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는 얼마나 클까?
이 우주에서 지구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엄청난 공간의 낭비라고 말한 사람은 『코스모스』의 저자 칼 세이건이었다.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출발한 우주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빛의 속도로 팽창을 거듭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니까 지금 우주의 크기는 반지름이 138억 광년이 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름은 276억 광년이란 얘긴데, 초창기에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빛보다 빠른 속도로 공간이 팽창했기 때문에 지금 우주의 지름은 약 940억 광년에 이른다.
이는 우주에서 가장 빠른 초속 30만 킬로미터의 빛이 940억 년을 달려야 가로지를 수 있는 거리다. 초속 17킬로미터의 보이저 1호가 40년을 꼬박 날아간 끝에 겨우 태양계를 빠져나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950억 광년이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다. 우리은하만 하더라도 지름이 10만 광년이다. 지금 성간공간을 달리고 있는 보이저 1호가 우리은하를 온전히 가로지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1광년이 약 10조 킬로미터니까 계산기를 두드리면 금방 나온다. 놀라지 마시라. 무려 20억 년이 걸린다. 이런 은하가 관측 가능한 우주에만도 2천억 개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우주에 있는 별의 총수는 얼마나 될까? 이 엄청난 수를 계산한 사람들이 있다. 바로 호주국립대학의 사이먼 드라이버 박사와 그 동료들로, 2천억 개의 은하를 품고 있는 우주에 있는 별의 총수는 7×1022(700해)개라고 발표했다. 이 숫자는 7 다음에 0이 22개 붙는 수로서, 7조 곱하기 1백억 개에 해당한다. 계산에 의하면 지구상의 모래알 수는 대략 1022(100해)개 정도로 나와 있는데, 우주의 별 총수는 온 지구상의 모래알 수보다 많은 것이다. 각 은하마다 가지고 있는 별, 곧 항성의 수는 평균 3500억 개이며, 우리은하는 평균에 약간 못 미치는 약 3천억 개의 별을 가지고 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을 살리고 있는 우리 태양은 그 많은 별들 중 가장 평범한 별의 하나다. 이것이 대략 우주 속에 인류가 처해 있는 형편인 셈인데, 그러니 이처럼 드넓은 우주에서 우리 인간만이 산다고 믿는다는 것 자체가 불합리하고 터무니없는 소리처럼 들리기도 한다. 기나긴 우주 역사의 거의 모든 시간에 인간은 존재하지 않았고, 광활한 우주의 거의 모든 공간에도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주에 다른 생명체들이 살고 있으리라는 생각을 한 사람들은 일찍부터 있었다. 망원경으로 직접 천체관측을 하기 도 했던 18세기 독일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는 태양계 형성에 관해 '성운설'을 최초로 주창한 천문학자이기도 한데, 외계 생명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나는 모든 행성들에 다 생명체가 살고 있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이것을 굳이 부정하는 것도 불합리하다.” 요컨대 외계 생명체가 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망원경을 통해서 우주가 점점 넓어져가고 새로운 항성계들이 계속 발견됨에 따라 다른 천체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것이라는 믿음이 18세기 중반 이후로 점차 넓게 퍼져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