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의 굴레

작성자송성옥|작성시간26.06.21|조회수22 목록 댓글 0

 

 

 

 

 

 

일천구백 이십오 년 구월 이십육 일

 

창문밖 오늘은

가을이 한창이다

지금은 네 시 십일 분을 아슬아슬하게 넘고 있다

비스듬히 올려다 보이는 대각선의 앞집에

단정한 벽돌들 스산하게 새겨지는 햇볕 햇볕

환한 웃음을 감추는 이 평화는 오히려 고독하다

그렇지 이 고요의 정점에는

나를 겨누는 화살의 날카로운 촉수가

시간을 거슬러 어지러운 나를 쏘아보는 모순의 굴레

잉태된 무척 무거운 삶의 고통을 희롱하는 이 찰나여

그렇지만 불행은 의미를 담지 않는다

내일은 오늘이 아니니까

 

유걸호 약력

• 포스트모던 등단. 저서. 용문산 전투및 지평리 사수하라

• (사)한국문인협회 회원, 영등포문인협회 자문위원

• 시집 『뒤뜰에 모닥불』한국문학상 및 삼강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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