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동과 낙랑공주를 통해서 본 남녀간의 연예시 순결과 정조관념 문제
모봉구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청춘 남녀간의 연예시 어느 정도 관계가 무르익으면 여성의 몸을 요구하는 남성의 집요한 요구와 이에 대해 자신의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여성의 마음간에 벌이는 밀고 당기는 전투와 같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이야기임을 차례대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음을 알 수가 있다.
먼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에 관하여 《삼국사기》에 실려 전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차비(次妃) 소생인 호동은 얼굴이 잘생기고 천성이 총명하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는데, 어느 날 옥저(沃沮)로 사냥을 나갔다가 낙랑태수(樂浪太守) 최리(崔理)의 딸인 낙랑공주와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 낙랑에는 적병의 침입을 저절로 알리는 자명고(自鳴鼓)가 있어서 정벌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호동이 낙랑공주를 꾀어 자명고를 찢게 하고 군사를 이끌어 정벌하였다. 태수는 이 사실을 알고 딸을 죽인 후 항복하였으나, 낙랑을 정벌한 호동은 원비(元妃)의 참소와 공주에 대한 사랑의 번민으로 자살한다. 나라와 사랑을 사이에 놓고 비극적인 종말을 가져온 설화이다.
먼저, 호동(好童)왕자는 "好"자가 여자와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이며 그 뜻은 좋아한다는 의미로 "좋아하는 아이"라는 의미이고 "童"자는 '동이'⇒'둥이'가 되어 이 설화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여성을 좋아하는 둥이"가 되어 호동왕자는 바람둥이 남성이라는 의미다. "童"자는 둥이라는 의미로 변하여 바람둥이, 막내둥이 등의 용법으로 사용됨을 확인 할 수 있다.
다음은, 낙랑(樂浪)공주의 의미입니다. 한자어 뜻은 "물결(浪)을 줄기다"라는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이것은 여성의 물결치는 곡선미를 의미합니다. 사춘기이후 여성 신체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곡선미로 여성의 몸은 좌우로 또는 앞뒤로 물결이 치듯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랑"은 자신의 육체를 즐기는 여성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두사람의 관계는 바람둥이 남성과 여성이 연예를 하면서 여성의 몸을 사이에 두고 전개되는 정조에 관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낙랑공주의 아버지 최리(崔理)는 실존인물이 아니라 설화적인 인물이다. 여기서 설화의 구성상 공주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아버지의 이름만을 밝히고 있는 것은 최리(崔理)라는 한자어에 독특한 의미가 있음을 나타낸다.
崔 = 높은, 또는 최고의 理= 다스리다, 이상(理想), 이념(理念)
그러므로 최리(崔理)는 최고의 다스림, 최고의 이념을 의미한다.
여기서 낙랑공주와 아버지 최리의 관계는 낙랑국(樂浪國) 또는 낙랑국의 성(城)이 낙랑공주의 몸을 의미한다면 최리는 여성의 몸을 다스려나가는 최고의 이념인 정조관념을 의미하고, 낙랑공주는 자신의 몸을 남성에게 허락하려는 자아의식을 의미한다.
낙랑성(樂浪城)을 여성의 신체로 파악한 근거는 정상적인 청춘남녀가 연예시 남성은 항상 하루라도 빨리 여성의 신체를 정복하려는 욕망이 있고, 이에 비해 여성은 남성의 공격에 대해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것처럼 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청춘남녀간에 여성의 몸과 정조를 두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쳐들어가려는 측과 방어하려는 측의 신경전을 전쟁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그럼, 최리가 여성의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정조관념이 의인화 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최리가 호동을 데려다가 자기 딸을 아내로 주고 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조관념이 있는 여성들이라고 해서 연예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므로 최리가 호동의 외모를 보고 반해서 데려온다는 것은 여성이 최리라는 자기자신의 정조관념의 통제하에 연예를 시작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낙랑국에는 적병이 오면 스스로 운다는 "고각(鼓角)"이 있어서 고각이 있는 한 낙랑성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은 남녀간의 연예관계시 남성들이 여성들의 몸을 쳐들어가 정복하려고 할 때 여성의 처녀성을 유지하려는 몸과 마음에서 고각(鼓角)과 같은 둥둥둥 거리는 경계의 북소리와 뿔피리와 같은 날카로운 경계심이 저절로 일어나며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즉,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에 대해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호동왕자가 낙랑성안에서 낙랑공주와 산다는 것은 낙랑성(樂浪城)의 정복이 의미하는 육체적인 정복이 아니라, 상대 여성과 사귀며 여성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호동왕자가 귀국을 한다. 이것은 여성과의 연예관계시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몸을 허락하지 않자 남성들이 내심으로 화가 나서 협박의 수단으로 다소 거리를 멀리 하는 모습이다.
