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방의 해 뜨는 곳 '아사달'
'아사달(阿斯達)' 과 '해 뜨는 곳’
단군조선이 처음 도읍했다는 아사달. 이 아사달은 ‘해 뜨는 곳’ 또는 ‘북극성이 샛별처럼 빛나는 아침의 뜰’ 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아시아(Asia)’ 와 우가릿의 ‘아슈테르테 신전’ 은 이 아사달의 의미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아사달의 본래 의미를 추적해 한반도로 축소됐던 우리나라 역사를 광대한 성경역사로 재해석한다.
고전문헌에 남은 아사달
‘일연은 우리민족의 역사를 한반도 안으로 축소했다’ 고 [성경으로 여는 세계사] 의 저자인 김성일씨는 말한다. ‘아사달’ 을 중심으로 한 광대한 한민족의 역사를 ‘아사달이 개성 동쪽에 있다’ 하여 한반도로 축소한 것이다. 그러나 ‘아사달’ 은 결코 한반도 안에 위치한 곳이 아니다. 오히려 세계를 비취는 역사적인 의미가 그 속에 담겨있다.
먼저 한국 고대사에 관한 여러 문헌들에서는 공통적으로 ‘동방에 처음 임금이 없더니 한얼 사람(神人)이 한밝산(太白山, 백두산) 밝달나무 밑에 내려왔다’ 고 기록하고 있다. 삼국유사의 고기(古記)에는 ‘단군 한배검께서 서울을 평양(平壤, 벌내)으로 옮기고, 나라 이름을 조선이라 하였다. 또 서울을 한밝산 아사달(白岳山 아사달, 아시달) 곧 궁골산, 방골산 혹은 금미달에 옮겼더라’ 는 기록이 있다.
▲ 삼국유사 제1기이(紀異第一) 고조선(古朝鮮)편에 '평양성(平壤城)에 도읍하고 조선이라 하였다. 또 도읍을 백악산 아사달에 옮겼는데, 궁(弓) 혹은 방(方)이라고 한다.홀산(忽山)이라고도 하며 또는 금미달(今彌達)이라고도 한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진나라 왕침(晋, 王沈)이 지었다는 위서(魏書)에는 ‘단군 한 배검이 서울을 아사달 혹은 무엽산 곧 한밝산(또는 아사달)에 세우고 나라를 열어 이름을 조선(朝鮮)이라 하니, 요(堯)임금과 같은 때’ 라고 기록하고 있다. 이런 기록들을 통해 볼 때, 아사달은 백악산, 또는 한밝산, 백두산, 태백산 등으로 불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 아사들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가.
아사(阿斯)와 아시아(Asia)
먼저 아사달(阿斯達)의 ‘아사’ 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본래 ‘아사’ 의 옛 말은 ‘아시’ 다. 이 말은 ‘처음(初. 始初), 아침, 일찍, 먼저’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경상도에서는 지금도 ‘아시물(과일이나 나물의 맨 처음 나온 첫물)’, ‘아시밥(보통 아침밥보다 먼저 일찍 해먹는 밥, 새벽밥)’, ‘아시설겆이(첫 설겆이)’ 등의 말이 사용된다. 여기서 한 가지 언급해야 할 단어가 있다. 그것은 아시아(Asia)라는 말이다. 이 말은 아시리아어인 ‘아스주(Aszu)’ 로부터 온 말인데, 이 ‘Aszu’ 는 해뜸(日出)이라는 말로 밝음(明)의 뜻을 지녔다. 반대로 에렙(Ereb)은 해짐(日沒)과 어둠이란 뜻으로, 여기서 서양인 유럽(Europe)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아시아’ 라는 말이 ‘낮과 밝은 세계의 시초(始初)’, 곧 우리나라말인 ‘아시’ 라는 단어와 그 의미가 같다는 것이다. 아시와 관련한 이 같은 주장은 전 서울대 교수였던 안호상 박사의 저서인 ‘나라역사 육천년(한뿌리, 1987)’ 에 의해 강조되기도 했다. 그리고 대구대(사범대) 정호완 교수는 그의 저서 ‘우리말의 상상력(1996)’ 에서 ‘아사(아시, 아스)’ 는 후에 ‘앗’ 의 형태로 되는데, 이 앗은 처음(初), 아침은 물론 쇠(金), 어미니, 크다, 왕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국어학자인 이병선 씨도 ‘한국고대국명지명 연구(1988)’ 에서 ‘아사’ 가 왕(王), 대(大), 모(母)의 뜻으로 본다.
