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또 다른 얼굴 원주민…동남아계 이주
소수민족 등 16개 부족 50만명 추산 수탈과 탄압의 아픔
아미족 타이루거협곡 화련 등 20만 명 거주
지난해 대만 총통선거에서 소수민족 출신인 차이잉원씨가 당선돼 대만의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차이잉원씨는 대만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통이라는 점이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화련까지 서에서 동으로 횡단하는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한 후 3일 화련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아미족의 공연이 있었다. 타이중에서 116km 지점에는 고산에서 사는 원주민들의 학교가 있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학생들의 모습은 달랐다. 이들은 중국인과 사뭇 다른 얼굴로 베트남과 중국 남부에 살던 원주민들이 기원전 6,000년경에 대만으로 건너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언어는 말레이폴리네시아어족에 속하는 인도네시아계의 언어를 사용하지만, 여러 방언군으로 구분된다. 앞에서 든 10개 종족이 제각기 그들의 방언을 사용하는데, 타이얄족은 타이얄어 외에도 세데크어를, 쩌우족은 쩌우어 외에 카나부어·사로아어 등을, 또 파이완족은 파이완어 외에 루카이어·퓨마어 등을 사용한다.
장개석 중국 국민당 정부는 핑부족들을 한족으로 간주하고 고사족은 고산족으로 칭하다가 최근에는 원주족(원주족)으로 부르고 있으며 초기에 아홉 종족으로 분류하던 것을 16개 부족이 분류 등록돼 있다. 약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청나라가 대만을 관리하던 시절 원주민들에게 탄압을 가했고, 혹독한 수탈을 했으며 일부 부족이 이러한 청에 대항해 반란을 일으키자 종족 말살의 명령을 내리면서 현재는 천 명 정도밖에 남지 않은 사키자야족과 같은 부족들은 그들과 유사한 부족들인 아미족의 이름을 빌려 숨어 살았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원주민들을 살펴보자. 아미족은 대만의 중간 지대인 타이중에서 동쪽 화련현에 이르는 바닷가와 산, 평원지대에 살며, 인구수도 20만 명 이상으로 가장 많다. 대부분 한족화 됐다. 노래와 춤 및 운동을 좋아해 운동선수나 연예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Enigma의 유명한 노래 ‘Return toInnocence’의 원곡이 이 아미족의 술권하는 노래이기도 하다.
아타이알 또는 타이야족은 대만 북부에서 타이중 이르는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하며 현재도 인구는 9만 명에 이르는 큰 종족으로 외부 세력이나 다른 종족들과의 충돌이 끊이지 않았던 강한 종족이다. 타이페이에서 가까운 울라이라는 온천 지역의 주인이다. 전투적인 부족으로 복식은 간단하고 편안한 형태의 옷이며, 화려함이 덜하다.
파이완족은 핑뚱을 비롯한 남부 지역에 살고 있고, 이웃한 루카이족처럼 복식이 화려하며 인구는 10만 정도 번성한 종족이다. 귀족과 전사, 평민 계급으로 나뉘어져 있고 남녀를 불문하고 첫째가 가계를 이어 받는 부모양계 사회이다. 부농족은 대단히 전투적으로 5만6,000명의 인구가 있으며 타이야족이나 차오족과 마찬가지로 이빨을 뽑는 풍습이 있다. 남부인 카오슝과 타이똥, 난토우 지역에 살며, 의상은 화려하다.
베이난족은 1만 명 정도의 인구로 모계사회이며, 유명한 가수 장혜주가 베이난족 출신이다. 타이중 종곡남쪽에 거주한다.
루카이족은 1만 3,000명 정도로 까오슝에서 우린샹, 핑뚱현에 이르는 지역에 살고 있는 종족으로 부계의 계급 사회를 이루며 아미 족과 함께 복장이 가장 화려하다. 이 루카이족[Lukai, 魯凱(노개)] > 은 중국 동남부 타이완 섬의 아홉개 토착민족 가운데 하나이며, 인구는 적은 반면 그 구성은 상당히 복잡하다. 가오슝 현[高雄縣(고웅현)] 마오린 향[茂林鄕(무림향)]에 거주한다.