그리고는 호동왕자가 낙랑공주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그대 나라 무기고에 들어가서 고각을 부숴 버리면 내가 예의로 맞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이것은 남성들이 상대 여성에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몸을 허락치 않고 있으니 경계심을 풀고 나를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관계를 끝내자는 은근한 협박성의 의미다.
이렇게 되면, 약한 것이 또한 여성의 마음이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으면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표시로 전화도 잘 안하고 만남도 뜸해지면 여성들은 자신이 남성을 진심을 사랑하는데도 상대남성이 오해해서 관계가 깨질까봐 그토록 지켜오던 경계심을 풀어서 상대남성에게 몸을 허락하게 된다.
그래서, 낙랑공주가 고각을 찢어 버립니다. 그래서 최리가 낙랑공주를 죽이고 항복을 하여 호동의 아버지인 고구려 왕 대무신왕에게 성(城)을 내준다.
그러므로 성(城)을 내준다는 것은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와 은근한 협박성의 태도로 인하여 여성이 남성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정조를 포기하며 몸을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관계를 갖는 것이다. 낙랑공주가 고각을 찢어 버린다는 것은 자기자신의 처녀성을 잃어버리는 처녀막을 찢어버린다는 의미도 일부 연상시켜준다.
여기서 대무신왕(大武神王)의 행적과 이름등을 분석해 보면 아주 특별한 의미가 나온다. 그의 생전의 이름을 의미하는 휘(諱)는 "무휼(無恤)"로 동정심이라고는 전혀없는 인간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의 사후평가적인 이름인 왕의 시호(諡號)가 대무신왕인 것은 재위 중에 주위의 많은 나라를 공략하여 무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호동왕자의 아버지 대무신왕이 마치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것처럼 여성들을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없이 무차별적으로 정복해 나가는 성적인 정복욕의 표현이다.
대무신왕(大武神王)은 커다란 무기를 지닌 신과 같은 왕이라는 의미로 변강쇠나 카사노바와 같은 여성킬러형의 사람을 의미한다. 모든 남성들의 마음속에는 카사노바와 같은 성적인 정복욕이 잠재되어 있으나 알게 모르게 그것을 윤리적으로 어느 정도 통제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적 개성이 표현된다.
여기서 "무(武)"는 성(城)이 의미하는 여성의 몸을 공략할 때 사용하는 무기(武器)인 남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설화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또는 인간의 마음에 맞게 역사적인 사실을 배열해 나감으로써 인간의 내면세계를 매우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삼국사기에서 왕자 호동의 자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차비(次妃)의 아들인 호동이 태자가 될까봐 아버지 대무신왕의 원비(元妃)가 호동을 모함해서 죽게 된다.
이 부분은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여성들의 몸을 원하고 정복해 나가려는 육체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남성들의 태도가 왕이 되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남녀간에 사랑에 있어서 육체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는 태도가 왕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는 내면적인 심리의 표현이다. 즉, 바람둥이적 요소를 사람이 추구해 나갈 삶의 최고의 위치나 이념으로 설정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원비(元妃)는 왕의 첫 번째 여자로써 보편적으로 次妃들에 비해 성숙하고 도덕적인 측면을 의미한다. 반면에 차비의 아들인 호동은 여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남성들의 끊임없는 성적인 욕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원비가 호동을 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세상이 아무리 잘못되었어도 이 여성 저 여성과 바람을 피우려는 남성들의 욕구를 왕이 의미하는 최고의 위치로 대우해 주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일상생활속에서도 그렇다. 카사노바 같은 사람들이 일반인들의 성적인 정복욕을 대리 충족시켜주는 은밀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바람둥이나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한 인간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와 같은 본인의 호동왕자 해석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황당해 하실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이야기가 그리스로마신화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은 호동왕자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지나간 역사속에서 이루어졌던 구체적인 사실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을 논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준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이성과의 갈등, 내면적인 상황, 삶의 지혜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니소스와 스킬라』이야기가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메가라를 공격하는데 니소스는 메가라의 왕이었고 스킬라는 그의 딸이었다. 크레타군의 포위공격은 6개월이나 계속되었으나 아직도 메가라는 함락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이 정한 바에 의하면, 니소스 왕의 머리칼 속에서 빛나고 있는 자주빛 머리칼 한 올이 그의 머리에 붙어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메가라가 점령되지 않게 운명 지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스킬라가 적장인 미노스의 용모에 끌려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아버지의 침실로 몰래 들어가 운명의 머리털을 베어 미노스에게 바쳤다.