아침의 왕을 모신 곳
여기에 달(達)은 땅, 산(山), 읍(邑, 珍, 靈), 고(高)의 뜻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아사달의 의미는 해 뜨는 처음산, 처음 땅, 또는 아시땅(아시달)로 풀이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이 편찬한 ‘한국 민족문화대백과사전’ 에서 기록된 것처럼 ‘왕이 있는 대읍(大邑)’, 또는 큰 읍, 왕읍, 모읍(母邑)이라고 정리된다.
‘한국사(고대편, 1959)’ 에서 아사달을 ‘아침(아참)’ 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역사학자인 김효신 씨 역시도 ‘상고연구 자료집’ 에서 아사달을 ‘북극성(北極星)이 샛별처럼 빛나는 아침의 뜰’ 이라고 해석한다. 전체적인 뜻을 정리하자면 아사달은 첫 시작을 한 도읍으로 시긴상으로는 첫 새벽 아침이요, 제정일치시대로 왕을 모신 궁전인 것이다.
▲ 고대 메소포타미아와 바벨론의 '사랑과 전쟁' 의 여신인 '이슈타르(Ishitar)' 를 표현한 것이다. 그 당시 가나안에서는 아스다롯, 아세라 등으로 변촌되었다. 이슈타르는 스스로 '아침의 여신' 이면서 '저녁의 여신' 이라고 칭했다고 한다
해 뜨는 곳 아사달
흥미로운 것은 동양학자인 박용숙 씨가 ‘아사달’ 을 ‘아슈타르테’ 와 연결시켜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지중해 문명과 한국사의 기원, 1996). 고조선 기사에서 ‘해 뜨는 곳’ 으로 풀이돼는 아사달은 고대 페니키아의 한 도시였던 ‘아슈타르테(Ashtarte)’ 와 그 어원 뜻이 같다는 것이다.
아슈타르테는 여신전의 이름으로 바빌론 시대의 이슈타르(Ishitar)에 해당하는 여신이다. 우가릿의 한 해안에서 발견된 이 신전은 기원전 3천년 전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쪽 북위 35°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곧 그 신전의 동쪽문과 서쪽문은 해가 뜨고 지는 것과 일치되어 있다. 곧 ‘해 뜨는 곳’ 이라는 의미로 ‘아슈타르테’ 가 사용됐다는 것이다.
고조선 기사에서 아슈타르테는 잎사귀가 없는 산으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산(축조물)을 의미하는 ‘무엽산(無葉山)’ 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리고 피라미드처럼 네모꼴의 첨탑을 표현한 ‘궁홀산(弓忽山)’, 그리고 ‘방홀산(方忽山)’ 이라고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금며달(今旀達)’ 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금며’ 를 금(金)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금성(金星)의 상징인 아슈타르테 여신을 말한다고 한다.
▲ 오늘날 시리아에 속해 있는 도시 우가릿의 한 해안에서 발견된 아슈타르테 신전이다. 기원전 3천년 전반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쪽 북위 35°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빛을 발하는 사명
아사달은 ‘동방의 해 뜨는 곳’ 으로서 ‘아침의 왕을 모신 곳’ 이라는 의미다. 큰 왕으로서 어둠의 세력을 멸하는 ‘새벽빛 아침’ 이라는 뜻으로 지금까지 우리에게 살아있는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한반도로 축소된 우리민족이 아시아와 이스라엘 역사와 깊은 관계가 있는 수메르의 우가릿까지 그 의미를 확장시키고 있다. 곧 성경이 말하는 빛의 역사와 병행한다는 의미다.
‘해 돋는 편(사 41:25, 59:19, 계 7:2)’, ‘동방(사 24:15)’, ‘광명한 새벽별(계 22:16)’ 등은 이 ‘아사달’ 이 의미하는 바라 하겠다. 따라서 아사달은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 다스리며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 를 의미한다 하겠다(계 22:5). ‘왕 중 왕’ 을 모신 곳이라는 뜻이다. 이 하나님의 영광과 그 나라를 선포하는 빛을 발하는 사명이 이 아사달이라는 말에 담겨져 있는 것이다(사 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