旱 가물 한
칼칼/컬컬한 일기 ; 가물다
旱의 전문
旱의 기존의 자원(字源)은 干을 竿으로 보아, ‘높이 떠 있는 태양에서 햇볕이 내리 쬐는 가문 날’ 정도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旱에는‘가물다, 가뭄’외에도‘사납다, 뭍(/육지), 밭’등의 뜻도 아울러 있는데, 이에 대한 설명으로는 마땅하지 않습니다.
日은 日氣(일기)의 뜻이며, 干이‘갈다/걸다’에서‘칼/컬’로 쓰여, ‘칼칼/컬컬한 일기(日氣)’에서‘가물다(/땅의 물기가 바싹 마를 정도로 오랫동안 계속하여 비가 오지 않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칼칼하다/컬컬하다
(1) 목이 말라서 물이나 술 따위를 마시고 싶은 느낌이 있다.
(2) 목소리가 조금 쉰 듯하고 거친 느낌이 있다.
(3) 맵거나 텁텁하거나 해서 목을 자극하는 맛이 조금 있다.
이 칼칼한 느낌에서‘가물다, 사납다’의 뜻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습니다.
旱魃(한발 ; 가뭄을 맡고 있다는 귀신), 旱害(한해 ; 가뭄으로 인하여 입은 재해), 旱天(한천 ; 몹시 가문 여름 하늘) 등에서 旱이‘가물다’의 뜻입니다.
旱田(한전 ; 밭), 旱地(한지 ; 물을 대지 아니하거나 필요한 때에만 물을 대어서 야채나 곡류를 심어 농사를 짓는 땅) 등의 旱에서는‘칼칼하다’의 어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悍 사나울 한
칼칼한 마음 ; 사납다
悍의 전문
悍의 忄[心]은‘마음가짐’을 의미합니다. 旱이‘칼칼하다’의 소릿값을 나타내어, ‘칼칼한 마음가짐’에서‘사납다(/성질이나 행동이 모질고 억세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悍惡(한악 ; 성질이 사납고 악하다), 悍婦(한부 ; 사나운 여자), 悍吏(한리 ; 성질이 사나운 벼슬아치) 등에서 悍이‘사납다’의 뜻입니다.
㪋 막을 한/칠 하
갈퀴다[/≒할퀴다]
㪋의 금문 㪋의 전문
㪋의 금문 자형은 干자가 통용된 것이며, 전문 자형은 旱과 攴의 합자입니다. 攴은 손[又]에 몽둥이[卜]를 들고 있는 모양인데, 우리말의 피동과 사동, 혹은 강세(强勢)의 접미사(接尾辭) ‘-이, -히, -기, -리’의 구실을 합니다. 殳자도 손에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양인데, 攴에 비하여 직접적인 행동을 하거나 어떤 동작을 취함을 나타냅니다. 殺(죽일 살), 投(던질 투), 毆(때릴 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干이‘갈/걸’의 소릿값을 나타낸 것이며, 여기에 日을 덧붙여 旱이‘칼/컬’의 소릿값을 나타내어‘갈퀴다(/갈퀴로 긁어모으다)’에서 攴이 접미사‘-히’의 소릿값을 나타내어, ‘할퀴다(/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으로 긁어 상처를 내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旱戈 방패 한 ≒ 桿
旱戈의 전문
睅 퉁방울눈 한
할퀴는 눈 ; 홉뜨다
睅의 전문
睅은 目과 旱의 합자이며, 旱의‘칼칼하다, 컬컬하다’에서‘칼칼하게 보는 눈’이라는 것에서‘홉뜨다(/눈알을 위로 굴리고 눈시울을 위로 치뜨다)’의 뜻을 나타냅니다.
※ 䁔(큰눈 훤/큰눈 환)은 흰자위가 다 드러난 상태의 ‘휘둥그런 눈’을 의미합니다.
稈 볏짚 간
칼칼한 볏단 ; 밭볏짚
稈의 전문
稈은 秆(볏짚 간)과 동자(同字)로 취급되지만, 旱이‘칼칼하다’에서‘완전히 마르다’의 뜻이며, 또한 旱田(한전 ; 밭)으로 쓰여, ‘밭볏짚(/밭벼의 짚)’의 뜻을 나타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