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의 호플리테스 팔랑크스에 대한 이야기
사실 고대 그리스의 무적 방진으로까지 알려진 호플리테스 팔랑크스에 대해서 몇 가지 잡썰이 있는데 소개해볼까 함. 의외로 팔랑크스 대열에게 있어서 창을 적에게 겨누는 3열 이후의 장창들은 상당히 방해가 되는 요소였다고 함.
저거 원래는 화살 날아드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라고 알려지기는 했는데, 뭐 사실 그런 효과를 누리기에는...오히려 맨 뒤의 장창들은 상당히 전투에 있어서 방해가 되는 존재였으며, 팔랑크스 대열의 후미 부분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는 주로 스크럼을 짠 대형에 무게를 실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함.
그리스 전장 특성 상 적의 방어선을 힘으로 뚫고 지나가는 것이 불가능했던 곳, 즉 테르모필레나 만티네아, 코로네아, 카이로네아와 같은 똑같은 평원과 산길에서 싸울 수 밖에 없었음. 왜냐면 걸어서조차 빠져나가기 힘든 산이 많은 지역이었던 지라.
따라서 그리스 폴리스 국가 간의 전투 양상 자체가 양 방진 간의 힘싸움으로 주로 이어졌고, 아주 자연스럽게 팔랑크스 대형이라는 것이 형성됨.
그리고 의외로 저 당시 쓰이던 장창 날도 문제가 있었는데, 그리스 군대의 창 끝은 연철보다는 부드러운 강철로 만들어졌음. 즉 현대인의 관점으로 보면 창 끝이 제대로 담금질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방어하는 적의 청동갑주를 제대로 뚫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아 물론 이러한 모습은 페르시아 군대에게 있어서 경악을 가져다 주기는 함. 그리스 보병대처럼 중갑을 갖춰입지 못하고 경무장 병력이 주였던 지라 그리스 연합군이 약 32kg에 달하는 무게가 나가는 갑주와 단단한 방패, 그리고 장창으로 스크럼을 짜고 빠른 걸음으로 무려 1마일을 밀고 오면서 걍 박살나버림.
앞서 말했듯이 팔랑크스 대열은 힘싸움 위주의 진형이었기 때문에 헤로도토스의 증언처럼 페르시아 군대가 경무장에, 그것도 무질서하게 싸웠다는 표현이 맞다면 이길 방도가 사실 없음. 걍 힘싸움에서 밀려서 탈주하는 것 밖에는 답이 안나오니.
아 물론 페르시아 기병들은 보병에 비해서 좀 더 단단한 갑주를 입었다고 함. 아테나이 군대는 플라타이아 전투에서 페르시아 기병대와 접전을 벌이면서 페르시아 기병대에게는 몸에 타격을 가해 죽이기 어렵다고 봤고, 따라서 안면부를 공격하여 성과를 거두기도 함. 이 때 맹렬하게 저항하던 페르시아군 기병 사령관인 마시스티우스가 즉사하기도 했으니 뭐...
나중가면 페르시아 군대도, 특히 기병의 경우 그리스의 영향을 받아서 중갑으로 무장하고 다녔다고 함.
뭐 짧은 썰이긴 한데 흥미로워서 올려봄
출처
서양 소대 전쟁사 박물관, 존 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