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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 (1904~1905) 시작된 지 2주일 후 한일의정서(194년 2월 23일)가 체결됩니다.
(1) 조선은 제도개선에 관한 일본의 충고를 받아들인다.
(2) 일본은 조선의 독립과 영토보전을 보증한다.
(3) 영토보전에 위험이 있는 경우 일본은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일본
은 전략상 필요한 지점을 수시로 사용할 수 있다.
(4) 조선은 이 조약과 상반되는 협정을 제3국과 체결하지 않는다.
이 한일의정서를 근거로 일본은 러일전쟁 당시 현지에서 사람과 군수물자를 징발합니다.
남성의 경우에는 일본의 군수물품을 수송하기 위해 한국 관리를 통해 강제 징발되었는데 중국 현지에서 사람을 구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조선에서 징발된 사람들이 계속해서 노동을 제공해야 했을 것으로 유추된답니다. 이 과정에서 농번기를 무시하고 인간이 아닌 동물로 취급하며 포살까지 이르게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또한 강제징발 이후 노임을 불규칙하게 지급하여 차비나 양식비 등 부대비용을 댈 수 없는 기사도 있다고 합니다. 더욱더 웃긴 것은 부패한 조선관리가 역부를 중개하고 중간에서 품삯을 횡령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당시의 상황을 살펴봅시다.
"다량의 짐을 져야하자 역부가 하나 둘 도망가더니 마침내 모두 도망갔다. 그래서 운임은 지불되지 않았다. ···· 역부는 도망의 우려가 있어 백의에 '電'이라 쓰거나 얼굴에 '電'이라 쓴 것도 있다. 길을 지나가는 한인을 아무나 붙잡아서 수레를 밀게한다. 도망자가 있으면 채찍질을 한다. ···· 상륙 이래 처음으로 긴 거리다. 인부는 고통을 호소하며 누차 도망가려 해 달래도 보고 채찍질도 한다 (일본 병사 견문록)"
"한인 역부의 이마나 볼에 원형 혹은 삼각형을 먹물로 표시해둔다. 임금을 받을 때 인원 검사를 위한 것이라 한다. 이들은 동물이나 다름없다 (일본 병사 일기)"
"헐렁한 옷을 입은 긴 행렬의 짐꾼들은 쌀가마를 메고 진창 속을 간신히 걸었다. 왼쪽 뺨에 붉은 점이나 보라색 점을 칠해놓았는데 이는 일본군에 소속되어 있다는 표시다 (미국인 종군기자 기록)"
"일본 병참소에서 역부 1,000명을 파견하라 함에 농사철을 맞이하여 평남관찰사가 난처해하고 있다. 4군에 있는 일본 병참소에서 역부를 강제로 모집하여 청국으로 보내는 문제로 소요가 장차 일어날 지경이라 한다 (신문기사)"
"한국에서 안하무인인 일본 군대가 피를 짜려고 하는 일이 제한이 없어서 주린 사람의 입술로부터 밥을 뺏는 모양이로다. ···· 한인들에게 잘 쓰지도 못하는 군용수표를 주면서 역부로 만주에 가지 아니하고 집에서 일을 보려한다고 잔인한 일본 헌병이 참혹하게 포살하였다 하는지라 (芝罘의 댈리뉴스 기사)"
이렇듯 남성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여성도 여러 피해를 입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강간과 인신 매매, 성매매였습니다. 전쟁지역의 경우에는 인신매매 외에도 물자부족과 삶의 터전이 상실됨으로 인해 기아에 내몰리는 탓에 자발적으로 성매매 여성으로 전락했을 개연성도 큽니다.
또한 인적 피해 외에도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예상하여 군수물자를 미리 사들이는 탓에 해당 지역은 물가폭동과 물자부족으로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그리고 흉년으로 인한 기근, 전염병은 이런 상황을 더욱더 극한으로 민중을 내몰게 됩니다.
결국 조선을 둘러싼 제국주의 열강들의 전쟁으로 인해 힘없는 나라의 민중은 심각한 피해를 입고 말았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러시아에 의한 피해도 있었으나 일본에 의한 것을 서술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뿐만 아니라 중국 또한 처지가 같았다고 합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참고문헌의 러일전쟁 당시의 전쟁견문록을 통해서 본 전쟁지역 민중의 삶(차경애)를 검색하여 읽어보신다면 아실 수 있습니다.
참고문헌 : 세계외교사 (김용구), 러일전쟁 당시의 전쟁견문록을 통해서 본 전쟁지역 민중의 삶(차경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