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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장문

선택과 집중 발휘하기

작성자설재풍|작성시간26.06.20|조회수3 목록 댓글 0

일명 고릴라 실험을 아는가검정색과 흰색 옷을 입은 두 그룹이 농구공으로 패스를 주고받는다이때 사람들 사이로 고릴라가 지나간다면 우리는 고릴라를 볼 수 있을까?

물론 대부분은 고릴라를 보게 된다그런데 흰 옷을 입은 그룹의 패스 숫자를 알아맞히면 상을 준다고 단서를 붙이면 어찌 될까?

 

우리의 감각은 관심에 초점을 맞춘다수많은 정보들 가운데 우리가 관심을 갖는 것은 극히 일부다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아마 바둑이나 장기를 처음 배워본 사람은 알리라한참 배움에 열중할 때 누워서 천장을 보면 도배지의 문양들이 바둑판이나 장기판으로 보인다는 사실을어디 그 뿐인가.

가끔은 꿈에서도 바둑이나 장기를 둔다몰입의 경지는 이와 같다무엇인가에 몰입하게 되면 오로지 그것만이 보인다몰입은 선택과 집중의 다른 표현이다.

 

지금 당장 자신의 주변을 한 번 살펴보라전화번호부(또는 핸드폰 같은)에 기록된 이름과 각종 명함들그리고 소품이나 장식품책이나 인쇄물자신이 어떤 것을 선택했고 무엇에 집중했는지 보여주는 증거물이다.

증거물이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어 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최소한 분산되지 않는 집중을 발휘하여 살아온 셈이니까더군다나 그것들을 보면서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성공적인 삶의 요소 한 가지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1989소 합작회사의 직원으로 일할 때 그 동안 관심을 가지고 있던 악기 모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어요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이런저런 선물을 가지고 오면 선물로 악기를 구해달라고 요구했죠.

그렇게 하나 둘 악기가 모이기 시작하면서 세계 곳곳의 악기를 수집해야겠다는 결심이 섰어요그게 오늘의 세계민속박물관을 있게 한 것입니다.”

 

파주와 영월부산 3곳에 세계민속악기박물관을 만든 이영진 관장의 말이다대부분의 여행객들이 아무런 초점 없이 편하게 돈을 쓰고 오는 것과는 달리 그는 악기 모으기 바쁘다직접 수집하기도 하고 요즘은 인터넷으로 주문하기도 한다.

 

이렇게 선택과 집중을 한 결과박물관은 낯선 이국적 민속 악기들로 가득하다선택과 집중은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법악기박물관으로의 여행이란 책이 나왔고 악기체험 프로그램과 강연도 이뤄진다.

그는 수집은 패가망신의 길이다고 하면서도 점심은 굶어도 원하는 악기는 반드시 손에 넣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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