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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맑은바다 출장기] 미국 : 2022년 5월 2일(월) - 5월 11일(수)

작성자kotins_okuniv|작성시간22.05.14|조회수75 목록 댓글 0

[맑은바다 출장기 : 미국] 2022년 5월 2일(월) - 5월 11일(수)

 

 

이번 출장은 코스트코와의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계약 추진이 목적이었다.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있는 현재까지 최종 결론은 ‘글쎄’다가 되어버렸다.

 

일의 시작부터 크리스는 샘의 건강을 걱정했었다. 하지만 내가 만난 샘은 그다지 건강을 걱정해야 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그런 그가 크리스에게 약골로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샘의 연기는 아니었을까? 오히려 샘이라는 친구의 건강이 걱정이 아니라 그의 정신상태나 생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비행기에서 내리면 업데이트된 소식은 있을까? 그의 정신상태나 삶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면 이 또한 기대하기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렇게 된다면, 이번 출장은 실패라고 단정 지을 수밖에 없게 된다. 부디 그렇게 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물론, 내가 무엇을 할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Korea Town의 레스토랑

샘과 함께

 

본 목적은 아니지만 이번 출장에서 다른 소소한 성과는 있었다. 먼저 정보를 실제로 체감한 것은 큰 소득이었다. 흔히 한국에서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 지원책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았다. 그 중에서도 미국의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그런데 많은 한국인들은 그 내용을 신뢰하지 못했었다. 이유는 한국과 너무나 다른 현실의 금액이 언급됐었고, 그렇게 지원받은 지식인들과 사회 지도층들은 그 지원에 대해 동의하지 않았기에 정확한 상황이 회자되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한국인들은 하나같이 코로나 지원금을 받고 미국이 정말 부자고, 세계 최강의 나라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언급했다. 아무리 달러를 찍어내면 된다고는 하지만 영세상인, 소기업 오너들에게 수만달러에서 수백만달러까지 지원금을 준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미국 정부가 이렇게 지원한 이유는 고용을 유지하는 것이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미국에서는 직원을 채용하지 못한 기업들의 구인광고가 즐비한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금 덕분이었던 걸까? 결국 인건비 부담을 덜어내고 기업과 사업장을 유지한 결과, 인력부족의 현실까지 겪게 된 것일까? 오하이오에 있는 네이트 마이어(미국인 절친)는 미국 정부가 이렇게 한 것에 대해 분명히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그렇게 지원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불법체류자, 유학생들에게까지 지원금을 준 것은 잘못된 행정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하튼 미국 정부는 코로나라는 사태를 맞아서 엄청난 돈을 풀었고, 그 금액은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정부가 이렇게 결정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이 된다는 것 자체가 부러운 일이었다. 우리 한국은 겨우 백만원, 이백만원을 주는 것조차 여야가 대립을 하고 국민들이 갈라지는 계기가 되었던 것을 돌이켜보니 부러움은 더 커지기만 한다.

 

하늘에서 본 LA의 밤

 

한국에서 뉴스를 보면 미국 경제가 크게 우려가 되고, 치솟은 유가로 인해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곳 현장에서 본 미국은 그런 느낌과는 많이 달랐다. 코리아타운에 홈리스들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과 별다른 느낌을 받지 못했다. 물론, 숙소 금액을 확인하면 꽤 많이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식당에서 음식값을 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그런데 이렇게 물가가 뛴 것은 미국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도 마찬가지다. 다만,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국가에서 국민들을 위해 펼친 정책의 질과 양을 보면 역시 우리의 갈길은 참으로 멀게만 느껴진다. 한국에서는 고용을 유지하라고 업주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업주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지원을 하지는 않는다. 얼마나 큰 차이가 양국가 사이에 존재하는지 체감하는 출장이었다.

 

미국의 파트너 대학에 2022년 가을학기에 무려 세계 각국에서 1천 여명의 지원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학교는 코로나 이전보다 오히려 지원자가 늘었다는 사실을 이야기하며 담당자들은 일이 너무 늘어 피곤해 죽겠다고 행복한 엄살을 떨었다. 주로, 인도, 네팔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많았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머지않아 한국은 이런 나라들로부터 심각한 추격을 당하게 될 것이고, 어려운 경쟁을 이 나라들과 치러야 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한국을 일군 지식인층들과 화이트칼라들은 과거에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 세계 각국에 들어가 공부를 했었다. 인종차별의 벽을 넘고, 테러와 폭동의 한 복판에서 싸워 이겨낸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을 이끌어왔다. 그런데 지금의 한국인들에게서는 그런 모험심과 패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코로나 사태가 한참 극성을 부릴 때에는 세계 어느 나라나 누구든지 자유롭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았으니 유학이라는 일은 생각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이제 코로나가 풍토병처럼 여겨지기 시작하자마자 동남아의 개발도상국들은 앞을 다퉈 미국으로의 유학에 지원하고 나선 것이다. 앞으로 미래의 먹거리가 될 많은 기술이 미국에 있고, 경제 실험들이 미국에서 이뤄졌으니 미래에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 싶은 개발도상국의 청년들과 학자들이 미국행을 선택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그럼 우리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이미 선진국이라는 성취감에 취해 더 이상 미래를 준비할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것일까? 그 학교에 지원한 한국 학생은 없다. 다만, 교환학생만이 소수 있을 뿐이다. 우리나라의 미래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만큼 부유하고 선진적일까?