역사적 전승관계에 있어서 핑둥 현[屛東縣(병동현)] 우타이 향[霧臺鄕(무대향)]과 타이둥 현[臺東縣(대동현)] 베이난 향[卑南鄕(비남향)]에 거주하는 루카이족 부락과는 서로 관련이 없기는 하지만, 이 세 부족 간에는 풍속이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루카이족은 파이완[排灣(배만)], 베이난의 두 부족과 마찬가지로 맏이를 중시하는 사회이기 때문에 출생의 순서가 사회적 지위에 영향을 미쳐서 사회계층을 조성한다. 즉 추장은 자원을 지배하고 귀족은 특권을 누리며 평민은 세금을 내고 보호를 받는다. 루카이족과 파이완·베이난의 두 부족은 각각 중시하는 성별이 다르다.
파이완족은 출생 순서만을 중시하고 성별은 무시하는 반면, 루카이족은 장남을, 베이난족은 장녀를 중시한다. 그러나 점차로 위의 3가지 구분기준 간의 차이점이 약화되어 맏이를 결정할 때 부모가 영향력을 발휘하는 양상을 띠게 되었다. 맏이는 부모에 대해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동기간에 대해서도 아주 중요하다. 맏이의 의무와 권리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동기간에게만 미쳐서 그가 출생한 가정의 의의를 나타낸다.
초우족은 대만에서 가장 높은 옥산(해발 3,952m) 서쪽 고산지대에 거주하며 인구는 6,600명 정도이다. 샤이샤족은 신쭈와 먀오리 지역의 산간 지방에 사는 종족으로 인구가 약 6,500명 정도이며 한족화가 많이 되었고 죽세공 등으로 유명하다.
야미족(타오)은 남부 난유에 거주하는 대만 유일의 해양 종족으로 날치잡이로 유명하다. 인구는 약 4,500명 정도로 비교적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고, 16개 부족 중 유일하게 목베기 풍습이 없는 종족이다. 싸오족은 르웨탄 지역에 거주하며 인구는 800명 정도. 이 종족은 추장의 꿈에 신이 르웨탄을 점지하면서 번영을 약속했다고 한다.
카발란족은 인구 1,500명 정도로 화련과 타이중 지역에 살며 양조 기술을 배워 대만에서 드물게 카발란 이란 브랜드의 위스키를 제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타이루거족은 타이루거협곡을 중심으로 화련현 산악지방에 사는 종족으로 인구는 3만 명 정도. 사키자야족은 화련 북쪽 아미족 거주지역 위쪽에 1,000명 정도 거주한다. 1800년대 중반기에 청의 침공에 맞서 케발란족과 협동으로 카레완전투에서 지면서 청의 종족말살 작전을 피해 아미족의 거주 지역에 숨어 살았다.
시디크족은 아타얄계와 가까운 종족으로 1만 명 정도가 거주하며 시디크 발레(무지개 전사)라는 영화에서 나온 우서 사건을 일으킨 종족이다. 우서 사건은 일제시대인 1930년에 시티크족의 족장인 모나루다오가 일본의 경찰대를 공격하였다가 기관총과 항공기를 이용한 일본의 공격으로 약 900명이 죽고 다시 1931년에는 일본 총독부가 다른 부족들까지 동원해 시디크 족을 공격하여 15세 이상의 시디크인들이 거의 몰살당했다. 모나루다오는 일본유학까지 다녀온 지식인이었지만 일본 총독부의 토지 개혁과 통제에 불만을 품고 항거했다.
카나카나부족은 남쪽 카오슝 근처 삼림지역에 300명 정도의 소부족이다. 대만의 소수 민족들은 도시를 동경하는 젊은이들이 빠져나가고 한족화 되면서 종족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다시 정체성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산간지방 중에 상당한 지역이 아직도 소수민족들의 영토로 인정받아 대만인들조차 그 영토로 들어 갈 때는 해당 부족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그 부족이 아니면 토지의 매입이 불가능한 곳이 많다. 전통 복장을 한 원주민들을 만나기위해서는 주로 울라이나 구족문화촌과 같은 관광지로 가야하며 대도시에서 사는 원주민들은 다른 대만인들과 같은 서양식 복장을 입어 구별이 힘이 들지만, 이들은 동남아계로 한족과 구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