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는 색깔 이름-소라색은 일본말
아이들이 쓰는 크레파스나 물감은 매우 다양한 색깔로 이루어져 있다. 빨강·파랑·노랑
등 원색뿐만 아니라 은은한 색조도 많다.
이 중 ‘소라색’이라
흔히 부르는 것이 있는데 어떤 빛깔일까.
소라색의 ‘소라’는 바다에 사는 ‘소라’가 아니다. 하늘색은 한자어로 ‘공색(空色)’인데, 하늘을 뜻하는 ‘공(空)’자를 일본어로 읽으면 ‘소라(そら)’가 된다.
즉 소라색은 ‘소라(そら)+색’으로, 일본말과 우리말이 합쳐진 기형적 표현이다
소라색을 생각하면 하늘색·연푸른색 등이 떠오른다. ‘소라’라는 낱말이 푸른 바다와 하늘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다에 사는 소라는 검은 갈색이나 어두운 청색을 띠고 있어 하늘색이나 연푸른색과는 관련이 없다.
‘곤색’ 또한 이와 비슷하게 잘못 쓰는 경우다. 짙은 청색에 적색 빛깔이
풍기는 감색(紺色)의 ‘감(紺)’을 일본어로 읽으면 ‘곤(こん)’이 된다. 감색을 일본어식으로 쓴 표현이 곤색인
것이다.
잘못 쓰고 있는 색깔 이름 중 또 하나가 ‘살색’이다. 흔히 ‘살색’ 하면 연한 살구
빛깔이 도는 색깔을 떠올린다. 그러나 이는 동양인 시각에서 바라본 표현으로, 인종에 따라 피부색은 다르므로 인종차별적 관념이 자리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기술표준원은 산업표준심의회 등의 심의를 거쳐 ‘살색’을 ‘살구색' 으로 부르기로
결정했다.
따라서 '살색스타킹'이 아니라 '살구색스타킹'이라고 불러야
한다
살색에 대한 반론이 제기된 것은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가나인을 포함한 외국인 등이 “크레파스와 물감에 있는 살색이라는 색명은 특정한 색만이 피부색이라는 인식을 전달하며, 황인종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차별행위”라며 시정을 원했다. 그때까지 우리나라는 일본의 공업규격 색명을 단순히 번역해 한국산업규격(KS)상 살색이라고 명명했고, 크레파스 생산업체들은 KS에 근거해 살색으로 표기해왔었다
2002년 기술표준원은 살색이 “황인종을 제외한 다른 피부색의 존재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평등권 위배”라는 주장을 인정하고 연주황으로 개정고시 했으며, 다시 “연주황은 느낌이 모호하고 한자라서 어렵다”는 주장에 따라 살구색으로 개정했다
참고로 ‘살색’은 “농사일로 여름 내내 햇볕에 그을려 살색이 검다”에서와 같이
‘살갗의 색깔’이란 의미를 지닐 때에는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