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한자현판은 부끄러움, 한글현판은 자랑거리다 | |||
[성균관대 장유승 교수에 반론] 광화문은 우리나라 상징인 곳, 한글 달아야 | |||
리대로 | ㅣ 기사입력 | 2024/12/16 [15:45] |
성균관대 한문학과 장유승 교수가 지난 11월 25일 한국일보 [인문산책]란에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다. “라고 쓴 글이 너무 어처구니없어 그 반론을 한국일보에 보냈으나 실어주지 않아서 오늘 그 글을 다듬어 다시 쓴다. 지난날에는 일본처럼 한자를 섞어서 쓰는 것이 좋다는 서울대 국문과 이희승 교수와 경제과 조순 교수 제자들이 한글을 못살게 굴었는데 요즘은 성균관대 이명학 한문학과 교수가 한자를 가르치고 쓰자고 많이 나서더니 이번에 장유승 교수가 한국일보에 그런 뜻으로 광화문에 한자현판을 달자는 글을 쓴 거 같아 몇 가지 잘못을 짚어본다. 첫째, 장 교수는 “라틴어는 중세 유럽의 공동언어였다.”라고 했는데 옛날에는 라틴어가 유럽 공동언어였지만 오늘날에는 유럽 나라들이 저마다 제 언어를 쓴다. 16세기 영국 작가 ‘셰익스피어’는 라틴어가 아닌 영어로 글을 써서 영국을 대영제국으로 발전시켰고, 스페인 ‘세르반테스’도 라틴어가 아닌 스페인어로 ‘돈키호테’라는 작품을 써서 스페인어를 일어나게 했고 제 나라를 일으켰다, 18세기 독일의 ‘괴테’도 라틴어가 아닌 독일어로 훌륭한 글을 써서 독일어를 빛내어 독일을 일으켰다. 유럽인들은 일찍이 라틴어 해방운동을 했기에 오늘날에는 안 하고 있는데 마치 우리가 이제 한자로부터 벗어나 한글을 살려서 우리다운 나라가 되자는 것이 잘못인 것처럼 엉뚱하게 유럽 라틴어에 빗대어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 문학작품이 노벨상을 타게 되었다. |
▲ 왼쪽부터 영국 셰익스피어, 스페인 세르반테스, 독일 괴테. 한국말과 한국을 빛낼 올해 노벨상 받은 한국 작가 한강님. © 리대로 |
둘째, “유럽인들은 문화재에 라틴어를 쓴 것을 자국 문화유산으로 받아들인다.”라고 했는데 우리도 우리 글자가 없어서 한자를 쓰던 옛날 건물에 그때부터 걸린 한자현판은 문화재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흔적도 없이 불타버린 광화문을 오늘날 대한민국 체면을 세우자고 새로 지으면서 한글이 광화문 안 경복궁에서 태어났다는 것도 알리고 한글을 살리고 빛내어 나라를 일으키자고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자는 것이다. 더욱이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이 태어나고 400년이 지나도록 제 글자를 안 쓰고 한자를 쓰다가 일본 식민지가 될 때 걸린 한자현판을 복제해 거는 것은 잘못이기 때문이다. 또 오늘날 광화문은 대한민국 얼굴이다. 우리 후손과 관광객들도 그런 뜻으로 경복궁 안 현판은 모두 한자지만 광화문현판은 한글로 단 것을 알면 감동할 것이다. |
▲ 원형이 아닌 가짜로 한자현판을 달았지만 그 현판이 금이 가서 색깔만 바꾸어 달았으나 그 현판도 죽은 글씨요 가짜현판이고 그 현판은 제 글자가 있는데도 쓰지 않은 못난 현판이다. © 리대로 |
셋째, “한자는 동아시아의 공동문자다. 한자가 중국 문자라는 생각은 시대착오적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아주 잘못된 말이다. 옛날에는 한자가 동아시아 공동문자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오늘날에는 한자 나라인 중국도 옛 한자가 배우고 쓰기 힘들어서 간체자라는 새 글자를 만들어 쓰고 있으며, 베트남도 한자를 쓰지 않고, 우리도 한자가 아닌 한글을 쓰고 있는데 일본만 옛 한자를 쓰고 있다. 그러니 옛날에 한자가 동아이사 공동문자라고 할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아니다. 그리고 옛날에 우리 글자가 없어 한자를 썼다고 한자도 우리 글자라는 것이야말로 한자를 지나치게 숭배하는 생각에서 나온 시대착오 주장이고 억지소리다. 더군다나 일본 식민지 때 우리말을 쓰지 못하게 하고 길들인 일본 한자말을 일본처럼 한자로 쓰는 것은 얼빠진 짓이다. |
▲ 국민은 세계 으뜸 글자인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광화문에 중국 상징인 한자편판 門化光을 떼고 훈민정음 글꼴로 ‘광화문’이라고 현판을 달고 한글을 빛내고 자랑하자는 것이다 © 리대로 |
