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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의 추천시]사랑의 물리학 / 김인육

작성자김명아|작성시간19.01.18|조회수462 목록 댓글 0


사랑의 물리학

김인육

1963년 울산 출생. 2000년 「시와생명」 등단. 시집 「다시 부르는 제망매가」 「사랑의 물리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그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 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을 소환하는 시

이세미

경북 김천 출생.

 

 

 

드라마 <도깨비>에서 처음 이 시를 접하였다. 첫사랑의 경험, 누구나 있겠기에 누구나 이 시를 공감할 수 있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라는 물리학적인 아포리즘을 시작으로, 3연에서 ‘뉴턴의 사과처럼’과 마지막 연 ‘진자운동’에 정점을 찍으며 첫사랑을 물리학으로 풀어보는 상큼한 시이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누구나 경험했을 첫사랑 이야기, 이런 경험을 한 나이가 몇 살 때였는지 기억을 떠올려 보게도 하는 너무나 예쁜 시이다.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 당긴다’는 첫사랑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순수함이라 할 수 있겠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사랑의 감정도 달라져 그 순수함을 잃게도 되고 밀당도 하게 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첫사랑은 그렇다. 나도 모르게 찾아온 느낌, 대체로 사춘기에 겪게 되는 감정이라서 일말의 조건도 없는 순수의 감정이다.

멈출 수도 없는 일방통행의 감정, 상대의 감정과 상관없이 진행되는 나만의 사랑, 어쩌면 짝사랑으로 끝나는 경우가 더 많은 첫사랑, 사랑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시작된, 호르몬에 의해 지배당하는 감정일 수도 있다. 그러나 첫사랑이란 지나고 나면 얼마나 깜찍한 감정인가! 사정없이 굴러떨어지는 것이고, 쿵 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는 그것이 첫사랑이다.

순수하면서도 부끄러운 사랑.

쿵쿵거리는 심장과 붉어지는 얼굴을 주체할 수 없는 사랑.

첫사랑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조절하면서 대상인 그 계집애의 흡인력에 뉴턴의 사과처럼 쿵 쿵 떨어져 가는 우리의 첫사랑!

문체며 문장력도 깔끔하고, 시를 쓰는 사람으로서 본받아야 할 이 시가 내 가슴에서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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