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마니, 심마니의 어원
영어 man이 우리말에 있다. 똘마니, 심마니의 어원
심마니, 똘마니에서 -마니는 man 즉 사람이다. 심마니는 삼을 캐는 사람이다.
우리는 불량배 조직의 앞잡이나 부하를 일컬어 <똘마니>라고 한다. 네이버 국어사전에서 <똘마니>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똘마니 : 범죄 집단 따위의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예문)) 왕초는 달아났고 똘마니들만 경찰에 붙잡혔다. 그 이상의 설명은 없다.
<똘마니>는 도대체 어떻게 생겨난 말일까?
똘마니는 사람이름 [둘만/돌만]에서 생겨난 말이다. 조선왕조실록을 찾아보면 두을만(斗乙萬)이란 이름이 더러 보인다. 두을만(斗乙萬)과 둘만(乧萬) 돌만(乭萬)은 모두 같은 이름이다.
사람이름에 쓰는 [돌/둘]은 stone을 뜻하는 ‘돌’과는 다르다. “전문가” “통달한 사람”을 의미하는 말이다. 짠돌이, 꾀돌이, 묵돌이 등에 잔존해 있는 그 [-돌]이다.
바둑기사 이세돌의 [돌]이 그러하고, 축구선수 차두리의 [두리(둘)]이 그러하다. 차두리의 부모는 고대한국어와 이름의 변천을 모른 채 그냥 자녀의 이름을 ‘하나, 두리’라고 지어주었을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인의 이름 중에서 [두리(둘이)]는 곧 여기서 말하는 인명 조성어 [돌/둘]의 현존이형(現存異形)으로 봄이 옳다.
옛날에는 [돌+만]이란 이름이 “통달한 사람+으뜸이 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 말로 이름의 뜻이 워낙 좋다 보니, 너도나도 앞 다투어 그러한 이름을 지었다. 그래서 [돌만]이란 이름을 가진 이가 많았고, 너무 흔하다 보니 어느 집단을 가도 [돌만]이란 이름을 가진 이가 한명은 꼭 끼어 있곤 하였다. 그러다보니 그중 한명이 요즘말로 똘마니 짓을 많이 하였을 것이고, 이후로 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켜 ‘돌만이 같다, 돌만이 같다’라고 일컫게 되고, 그것이 굳어져 <똘마니>란 말로 보통명사화한 것이다.
좀 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에 竹旨(죽지)라는 화랑이 나온다. 삼국유사에는 竹旨(죽지)를 竹曼(죽만)이라고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한자 旨(지)가 음식의 “맛”을 나타내는 말이므로 그 당시의 실제 발음은 [돍맛/돍만]으로 추찰된다. 그리고 신라의 朴堤上(박제상)이라는 이름 역시 [돍말]로 같은 이름이라 할 수 있다.
堤上(제상)을 毛末(모말)이라고도 했다 하므로 그 실제발음이 [턹+말] 정도였을 것으로 추찰되기 때문이다.
고구려 백제 신라의 인명을 보면 [돌/독/둘/둑]과 [맏/말/맛/만/망/막]으로 지은 이름이 굉장히 많다. 이와 관련하여 좀 더 자세한 내용은 졸저 <놀부와 노리코>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 [-돌]은 일본으로 건너가 토오루(とおろ)라는 이름으로 쓰인다. 일본인들도 이름에 토오루(とおろ)를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