넷째, “다른 나라에서 유래한 문자를 사용했다고 멀쩡한 문화재를 뜯어고치는 국수주의적 태도를 보이다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했는데 어처구니없다. 우리는 조선시대에 지은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되었다면 뜯어버리자고 안 하고, 문화재가 아닌 옛 건물에 걸린 한자현판도 모두 한글로 바꾸자고 안 한다. 요즘 새로 짓는 건물 문패를 한글로 달자는 것이다. 더군다나 요즘 지은 광화문은 문화재가 아니다. 근대문화재도 50년이 지나야 문화재라고 한다. 우리 글자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오래 썼다고 한자를 우리 글자라고 하는 것이 진짜 국수주의 태도로서 나라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이다. 더욱이 우리는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40여 년 동안 걸고 한글을 빛내어 나라를 일으켰는데 중국 사대모화사상에 빠진 자들이 그 한글현판을 떼고 중국 속국 상징인 한자현판을 단 것은 못난 짓이고 나라 망신이다. |
▲ 훈민정음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의 광화문에 훈민정음 글꼴로 현판을 달고 한글이 태어난 곳이라는 것도 알리고 한글과 우리 문화를 빛내고 자랑하자는 것이다. © 리대로 |
다섯째, “외국인에게 한글을 보여주고 싶다면 남대문이나 동대문의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해라. 광화문은 광고판이 아니라 문화재다.”라고 했다. 이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남대문시장이나 동대문시장에도 외국인이 많이 가지만 외국인이 가장 보고 싶어 하는 곳은 경복궁과 광화문광장이다. 중국 한자가 중국 상징 문자이고 천안문이 중국 얼굴이듯이, 한글은 우리 상징 문자이고 광화문은 대한민국 얼굴이다.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달면 자연스럽게 우리 자긍심을 살리고 한글을 빛낼 수 있다. 흥인지문은 50년이 지났고 숭레문 현판은 오래된 거니 문화재라고 할 수 있지만 한글이 태어난 경복궁 정문과는 그 상징성이 높지 않다. 그런 특수성과 상징성이 크기에 오늘날 관광용으로 지은 경복궁 정문에 한글현판을 달고 한글로 발전한 이 나라를 보러오는 외국인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인데, 남대문 동대문 현판을 한글로 바꾸자고 하라니 어처구니없다. |
▲ 한글단체는 문화재청이 2010년 광복절에 가짜인 한자복제현판을 달고 원형이라고 국민을 속인 것부터 국민에게 사죄하고 문화재 복원차원이 아닌 새 문화 창조차원에서 한글로 달자는 것이다. © 리대로 |
더욱이 현재 광화문 한자현판은 예부터 있던 원형현판도 아니고 외국인이 한글을 배우려고 몰려오는 마당에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정문에 중국 상징인 한자 복제현판이 걸린 것은 나라 망신이다. 한글이 태어나고도 400년 동안 한글을 쓰지 않고 한자만 섬긴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고 오늘날 한글시대에 지은 광화문에 한글문패를 다는 것은 우리 자주문화, 한글문화를 꽃피우자는 것이다. 아직도 사대 모화사상에서 벗어나지 못한 한문학과 교수와 문화재위원들 몇 사람은 중국 상징인 한자현판을 원하지만 민주주의 시대 자주정신이 든 국민들은 민주, 자주 글자인 한글문패를 달기 원한다. 한글이 태어나고 500년 동안 한글을 쓰지 않다가 광복 뒤부터 한글을 쓰기 시작해 쉬운 우리 말글로 말글살이를 해 반세기만에 선진국 문턱까지 왔다. 그러나 아직 한글은 한글이 가지고 있는 힘과 장점을 다 보이지 못했고 선진국이 되지 못했다. 일부 한국인들이 한글이 가진 가치를 제대로 몰라서 못살게 굴기 때문이다. 한글이 태어난 곳인 경복궁 광화문에 한글 깃발을 달고 한글을 더욱 빛내야 진짜 선진국이 되고 외세에 끌려 다니지 않는 자주독립국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우리 문화가 꽃피고 세계문화발전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광화문 현판은 다른 궁궐 현판과 견줄 수 없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광화문에 한글현판을 걸면 이 나라는 불같이 일어날 것이다. 제발 국가유산청장과 문화재위원들, 한문학과 교수들은 복 떨지 말라! |
▲ 나는 한글이 살고 빛나면 한겨레가 살고 빛난다고 믿고 한글을 살리고 빛내려고 내 일생을 한글운동에 바쳤으나 아직 한글은 한자 숭배자들 때문에 제대로 빛나지 못하고 있다. © 리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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