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달
이남숙
점점 짙어가는 고뇌
밤새도록 어둠을 날다
깊이 침잠하는 밤
구름에 반쯤 가린 그믐달 하나
하늘 끝 외로이 떠 있다
가을이 떠난 빈 광야
목청 잃은 새 한 마리
깃들일 곳 없는 밤
낯선 대문을 두드린다
영욕이 교차하는 생의 내리막
그 길 위에서 얻은
꽃 한송이 꺾어 던져버렸다.
내 뺨의 얼룩 닦아줄 봄이 올는지
마음 속 모퉁이
다 기울어진 집
허문 빈터에
눈먼 꽃씨 하나 묻는다
양력
한맥문학 등단 서울시 문학상.
시집. 낙화는 꽃으로 다시 피어난다. 빛따라 길을 내다. 갈대의 노래.
한국문인협회 영등포지부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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