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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분석

청문(聽聞)과 청정(聽政)

작성자위대한|작성시간16.01.19|조회수97 목록 댓글 0

 

 

청문(聽聞)과 청정(聽政)

 

우리가 살아가면서 남의 얘기를 잘 듣는 경청(敬聽)의 자세가 중요하다. 그 소리가 왜 나왔는지,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대해야 할지를 판단하려면 우선 잘 들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듣지 않는다. 듣는 훈련도 되어 있지 않고, 잘 들을 소양도 갖추고 있지 않다. 물론 시끄러워도 잘 들을 수 없다. 너무 시끄러우면 아예 귀를 닫는다. 청문회(聽聞會)가 본래의 취지와는 다르게 온통 시끄럽기 때문에 사람들이 정치권을 외면하게 된다. ‘청문(聽聞)’의 각 글자가 듣는다는 뜻이지만 의미는 각각 다르다.

 

(귀 이) +(아홉 번째 천간 으로 어두운 북쪽을 뜻함) +(의 옛 글자로 삼가고 조심하는 마음을 뜻함)‘으로 이루어진 글자이다. 즉 위정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먼저 내세우지 않고 삼가 잘 듣는다는 뜻이다. 공자가 󰡔주역󰡕에서 말한 정치를 한다는 뜻의 청정(聽政)과 같은 의미이다.

로 된 글자로 문 안팎에서 귀에 들리는 소리인 소문(所聞)을 뜻한다. 곧 민심 또는 여론에 해당한다. 따라서 聽聞은 정치를 하기 위해 민심과 여론을 청취(聽取) 한다는 뜻이다. 聽聞 두 글자에 모두 가 들어 있는데, 귀를 뜻하는 '주역'의 괘상(卦象)은 물()의 형상을 본뜬 이다. 태극기에 있는 괘인데 괘명을 감()괘라 한다. 물은 패인 곳으로 흐르고 빠지게 되므로 괘명인 감()에는 빠지다, 웅덩이란 뜻이 있고 험난함을 상징한다. 또한 물괘()의 형상은 깊숙한 구멍이 있는 귀를 상징하기도 하는데, 이에는 조용히 잘 들어야 하는데 잘못 듣거나 자의적으로 듣게 되면 험난함에 빠진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물괘()가 아래위로 거듭 있는 괘가 중수감(重水坎 )괘이다. 공자는 이 괘에 대해 군자가 항상 덕행으로써 가르치는 일을 거듭한다(君子以常德行習敎事)”고 하였다. 곧 위정자는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스스로를 낮추어 말을 내기 전에 먼저 여론을 잘 듣고 민심을 잘 살펴서 백성을 가르치고 교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자의 덕치와 위민(爲民)정치가 사라진 요즘, 정치에서 본래의 聽政은 사라지고 聽聞의 장()은 설전(舌戰)의 장으로 바뀌었으니, 아무도 정치권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정치인에 대한 불신만 날로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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