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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범어

범어해설 : 치다. 불어나다 vs 뿔어나다.차리다, 차례(-禮), 행차하다.빠삭하다

작성자참으로|작성시간22.01.16|조회수194 목록 댓글 0

우리말 범어해설

구 분내                                용
우리말치다
해 설“버스가 지나가는 할아버지를 치고 달아났다.”
“박 씨는 정원에 있는 나무들의 잔가지를 치고 있었다.”
“십만 대군이 나아가 치니 적은 삽시에 무너져 버렸다.”
 
◾이 문장들은 ‘치다’의 용례이다. 이 ‘’치다‘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 단어를 <A Sanskrit-English Dictionary>(Oxford)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chid छिद् : to cut off, amputate, cut through, hew, chop, split, pierce; to divide, separate from; to destroy, annihilate, efface, blot out.
◾[번역] 치드 : 자르다, 절단하다, 가르다, 자르다, 썰다, 쪼개다, 찌르다; 나누다, -에서 분리하다; 파괴하다, 전멸시키다. 지우다, 완전히 가리다.
 
chidira : a sword.
[번역] 치디라 : 검(劍).
 
cheda : cutting off. separation. piece.
[번역] 체다 : 잘라버리는. 분리. 조각.
 
◾‘chid[치드]’가 어근이며, ‘chidira[치디라]’와 ‘cheda[체다]’는 그 파생어들이다. 또 ‘chid[치드]’의 파생어 ‘chedika[체디까]’는 ‘치는 것’, ‘자르는 것’이라는 의미를 가진 단어인데, 불교 경전 중 하나인 금강경에서 경 제목의 일부 즉 ‘Vajracchedikā[바즈라체디까-](금강)’에서 쓰였다. ‘vajra[바즈라]’는 벼락이나 금강석을 뜻하기 때문에 ‘Vajracchedikā[바즈라체디까-]’는 ‘무엇이든 자르는 것’, 즉 ‘어떤 번뇌든 다 자를 수 있는 것’이라는 의미이다. 우리가 흔히 쓰는 ‘치다’가 금강경에서 사용되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우리말불어나다 vs 뿔어나다
해 설◾국어사전에서 이 단어의 뜻을 보면 다음과 같다.
◾불어나다: (1) 수량 따위가 본디보다 커지거나 많아지다. (2) 몸집 따위가 커지다. [네이버국어사전]
 
◾‘불어나다’는 ‘붇다’와 같은 뜻인데, 이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 단어들을 Oxford사에서 출간한 <A Sanskrit-English Dictionary>에서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pṛī : to fill; to fill with air, blow into; to sate, cherish, nourish, bring up; to grant abundantly, bestow on.
◾[번역] 쁘-리 : 채우다, 공기로 채우다, 안으로 불어넣다; 충족시키다, 마음속에 간직하다, 영양분을 공급하다/생각을 키우다, 기르다/양육하다; 풍부하게 주다. -에게 주다.
 
◾pūra : filling, satisfying; the act of filling; the swelling or rising of a river or of the sea, a large quantity of water, flood, stream.
◾[번역] 뿌-라 : 채우는, 충족시키는; 채우는 행위. 강이나 바다나 대량의 물홍수개울물 등이 불어남 또는 수위가 높아짐.
 
pūraṇa : filling, completing, satisfying.
[번역] 뿌-라나 : 채우는, 완성하는, 충족시키는.
 
pūrita : filled, completed.
[번역] 뿌-리따 : 가득 찬, 완성된.
 
◾어근 pṛī[쁘-리]와 그 파생어들을 살펴보았다. 국어사전에서 ‘불어나다’를 찾으면 “‘뿔어나다’는 ‘불어나다’의 잘못임.”으로 나와 있다. 그러나 우리는 흔히 ‘불어나다’를 강조해서 세게 발음할 때는 ‘뿔어나다로 말한다. 위에 옮긴 마지막 ‘pūrita[뿌-리따]’처럼 우리는 ‘뿔었다[뿌러따]’로 발음할 때가 많다. 국수, 짬뽕, 자장면 등의 면발이 불었을 때 쓰는 말이다.
 
◾현장법사가 번역한 반야심경에 ‘부증불감(不增不減)’이라는 말이 있다. 이 ‘부증(不增)’에 해당하는 단어를 우리말로 하면 ‘완전히 뿔어나지 않음’이다. 산스크리트어로 ‘aparipūrṇa’인데, 분석하면 a(않)_pari(완전히)_pūrṇa(뿔어남)이다. 따라서 현장법사가 한역한 반야심경의 오리지널 텍스트는 다름 아닌 바로 고대 우리말로 되어 있었음이 증명되는 셈이다.
우리말차리다, 차례(-禮), 행차하다
해 설차리다, 차례(-禮), 행차하다
‘차리다’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차리다: (1) 음식 따위를 장만하여 먹을 수 있게 상 위에 벌이다. (2)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가다듬어 되찾다. (3) 마땅히 해야 할 도리, 법식 따위를 갖추다. [네이버국어사전]
 
◾다시 산스크리트사전에서 이 단어의 발음과 뜻이 유사한 단어 car[짜르]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다.
 
