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상징하는 새와 꽃의 의미
'봉황' 과 '무궁화'
대한민국 대통령의 표장에는 두 마리의 봉황새와 무궁화가 그려져 있다. 이는 두 그룹으로 상징되는 봉황과, 샤론의 꽃을 의미하는 무궁화로 한민족의 신앙과 그 자취를 보여준다.
한민족의 봉황과 무궁화
대한민국을 나타내는 꽃이라면 당연 무궁화다. 여기에 국가를 대표하는 새(國鳥)가 있다면 무궁화동산과, 이 동산 맞은편에 봉황상이 있는 분수대가 있다. 1963년 12월 10일에 규정된 대한민국의 문장도 무궁화와 태극무늬로 구성돼 있다. 국기를 게양하는 깃대의 깃봉이 무궁화 꽃봉오리로 돼 있으며, 우리나라의 최고훈장의 이름이 '무궁화 훈장' 이다. 외국으로 나가는 모든 공문서와 국가적인 중요 문서, 그리고 기타 시설 및 물자 등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이 나라문장이 사용된다.
▲ 우리 대한민국의 문장(紋章)이다. 문장(紋章)이란 국가나 단체, 또는 집안을 나타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상징적인 표지(標識). 도안한 그림이나 문자이다.
뿐만 아니라 정부 수립 5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국가를 대표하는 도장인 국새(國璽)는 봉황이 무궁화 꽃잎을 물고 창공을 웅비(雄飛)하는 모습이다. 여기서 봉황은 ‘하늘의 이상을 실현하는 성천자(聖天子: 덕이 높은 천자)’ 를 상징한다. 나라문장과 국새와 더불어 우리나라 대통령의 표장(紋章)에도 좌우에 한 마리씩의 아름다운 봉황새가 그려져 있고 가운데 무궁화가 있다. 그렇다면 이 봉황과 무궁화는 어떤 이유로 한민족을 대표하는 새와 꽃이 되었을까?
봉황과 동이족의 신앙
전설적인 새로 알려진 봉황은 성인과 함께 세상에 나타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수컷을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고 한다. 한민족도 이 새를 ‘상서로운 새’ 라고 하여 성군(聖君)의 태평성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믿어왔기 때문에 국가 원수인 대통령의 표장으로 삼고 있다. 봉황의 속성은 백성을 다스리는 군왕의 덕목과 같다고 한다. 그래서 왕이 집무하는 정전(正殿: 왕이 나와 조회를 하던 궁전)의 천장에 봉황이 그려져 있다. 현재 경복궁 정전의 천장에서 봉황 무늬를 볼 수 있다.
▲ 우리 대한민국 대통령의 표장이다. 봉황 두 마리가 마주하고 있고, 무궁화가 가운데에 배치되어 있다. 한민족은 봉황새를 ‘상서로운 새’ 라고 하여 성군(聖君)의 태평성세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 대통령의 표장, 왕이 집무하는 정전(正殿: 왕이 나와 조회를 하던 궁전)의 천장에 그려져 있다.
이 봉황에 대해 「알알문명」의 저자 오광길 씨는 이집트 신화에서 ‘위대한 태양신의 새’ 를 상징하는 불사조인 ‘피닉스(Phoenix)’ 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 이 새는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현조(玄鳥) 또는 봉황으로, 그리고 길조(吉鳥)를 상징하는 파랑새가 되었으며, 서유럽에서는 ‘프랑스(Flance)' 가 됐다고 한다. 이것은 중앙아시아의 알알 해(Aral Sea) 일대에서 시작된 고대의 알알문명을 가진 한민족의 이동 경로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다고 말한다.
「알이랑 민족」의 저자 유석근 목사는 ‘한국인의 선조인 동이족이 새를 좋아했으며, 이 때문에 새의 깃털이나 날개로 머리를 장식하는 것을 특별히 선호했다’ 고 한다. 왜냐하면 동이족은 한알님(하나님)을 숭배했는데, 새는 날개가 있어 한알님이 계시는 한알(하늘)을 누구보다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것. ‘하나님께서도 날개 달린 그룹들 사이에 계신다(출 25:18-20, 사 6:1-3)’ 는 성경을 인용하면서 봉황이 본래는 그룹에서 출발한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래서 동이족은 종족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봉황’ 을 삼았다는 얘기다. 정리하면 한민족이 봉황을 국조로 삼은 것은 하나님을 숭배하고 가까이 하려 했던 동이족의 유일신 신앙에서 기인하였다는 것이다.
무궁화와 샤론의 꽃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 무궁화(無窮花)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 이라는 뜻을 가진다. 이 무궁화는 햇빛을 받을 때 온 생명을 다해 피고, 해가 지면 꽃도 진다. 곧 무궁화의 꽃 하나하나는 하루 만에 진다. 하지만 나무 전체로 볼 때 끊임없이 새로 피어나는 것이 무궁화다. 끈질긴 생명력의 상징이다.
▲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인 무궁화(無窮花)는 ‘영원히 피고 또 피어서 지지 않는 꽃’ 이라는 뜻을 가진다. 옛 기록을 보면 우리 민족은 무궁화를 고조선(古朝鮮) 이전부터 하늘 나라의 꽃으로 귀하게 여겼고, 신라는 스스로를 '근화향'(槿花鄕 : 무궁화 나라)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중국에서도 우리나라를 오래 전부터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라고 칭송했다.
이러한 무궁화는 고조선 이전부터 한민족은 ‘하늘나라의 꽃’ 으로 귀하게 여겼다. 4,200년 전에 기록된 중국의 고문헌인 「산해경(山海經)」 에는 우리나라를 ‘무궁화가 피고 지는 군자의 나라’ 로 지칭하고 있고, 신라의 최치원 선생이 중국에 보내는 국서에서는 우리나라를 ‘무궁화 나라’ 라는 뜻의 ‘근화지향(槿花之鄕)’ 이라고 적고 있다. 한 마디로 한민족은 애국가의 가사처럼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을 갖고 있는 것이다. 신라시대 화랑의 머리를 장식하는 꽃과 조선시대 장원 급제자에게 내린 어사화가 바로 무궁화이기도 하다.
▲ 조선시대 장원급제한 선비를 재현한 모습이다. 조선시대에 장원급제한 선비에게 임금이 하사한 꽃을 '어사화' 라고 하는데, 이 꽃은 '무궁화' 라고도 하고, 무궁화 모양으로 만든 종이꽃이 었다고도 한다
중요한 것은 ‘Hibiscus Syriacus’ 라는 무궁화의 학명이다. ‘시리아에서 온 꽃’ 이라는 의미다. 실제로 기원전 2천년 경 건축된 고대 앗시리아 왕궁과 바벨론 제국의 모든 성벽들은 그 윗부분을 무궁화 잎사귀 모양으로 건축하거나, 수많은 무궁화 문양의 조각이 새겨져 있다.
영어 명으로는 ‘샤론의 장미(the Rose of Sharon)’ 라고 부른다. 여기서 샤론은 팔레스틴 서부의 비옥한 평야 이름이며, 샤론의 장미라는 말은 메시아인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아 2:1). 곧 무궁화의 시작이 신의 축복을 받은 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정리하면 대통령의 표장에 그려져 있는 봉황과 무궁화는 한민족이 천신(天神)을 섬겼던 뿌리를 가지고 있는 민족으로 동쪽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정착했다는 가능성을 암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