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석사 안양루
김순규
무량수전 앞마당 벼랑
누각하나 구름을 딛고 서 있다
얼마나 바람에 씻기면 저리될까
일찍부터 벽을 허문 저 가벼움
천년의 세월 풀어 올리고
돌도 누각도 공중 부양 중이다
발아래 멀리 포개진 능선들
구름도 구불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솔바람 피리 소리
천년도 더 된
솔바람 피리소리
어디쯤 서성이다
이 밤 내 안에 저리 우는가
천리도 모자라는 그 소리
시방 곁에 와
몸통에 어리는 저 솔바람
숨소리 닿을 듯 보고픈 내 사랑아
내 몸 구멍 뚫어
한 자락 피리 되어
불어도 불어도 그대 생각
어찌 다하리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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