그러나 미노스는 뒤로 물러서며 그것에 손도 대지 않고 이렇게 소리쳤다. 고약한 계집 같으니. 천벌을 받으리라. 우리 시대의 치욕이다! 바라건대 대지도 바다도 너에게 안식처를 주지 않기를!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지인 나의 크레타 땅이 너와 같은 짐승보다 못한 계집으로 더럽혀져서는 안된다.!'
그는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고 부하들에게 함대를 거두어 그 섬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스킬라는 미친 듯이 길길이 날뛰며 탄식하며 함대가 해안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미노스를 태운 배의 키를 잡고서 반갑지 않은 동반자로서 배를 따라갔다. 그때 하늘 높이 솟은 물수리 한 마리가(그것은 새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녀의 부친이었다)그녀를 발견하자 덤벼들어 부리와 발톱으로 쳤다. 무서운 나머지 그녀는 배를 놓치고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하였으나 어떤 인자한 신이 그녀를 새로 변하게 하였다. 물수리는 아직도 옛날의 원한을 품고 있다. 그래서 높이 날면서도 그 새를 발견하였을 때는 언제나 옛날 원한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하여 부리와 발톱을 세우고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두 이야기를 비교하여 보면
첫째, 성(城)의 함락이 의미하는 남녀의 연예관계시 여성의 정조관념과 이를 공략하려는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하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여성의 육체적 정복을 다루고 있다.
둘째, 호동왕자에서는 스스로 울리는 고각(鼓角)이 여성의 정조를 지켜주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왕의 머리속에 있는 한올의 자줏빛 머리카락이 의미하는 정조관념 자체가 여성의 정조를 지켜준다고 설정하고 있다. 자주빛은 왕 등의 의복에 사용되는 고상한 색깔로 꿈과 영혼을 상징하는 색이다. 색의 이미지에서도 빨강의 불꽃과 파랑의 평정을 조화시킨 색으로 대단히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영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색으로 변치않는 충절이나 정조관념 등을 의미한다.
셋째, 양쪽 이야기 모두 공주들이 상대방 남성들의 환심을 사고 아버지의 성(城)이 정복당하도록 돕기 위해 고각을 찢거나 자주빛 머리카락을 뽑는다.
공주들의 아버지가 의미하는 여성들의 정조관념이 남성들의 끊질긴 성적인 요구에 무릎을 끓는 모습을 의미한다.
넷째, 남성들에게 몸을 허락했던 공주들의 삶이 모두 비극으로 끝이 난다. 이것은 남녀간에 사랑에 있어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육체적으로 정복하는 순간에 오히려 사랑의 열정이 식어 남성들에게 특별한 사람으로써의 의미가 소멸하게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호동왕자에서는 아버지인 최리가 낙랑공주를 죽이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여성의 몸을 정복하고 난 후의 남성들의 심경변화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스킬라 공주가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뽑아다 바치자 미노스는 뒤로 물러서며 그것에 손도 대지 않고 이렇게 소리친다. "고약한 계집 같으니. 천벌을 받으리라. 우리 시대의 치욕이다! 바라건대 대지도 바다도 너에게 안식처를 주지 않기를!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지인 나의 크레타 땅이 너와 같은 짐승보다 못한 계집으로 더럽혀져서는 안된다"
남성들이 이렇다. 여성들이 일단 몸을 허락하게 되면 그 여성에 대한 신비감과 특별한 감정이 사라지고 정조관념이 없는 여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남성들의 이와같은 심리를 강조적으로 표현하여 "미노스가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고 부하들에게 함대를 거두어 그 섬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는 부분이 있다.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는 다는 것은 정복된 도시가 스킬라공주를 의미하므로 이는 미노스가 스킬라를 정복하기 전까지는 스킬라라는 여인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했으나 스킬라의 몸과 마음을 정복하고 난 후에는 공정함이 상징하는 것처럼 그저 평범한 한 여성으로써 다른 여성과 구별함이 없이 대하게 된다는 남성들의 애정관의 모습이다.