 

피츠버그 공항에서 영스타운으로 이동하는 고속도로에서 본 안개

 

한국의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미국도 2.5배 올랐다고 걱정하며 우려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양국의 사람들은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한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은 패하지 않는다며 일시적으로 가격이 떨어져도 결국에는 계속 오를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나 또한 이 생각에 동의한다. 그 이유는 한국 부동산이 사람들의 경쟁심과 두려움을 먹고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이런 경쟁심은 과도한 언론의 노출, 정쟁에서 전술로 활용하고 있으니 당연히 심화될 수밖에 없다. 두려움 또한 마찬가지다. 월급 받아서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 몇 십년이 지나야 집을 장만할 수 있다거나 앞으로도 부동산 가격은 더 뛸 것이니 지금이 아니면 내집 마련은 생각도 할 수 없다는 언론과 정치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집을, 땅을 안사고 배길 장사는 없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대한민국에서 부동산을 가장 많이 소유한 사람들의 처음 시작은 대출이었다.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대출을 끼고 부동산을 사서 세금과의 차이를 공부하며 틈새를 발견해서 팔고, 수익을 창출하여 두 번째, 세 번째 부동산 장만을 하면서 부동산 부를 쌓은 사람들만이 부동산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 과거에도 월급으로 부동산을 장만하겠다고 마음먹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부동산을 구입하지 못했거나 부동산 부를 쌓지는 못했다. 그런 상황을 기자도 정치인도 모르지는 않을텐데 이와는 전혀 다른 이론으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두려움에 떨게 만든다. 과연 누구를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일까? 미국에서 만난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에 대해 별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들에게는 부동산의 가격이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른 부동산은 다시 내릴 수 있고, 그렇기에 시기를 잘 보고 거래를 하면 된다는 입장을 보여줬다. 다시 말해,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다. 그렇기에 무리해서 과도한 부동산 투자를 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내릴 때를 대비해서 오른 가격에 취하지도 않는다. 이런 자세를 보여주니 부동산에 대해 우리 국민들처럼 과도한 관심을 보이지도 않는다.

 

미국에 있는 교민들이나 미국 백인들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 나라와 완전히 다른 느낌을 받는 것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이번 출장에서 한국인들은 모두 인포메이션콜렉터라는 표현을 써서 우리의 현실을 언급하곤 했다. 한국에서 뉴스를 보면 우리 나라의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치인들, 경제인들의 생각을 추측해서 보도하는 내용을 많이 발견했었다. 그리고 그런 뉴스들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화제거리로 삼아 의견을 나누는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에서 만난 사람들도 언급을 하기는 한다. 그런데 그렇게 언급하는 사람들은 뉴스 자체에 대한 사실 여부보다는 그로 인해 전해질 여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이와는 달리 다른 부류는 아예 관심을 두지도 않고 있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이런 모습을 비교하면서 왜 이런 차이가 발생했을까 고민을 해봤다. 혹시 땅의 크기와 가진 자원의 차이는 아닐까? 미국은 여전히 수많은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엄청난 크기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다. 우리는 자원이라고는 뭐 하나 제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 없고, 땅은 비교도 할 수 없을만한 크기다. 이런 차이로 인해 한국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경쟁에 내몰리고 남의 것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 아닐까? 이런 삶의 연속선에 놓이니 결국 다른 사람의 상황에 대해 지나치게 관심을 갖게 되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며 살다보니 정보에 민감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대한민국은 이제 새로운 정부를 맞이하게 되었다. 미국의 많은 사람들은, 특히 사회 지도층이라고 하는 교수도 한국이 미국에 대한 비중을 다른 나라보다 늘리는 것에 대해 좋은 시각을 갖고 있지만은 않다. 미국인들은 오히려 중국에 대해 더 많이 신경을 쓰고 있어서, 한국이 중국에 대한 태도를 모호하게 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일반 미국인들은 한국의 경제가 어떻게 구성되고 돌아가는지 관심이 없다. 하지만 전문가들이나 지식인층들은 한국의 경제 구조와 자원 공급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한다. 그들은 자원의 이동과 경제 구조의 변화가 세계 힘의 이동을 부추길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어느 나라도 급격히 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의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고 자원, 수출/입, 생산에 대한 여러 가지 경제 시스템과 흐름이 바뀌는 것에 대해서 우려가 크다고 했다. 어느 나라나 20%의 지도층이 국가를 이끌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우리 나라의 지도층은 무슨 생각을 하고 미래에 대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기가 쉽지 않다. 다시 한 번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 출장이었다.

 

한국의 식품 수출, 미국에서 대형 마켓 오픈, 남미의 면세사업과 카지노호텔 개설 등에 대해 협의가 이뤄진 출장이었다. 큰 성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았지만, 미래를 위한 준비가 이뤄진 출장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남은 과제는 미국과 인도네시아, 남미를 연결하는 나만의 경제 체인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22년은 더욱 열심히 뛰어볼 생각이다. 우리 가족과 나의 미래는 좀 더 글로벌하고 좀 더 세계적이도록 만드는 것이 나의 삶의 목표이고 비전이다. 이를 위해 나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외쳐본다.

 

에콰도르 등 남미 진출을 위한 미팅 : 유변호사님, 김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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