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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사상

죽음을 이긴 첫 열매를 기념하는 제사, '49재'와 '칠칠절'

작성자위대한|작성시간16.04.12|조회수523 목록 댓글 0

 

  

죽음을 이긴 첫 열매를 기념하는 제사, '49''칠칠절'

 

 

사람이 죽는 날로부터 매 7일째마다 7회에 걸쳐서 49일 동안 개최하는 불교의식인 사십구재는 그 확실한 기원을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사십구재의 기원은 기독교의 부활과 영생을 기념하는 절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불교에서의 사십구재는 기독교의 부활과 영생을 기념하는 절기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죽은 자의 영혼을 위한기도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월간불광(19954월호), 오대법보(20007/8월호)에 의하면, ‘사십구재는 죽은 이를 위해 49일 동안 개최되는 천도의식(遷都儀式)이다. 이 사십구재는 사람이 죽은 날로부터 매 7일 째마다 7회에 걸쳐 지내기 때문에 달리 칠칠재(七七齋)’ 또는 칠칠일(七七日)’ 이라고도 한다.

 

그렇다면 왜 49일을 기한으로 삼는가. 그 이유에 대해 앞의 문헌들은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먼저 사람이 죽으면 다음 생()을 받을 때 까지 49일 동안 생과 사의 중간 상태인 중음신(中陰身)이 되어 떠돌면서 다음 생의 인연을 정하게 된다고 한다. 여기서 중음신은 중유(中有)’ 라고도 하며, 사람이 죽은 뒤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49일 동안을 가리킨다. 따라서 이 49일 동안 유가족이 영혼을 위해 재를 올리면 영혼들은 휼륭한 공덕(功德)을 이루어 보다 더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 기간 동안 법문을 정성껏 들려주면 영가가 매우 지혜로워져서 지난 세상에 대한 애착을 끊고, 쉽게 해탈을 이루어 행복의 나라로 나아가게 된다는 것.

 

 

▲ 경남 진주시에 있는 업경전에 있는 십왕탱화(十王幀畵).

명부(冥府)의 10대왕의 재판 광경과 지옥에서 고통받는 망자(亡者 : 죽은 사람)들을 묘사한 탱화

 

 

7일 마다 한 번씩 재를 지냄

 

그런데 왜 7일마다 한 번씩 재를 지내는가. 사람이 죽어 중음신이 되면 보통 7일에 한 번씩 기절하였다가 다시 깨어나며, 그때마다 몹시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느낀다. 아울러 7일마다 한 번씩 여러 가지 색의 새로운 빛들이 보이고 환경이 바뀌게 된다. 따라서 그 주기에 맞추어 재를 지내줌으로써 불안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좋은 빛을 따라 좋은 세상으로 나아가게끔 하기 위해 7일마다 재를 지내준다는 것이다. 더불어 명부세계(冥府世界)를 관장하는 십왕(十王)의 심판 및 형벌과 관련시켜 7일마다 재를 일곱 번 지내고 있다. 그 일곱 번째 재를 막재 또는 칠칠재, 사십구재라고 한다. 명부는 고통이 매우 심한 곳이고, 10대왕은 고통 받는 명부의 죄인을 관장하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불교와 도교에서는 사람이 죽으면 10대왕의 관용을 비는 열 번의 재()를 지내도록 하고 있다. 각 대왕들이 49일중 매 7일마다 한 번씩, 죽은 이가 지은 생전의 업을 심판하여 벌과 상을 줌으로, 그날마다 재를 지내줌으로써 부처의 가피(加被) 아래 벌을 면하고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십구재 의식이 언제부터 생겨났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오대법보(20007/8월호)등에서는 사십구재가 법화경(法華經)지장경(地藏經), 아미타경(阿彌陀經)」「약사여래경(藥師如來經)등의 사상에 근거한 의식(儀式)이라고 하지만, 이것 역시도 확실하지 않다. 단지 우리는 20세기 후반 세계 최고 포스트모더니즘 작가 중 하나로 알려진 토마스 핀천의 49번 경매품의 비명이라는 책에서 그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핀천은 49라는 수에 대해 얘기하면서 예수님의 부활 승천 후 50일째 되는 날 받은 성령강림 사건, 불교의 사십구재, 이집트에서는 죽은 자의 영혼이 49일 동안 기다리다가 50일째 되는 날 운명이 결정된다는 얘기를 등장시킨다. 곧 이 소설의 제목 ‘49’ 는 운명이 결정되기 직전의 유보된 상태와 기다림을 의미하며, 동시에 파멸을 지연시키고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의 숫자가 된다고 한다.

 

전 한신대 교수였던 이장식 박사는 그의 저서 아시아고대기독교사에서 불교가 기독교의 몇 가지 제식(祭式)을 모방한 것으로 본다며 사십구재의 출처를 더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불교는 사람의 사후에 삶에 대한 교훈이 비교적 빈곤했는데, 기독교의 영생교리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즉 이장식 박사는 죽은 사람을 위한 기도와 미사의식이 불교에 영향을 끼쳐 불교의 사자법회(死者法會)가 이때 시작됐다고 본다. 특히 정토종(淨土宗)에서는 망혼(亡魂), 곧 죽은 사람을 위한 법회의 기간을 7, 49일로 잡았는데 이것은 기독교에서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기념하는 절기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 기독교에서 '칠칠절' 은 결실한 첫 열매나 보리를 거두어 하나님께 드리는 ‘맥추절(麥秋節)’ 또는 ‘초실절(初實節)’ 이라 부르기도 한다(출23:16, 34:22, 레23:15-16, 민28:26, 신16:9-12).

 

 

칠칠절과 부활의 첫 열매

 

그렇다면 사십구재는 기독교의 사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있다. 예를들어 사십구재는 칠칠재(七七齋)’ 또는 칠칠일(七七日)’ 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이스라엘의 칠칠절(七七節)’ 과도 연관된다. 이 절기는 먼저 곡식에 낫을 대는 첫 날부터 칠주(49)를 계산해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예물을 드리는 절기로, 결실한 첫 열매나 보리를 거두어 하나님께 드리는 맥추절(麥秋節)’ 또는 초실절(初實節)’ 이라 부르기도 한다(23:16, 34:22, 23:15-16, 28:26, 16:9-12).

 

이 절기는 신약에 와서 예수님 부활 후 50일째 되는 날인 오순절(五旬節)’ 로 지켜졌다.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예수님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시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다고 성경을 기록하고 있다(고전15:20, 23). 첫 열매이신 예수를 믿으면 구원 받는다는 회개운동의 확산이 바로 오순절 성령강림사건으로 시작됐다(2:1-47). 정리하면 영혼이 극락정토에 가기를 바란다는 사십구재의 뿌리는 죽음을 이기고 부활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님을 믿고 성령으로 거듭난 첫 열매인 성도들을 재림하실 주님이 추수하시겠다는 칠칠절(오순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가 그 조물 중에 우리로 한 첫 열매가 되게 하시려고 자기의 뜻을 좇아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셨느니라(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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