밖에서 보면 성채(Castle)같고 내부로 들어가면 엄숙한 성당과 많은 묘를 보게되는 그야말로 특별한 곳이다. 이 수도원도 과거엔 수 백명이 있었지만 요즘은 수 십 명 정도의 수녀들이 공동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노보테비치수도원은 이렇게 러시아 정교회 수도원 중에서도 모스크바 대성당처럼 위상이 높은 수도원이라서 러시아 여행시 꼭 보이야 할 명소로 꼽힌다.

 

상크트 페데르부르그 피의 성당(The Spilled Blood Church)

 

이 도시는 영어식으로 풀이하면 Saint Peterburg 로 성 베드로의 도시이다. 러시아어를 영어로 부르다 보니 여러 이름이 문헌에 등장한다. 상크트 빼째르부르그, 레닌그라드, ST PETERBURG...모두 맞는데 이름이 바뀌기도 했다. 1712년부터 약 200년간 러시아의 수도였던 아름다운 도시이다. 세계 문화재급 성당이 여러 개 있다. 성 카잔 성당과 성 이삭 성당....그러나 피의 성당은 단연 돋보이는 예술적 성당이다. 정식 이름은 그리스도 부활 성당인데 1881년 알레산더 2세 황제가 암살 위기를 맞고 피를 흘린 후에 죽음으로서 피의 성당으로 통칭되고 있다. 이 성당은 실내 규모가 작은 편이다. 들어가 보면 일반 평민을 위한 성당이 아니라 왕실 귀족들만의 호화 성당임을 알 수 있다. 우선 규모가 작다 앞에 설명대로 오르간도 의자도 없는 구조에 사방 바닥까지 이콘으로 가득하다. 빈 공간이 없다. 목재 출입문 하나 하나에도 당대 최고의 목공예 솜씨가 배어있다. 현재는 성당이 아니다. 입장료를 받고 구경시켜주는 박물관이다. 따라서 차분히 돌아보며 그 옛날 남성 성가대원들이 무반주로 불렀을 러시아 찬미가를 마음으로 듣고 제대의 아름다운 문을 출입하며 경건한 전례를 행 했을 사제들을 상상할 따름이었다. 제단 옆쪽엔 황제와 왕비 및 소수 귀족들이 둘러섰던 자리가 엿 보인다. 이 성당에서 이콘들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홀 중앙부에 누워서 천장을 보아야 할 정도이다. 고개를 오래 쳐 들고 보려면 목 디스크가 올 정도...

     

[그리스도 부 활 성당(일명 피의 성당)]

 

 [내부 모습 제단]

    

 

상크트 페테르부르그 성 카잔 대성당

 

모스크바 총대주교좌가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이라면 상크트 페테르부르그 대주교좌는 카잔의 성모 성 카잔(St. Kazan)대성당이다. 1801년부터 1810년까지 습지에 건설했다. 외관을 보면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과 거의 복사판이다. 전면에 9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줄지어 있다. 위에 소개한 피의 성당은 박물관이고 인근 성 이작 성당도 한 동안 박물관이었다가 최근에 교회에 반환되어 성사를 집행하기 시작한 정도이다. 성 카잔 대성당도 러시아 정교회 특성대로 중앙 홀이 의자 없는 공간이고 오르간이 없다. 내부 분위기는 오랜 역사 만큼이나 어둡다. 지역 주교좌 대성당이기에 모든 교회 공식행사는 이 성당에서 이루어진다. 프랑스 나폴레온군과 전쟁에서 이긴 노획물(군기, 무기 등)도 다수 전시하고 있는 특이한 성당이다.

 

    

[로마 성베드로 대성당을 모델로 지은 성 카잔 대성당 ]

    

 

[성 카잔 대성당 내부 제단]

      

이 글을 쓰면서 문득 가톨릭교회의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 키릴 총대주교가 212일 쿠바에서 만난 것을 떠 올렸다.1054년 콘스탄티노플에서 서로 파문하며 갈라섰던 교회가 근 1천년 만에 다시 만난 것이다. 과거를 탓하기 보다 현재와 미래를 보고 화해와 일치를 도모하는 것이 주님의 뜻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교회 일치 논의에 가장 손쉬운 것이 교회 음악이다. 그 다음 전례력인데 최근 외신을 보면 부활대축일(부활절) 날자를 통일하자는 논의가 있었다. 현재는 매 년 날자가 바뀐다. 작년(2015)에는 45일이었고 올해는 327일이다. 유대력에 따른 일종의 음력을 쓰기 때문이다. 그레고리오 달력으로 통일하면 쉽게 정리될 수 있을 것이다. 정교회가 성탄대축일(성탄절)17일로 서방교회와 다른 것 역시 향후 논의 할 수 있을 것이다.[편집자 주: 한국 정교회는 올해 부활이 51일이다]

 

 

러시아 정교회의 전례와 전례음악은 그들이 정통 교회라고 주장하는 합당한 이유가 일부 있어 보였다. 급변하는 세상에서 보수적인 전례 방식만이 정답은 아닐지라도 신자들의 편의성 보다는 주님께 드리는 자세와 마음이 철저해야 한다는 점은 본 받을 점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수 십년간 구 소련이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관이 좋지 않았지만 오늘날 러시아의 문화와 종교는 서방 세계와 별 다름 없이 수준이 높고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영위하고 있음을 보았다. 다만 지정학적으로 보면 유럽 중심의 변방이었고 후진국이었기 때문에 전례는 보수적으로 지켜왔지만 교회 미술(건축, 조각, 이콘 등)은 그리스 로마와 빠리를 열심히 모방하였다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러시아 정교회와 그들의 음악을 너무 모르고 살았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았지 않나?..하는 생각을 하며 다음 행선지인 터키로 향했다


                                                                                                     /사진 김건정

한국천주교회 주교회의 전례위원회(성음악위원)

한국가톨릭 전례학회 학술위원

대구, 인천 가톨릭대학교 교회음악 강사

성가대, 합창단 지휘자 33년 등 역임

 Daum 카페 전례음악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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