◾car चर् : to move one's self, go, walk, move, stir, roam about, wander (said of men, animals, water, ships, stars, etc.); to spread, be diffused (as fire); to move or travel through, pervade, go along, follow, etc.; to behave, conduct one's self, act, live, treat; to be engaged in, occupied or busy; to continue performing or beingto undertake, set about, under go, observe, practise, do or act in general, effect, make. [Oxford, A Sanskrit-English Dictionary]
◾[밑줄 친 부분 번역] 펼치다[펼쳐놓다], 행동하다, 처신하다. 살다, 계속 실행하다/존재하다, 살다, 떠맡다, 착수하다, 겪다, 지키다[준수하다], 실천하다.
 
◾‘차리다’는 ‘밥상을 차리다,’ ‘정신을 차리다’, ‘염치를 차리다’, ‘속을 차리다’ 따위로 쓰인다. 이런 용례를 보면서 두 언어의 의미를 새겨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또 우리말 ‘차례(-禮)’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의 낮에 지내는 제사’로 되어있다.[네이버국어사전]
 
◾그럼 이 단어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 단어와 그 의미를 보자.
◾carya : to be practised or performed; due observance of all rites and customs; a religious mendicant's life. [Oxford, A Sanskrit-English Dictionary]
◾[번역] 실천/실행되다. 모든 의식(儀式)과 관습을 마땅히 지킴. 종교적 탁발 생활.
 
◾'car[짜르]'에서 파생된 단어 'carya[짜리아/짜랴]’는 우리말 ‘차례’와 그 뿌리가 동일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 우리말에 ‘행차(行次)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웃어른이 차리고 나서서 길을 가다.’로 국어사전에 쓰여 있다. 그런데 ‘car[짜르]’의 뜻으로 위와 같이 범어사전에 ‘to move one's self, go, walk, move, stir, roam about, wander[자신의 몸을 움직이다, 가다, 걷다, 움직이다,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배회하다]’로 되어 있는 걸 보면, ‘차’ 자 앞에 ‘행’ 자를 첨가하여 만든 어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행’ 역시 ‘다니다, 가다, 걸어가다’의 뜻이기 때문에 같은 뜻을 지닌 글자를 중복 사용하여 의미를 강조한 형태로 볼 수 있다. ‘행’ 자 하나만으로도 의미 전달이 될 텐데 왜 ‘차’ 자를 또 붙였을까를 생각해 보면, 본래부터 ‘차’를 사용해오던 터라 함께 쓸 수밖에 없는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이렇게 보면 '차리다, 차례, 행차하다' 등의 어휘가 모두 'car'에 그 뿌리를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말빠삭하다
해 설◾우리말에 ‘빠삭하다’는 말이 있다. 이 단어의 뜻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았더니 이렇게 나와 있다. “‘어떤 일을 낱낱이 알고 있어 환하다’를 속되게 이르는 말. 컴퓨터에 빠삭하다.”
 
◾이 단어의 발음과 뜻이 흡사한 산스크리트 단어를 영국 Oxford사에서 출간한 <A Sanskrit-English Dictionary>에서 발견하였다.
 
◾√पश् paś, [full root] paśa: to see, behold, look at, observe, perceive, notice; to live to see, experience, partake of. undergo, incur; to learn, find out; to see with the spiritual eye, compose, invent (hymns, rites etc.); to have insight or discernment; to consider, think over, examine; to foresee.
 
◾‘paś[빠쉬]’는 어근이며 ‘paśa[빠샤]’는 완전한 어근이다. ‘paśyati[빠샤띠]’는 현재어간이다. ‘빠샤’는 우리말 ‘빠삭하다’의 ‘빠사_ㄱ’을 떠올린다. 그런데 발음만 그런 게 아니라 의미 역시 비슷하다. 위 사전의 뜻들 가운데 밑줄 친 부분을 보면 금방 이해가 갈 것이다. “보다바라보다주목하다관찰하다지각(知覺)하다알아채다경험하다배우다영안(靈眼)으로 보다통찰력이나 안목을 갖고 있다예견하다” 등의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만약 ‘빠삭하다’가 ‘paś[빠쉬]’와 어원이 같다면 ‘빠삭하다’는 결코 속된 말이 아니다. 경험이 있는 사람이나 영적인 눈이 뜬 사람이나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무엇을 본다는 의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외래어를 중시하고 자국어를 경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말이 빈말이 아님을 여기서도 짐작해 볼 수 있다.
 
◾“panca-skandhās-taṃsca svabhāva-śunyān paśyati sma”
(관재자보살은) 오온, 그것들의 자성(自性)이 비어있음을 보았네.
 [panca의 n 위에 물결무늬가 있음]

◾이 문장은 반야심경에 나오는 말인데, 여기서 ‘paśyati’는 ‘보다, 관(觀)하다’의 뜻으로 쓰였다. 이 문장의 앞에 ‘깊은 반야바라밀다 행을 행하면서’라는 말이 있기 때문에, 깊은 명상 즉 삼매 속에서 보았다는 뜻이 되겠다. 우리말로 하면 (오온이 비어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빠삭하다, 빠삭하게 보다, 빠삭하게 알다, 환히 보고 안다’ 등의 의미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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