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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두 편]스카이워커스: 사랑 이야기* / 김밝은

작성자김명아|작성시간25.02.25|조회수53 목록 댓글 0

 

스카이워커스: 사랑 이야기*

김밝은

 

 

사람들의 삐뚤어진 시선보다 마음에서 꿈틀대는 두려움이 더 무섭다고, 네 표정은 말하곤 했지

 

하늘에 가까울수록 사랑을 외치기에 아름다운 곳 오늘은 우리의 마지막 날이 아니라고 신앙처럼 믿고 싶어 쉿, 지금은 숨소리도 내서는 안 돼 빛도 없는 구석의 몇 날을 끝내 버텼잖아 달팽이가 제 몸으로 길을 내며 느리게 가는 풍경을 지켜본 날처럼 오래도록 널 바라볼 거야 꿈의 마천루를 눈앞에 두고 무모하다며 발목이 잡힌 사람들의 한숨 대신 주테 아라베스크 에티튜드… 아찔한 첨탑 위에서도 발레리나처럼 우아한 네 몸짓에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멈추겠지 자, 이제 널 나비처럼 가볍게 들어 올릴게, 불법이란 이름표는 떨어지고 인간의 욕망인 철근으로 올려져 속수무책의 공중엔 우리 심장 소리만 가득해질 거야

 

 

내려다보면 손톱보다 작게 보이는 지상에서 꽃잎 같은 우리가 한 걸음씩 걸어 올라왔다는 게 까마득하긴 해

 

 

 

 

*
7년 동안 6개국에 걸쳐 촬영된 다큐멘터리 영화로 맨몸으로 초고층 빌딩을 넘나드는 커플 이야기

 

 

 

 

초승달

 

고난도의 곡예를 해야 하는

허공의 시간을

허물없는 친구처럼 껴안은 날들

 

조금만 더 힘내자고

움푹 팬 웃음을 어루만지면

 

붉게 동그라미 친 오늘이

불끈,

고개를 치켜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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