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사노바가 쑥스러워 말하지 못했던 69가지: 1. 진정 자유를 사랑했지만 노예였다.
장가 안 가고 혼자 산다고 주변에서 걱정을 하곤 한다. 결혼을 기피하는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성에게 매력적이지 못해 관심을 끌지 못해 이모양 이꼴로 사는 것이 아닌지 결론내렸다. 실제로 작년에 정확히 92명의 여성을 소개팅에서 만났고 올해도 6번을 했지만 번번한 여자 친구 사귀지 못한 걸 보면..... 주변에서 옷 좀 잘 입고 다녀라, 밥을 맛있는 것을 사줘라, 말을 많이 하지 말아라 등등 여러 가지 충고를 해 주시지만 소개팅에서 짝을 만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제부터 사랑, 연애, 자유, 시장, 경제, 문화 그 모든 것을 솔직하게 토해내 보려고 한다.
필자는 아담스미스부터 여러 사람을 학문적으로 롤 모델로 삼아 존경하고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지만, 삶의 방식에서는 카사노바가 롤 모델이며 연구대상으로 삼고 있다.
왠 바람둥이 카사노바? 가끔 주변에서 동공이 커지면서 조심스러운 눈빛을 보내온다.
조반니 자코모 지롤라모 카사노바는 1725년에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태어나 유럽 전역을 끊임없이 여행하며 18세기 유럽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몸소 체험했다. 1798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도서관 사서로 일하면서 40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자서전 “내 삶의 이야기”는 18세기 유럽 문화와 풍속도를 담은 귀중한 사료로 평가받고 있다. 역사 속에는 바람둥이, 여성편력으로 유명한 유명인들이 많지만 카사노바는 단순한 바람둥이가 아니다. 17세 때 민법과 교회법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히브리어, 영어, 스페인어를 사용할 줄 알았고 저술가, 음악가, 배우, 연금술사 등 직업만 수십 가지가 넘었다.
자유는 소중해서 비싸다
카사노바에 대한 평가는 개개인마다 트윗이나 페이스북 멘션의 내용이 다르듯 참 분분하다.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처럼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해서는 엄중한 책임이 따르고 자유는 한번 얻어졌다고 영원한 게 아니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를 다들 잘 알고 있지만 자유의 소중함을 망각한 채 살아가고 있다.
카사노바를 연구하면서 인간이 근원적으로 느끼는 쾌감을 선택할 수 없는 세상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삶을 누리고 있을까? 언론을 통해 알려진 북한의 요덕수용소 같은 세상일까? 카사노바를 통해 본능적으로 자유의 소중함이 느껴진다. 카사노바의 자유를 누릴 때 타인에 해를 끼쳤다면 아마 카사노바를 사랑해서 눈물까지 삼키면 슬펐던 그 여인의 마음일 것이다. 사람은 이기적이다. 탐욕, 타락, 헛된 욕망, 그릇된 성욕 등은 인간을 죄짓게 하는 것들이다.
자유를 맘껏 누려라! 자유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나의 자유가 남에게 피해를 준다면 그것은 자유가 아니다. 카사노바는 타인에게 피해를 주었기에 진정한 자유인이라 평가할 수 없다. 결국 자서전에서 적힌 그대로 노예였다.
아덤 스미스는 인간은 이기적이며, 그 이기심이 사회발전의 에너지라고 했다. 카사노바가 아담 스미스를 만났더라면, 카사노바가 지금 대한민국 국민이었다면 쑥스러워 말하지 못했던 것들이 어림잡아 69가지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카사노바를 통해 세상 엿보기 GO! GO! 힘차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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