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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상

하늘에 속한 민족의 흔적 '난생신화'

작성자아리랑|작성시간16.02.11|조회수1,013 목록 댓글 0

 

 

하늘에 속한 민족의 흔적 '난생신화'

 

신라의 박혁거세, 김알지, 가라국의 김수로왕 등 한반도에는 난생신화가 많다. 이것은 대부분 천상(天上)에서 하강한 알()’ 을 중심으로 그 얘기가 전개된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몽골어로 북() 또는 산()을 의미하는 아르(Aru)’ ()’ 로 착각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북방산에서 왔다는 아르신화가 건국신화로서 한반도에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방에서 남하한 민족

 

신라의 박혁거세(朴赫居世), 김알지(金閼智), 석탈해(昔脫解), 가라국(伽羅國)의 김수로왕 등 한반도에는 난생신화(卵生神話)가 많다. 신라만 해도 박씨, 석씨, 김씨 계를 합해 천 년 동안 56명의 왕이 모두 난생신화계 인물일 정도다.

 

 

▲ 박씨의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설화는 기원전 69년, 여섯 촌장들이 알천의 언덕위에 모여서 백성을 다스릴 임금을 추대할 것을 의논하고 있는데, 남쪽을 바라보니 양산 아래에 있는 우물가에서 오색영롱한 빛이 비치는 흰 말 한마리가 꿇어앉아 절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 곳에 가서 보니 박 같이 생긴 알이 있었는데, 깨어보니 사내아이가 나왔고, 그 아이의 이름을 박에서 나왔다 하여 성을 '박'. 혁연히 세상에 나왔다고 해서 '혁거세(赫居世)' 라고 지었다고 한다.

 

 

이러한 난생신화에 대해 이의를 드는 사람이 있다. 만주와 몽골학과 고대 한일관계사 등을 연구했던 김인호(金仁顥) 박사는 한반도에 널리 퍼져있는 이러한 난생신화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원래 알()이란 북() 또는 산()을 의미하는 몽골어 아르(Aru)’ 에서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옛날 여진어(女眞語)에서도 북방(北方)이나 산()을 의미하는 단어가 바로 아르이다. 그러나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가락국기 등을 기록한 이들은 이 ‘Aru’ 를 한국어인 알()로 잘못 알고, ‘Aru(北方)에서 남하이주(南下移住)해 온 것알에서 나왔다고 표기했다는 것. 곧 북방어를 모르는 것과 음()이 비슷한 데서 생긴 착각이라는 것이다.

 

한민족의 천손신화

 

그렇다면 신라의 김알지, 석탈해, 가라국의 김수로왕을 비롯한 육가야왕이 모두 ‘Aru(北方)에서 남하해 온 사람들이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Aru’ 또는 북()의 의미다. 몽골어에서 북은 보통 하늘()’ 을 의미한다. 한반도 대부분의 난생설화가 상천(上天)으로부터 하강한 알()에서 아이가 나왔다는 공통점들이 있다. 이것은 아루하늘을 의미한다는 것을 그나마 보여주고 있는 사실이다.

 

이와 연관해서 몇 가지 예를 들 수 있다. 먼저 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사로(斯盧) 6촌장(六村長)의 탄생신화를 보면 그들이 대부분 높은 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내용에 대해 한국 고대사의 전문가인 김병모 박사는 높은 산()’ 을 높은 곳인 ()’ 으로 예기하고 있다. 곧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천손민족(天孫民族)’ 을 뜻한다는 것이다.

 

하늘에서 땅으로 하강

 

난생신화천손신화와의 긴밀한 관련성은 하늘에서 땅으로의 수직하강 구조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신라의 박혁거세는 천마가 놓고 간 알에서 태어났다는 것은 알이 하늘에서 땅으로 수직 하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김알지는 나무에 매달려 있던 궤짝 속의 알에서 태어났는데, 이것 역시 나무 위에서 땅 아래로 수직 하강한 구조다. 이러한 구조들이 대부분 천손강림신화(天孫降臨神話)의 공통된 형태라는 점이다.

 

가라국(駕洛國)의 김수로왕(金首露王)의 탄생에 관한 설화에서도 천손신화의 구조를 찾아볼 수 있다. 내용은 ‘9명의 촌장(九干)이 함께 제사를 준비하는 가운데, 하늘에서 갑자기 비단 끈에 달린 금빛 궤짝이 내려오는 것을 발견했는데, 궤짝 안에는 알이 들어있었고, 그 알에서 수로가 태어났다는 얘기다. 역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온 천손신화의 성격을 가진다.

 

 

▲ 신라 김씨의 시조 김알지가 계림에서 금궤짝을 통해 탄생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한 [금궤도(金櫃圖)/조선 인조시대 사대부 화가 조속(趙涑)/1636년작/105.5X56cm, 비단에 채색,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다. 중앙에 있는 큰 나무에는 금궤가 매달려 있고, 그 밑에는 흰 수닭이 울고 있으며, 두 명의 인물이 금궤를 향해 가는 듯한 모습을 그렸다.

 

 

근원이 하늘인 민족

 

이처럼 천손신화의 성격을 띤 난생설화는 한민족뿐만 아니라, 아시아 북방민족들을 포함해 알타이 지역에 퍼져있다.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주인공이 하늘에서 지상으로 수직 하강하는 천손신화의 구조를 띤 난생신화는 북쪽으로 시베리아와 알타이, 만주로 연결돼 있다. 즉 북방의 유목민족들의 사유세계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상고사를 연구했던 한정호씨는 하늘을 자신의 조상으로 생각하는 천민사상은 타민족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한민족 고유의 위대한 사상이다라고 말한다.

 

이는 창조사학회에서 말하는 것처럼 신앙을 지키기 위해 티그리스와 유프라테스 상류 지역 쪽에서부터 시작해, 우랄산맥을 넘고 중앙아시아와 시베리아를 거쳐 만주벌판과 한반도에 이른 동이족의 자취와도 연결된다. 곧 우리는 난생신화 속에서 한민족이 하늘의 하나님께 속했던 민족의 흔적이라는 추정이 가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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