다섯째, 남자들에게도 비극이 찾아온다. 호동왕자는 죽고 스킬라 공주라는 여성을 정복한 미노스 왕은 그의 함대가 해안을 떠나려고 하자, 공주가 미노스를 태운 배의 키를 잡고서 반갑지 않은 동반자로서 배를 따라가는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물론 미노스왕은 죽는 것으로 설정되지 않고 있지만, 이부분은 여성이 일단 자신의 몸을 남자에게 허락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그 남자의 애정이 있건 말건 죽기 살기로 달라붙으면서 책임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스킬라공주가 미노스왕을 태운 배의 키를 붙잡는 다는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여자 한번 잘못 건드려서 발생한 사회적인 책임이나 아이의 출산 등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여성과 같이 살면서 배의 키가 상징하는 자신의 인생항로에 걸리적거리는 동반자로 내내 데리고 다녀야 하는 어리석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관계를 함부로 가질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야 함을 전해주고 있다.
여섯째, 최리는 낙랑공주를 죽이지만 스킬라의 아버지인 니소스는 커다란 물수리가 되어 새로 변한 스킬라 공주를 공격하고 쪼아댄다.
이것은 최리와 니소스가 의미하는 여성들의 최고의 이념이랄 수 있는 정조관념이 남성들에게 함부로 몸을 허락하려는 여성들의 마음을 경계하고 징벌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특히,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여성이 몸을 허락하려는 것과 이를 막으려는 내적인 갈등을 물수리와 백로의 관계를 나타내는 기원설(起源說)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때부터 물수리와 백로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로 이와 같은 신화적 표현방법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역시 기록과 보존성이 취약한 신화를 오랜 세월동안 보존하여 전승하기 위해서 선택된 소재이며 거꾸로는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한 신화들만이 오늘날까지 생존해 왔을 뿐이다.
모봉구
호동왕자와 낙랑공주가 청춘 남녀간의 연예시 어느 정도 관계가 무르익으면 여성의 몸을 요구하는 남성의 집요한 요구와 이에 대해 자신의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여성의 마음간에 벌이는 밀고 당기는 전투와 같은 장면을 묘사하고 있는 이야기임을 차례대로 분석해 보면 다음과 같음을 알 수가 있다.
먼저,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에 관하여 《삼국사기》에 실려 전하는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고구려 대무신왕의 차비(次妃) 소생인 호동은 얼굴이 잘생기고 천성이 총명하여 아버지의 총애를 받았는데, 어느 날 옥저(沃沮)로 사냥을 나갔다가 낙랑태수(樂浪太守) 최리(崔理)의 딸인 낙랑공주와 사랑하게 되었다. 그때 낙랑에는 적병의 침입을 저절로 알리는 자명고(自鳴鼓)가 있어서 정벌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호동이 낙랑공주를 꾀어 자명고를 찢게 하고 군사를 이끌어 정벌하였다. 태수는 이 사실을 알고 딸을 죽인 후 항복하였으나, 낙랑을 정벌한 호동은 원비(元妃)의 참소와 공주에 대한 사랑의 번민으로 자살한다. 나라와 사랑을 사이에 놓고 비극적인 종말을 가져온 설화이다.
먼저, 호동(好童)왕자는 "好"자가 여자와 남자가 같이 있는 모습이며 그 뜻은 좋아한다는 의미로 "좋아하는 아이"라는 의미이고 "童"자는 '동이'⇒'둥이'가 되어 이 설화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볼 때 "여성을 좋아하는 둥이"가 되어 호동왕자는 바람둥이 남성이라는 의미다. "童"자는 둥이라는 의미로 변하여 바람둥이, 막내둥이 등의 용법으로 사용됨을 확인 할 수 있다.
다음은, 낙랑(樂浪)공주의 의미입니다. 한자어 뜻은 "물결(浪)을 줄기다"라는 일차적인 의미가 있다. 이것은 여성의 물결치는 곡선미를 의미합니다. 사춘기이후 여성 신체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곡선미로 여성의 몸은 좌우로 또는 앞뒤로 물결이 치듯 아름다운 곡선미를 지니고 있다. 결과적으로 "낙랑"은 자신의 육체를 즐기는 여성이라는 의미다.
그러므로 두사람의 관계는 바람둥이 남성과 여성이 연예를 하면서 여성의 몸을 사이에 두고 전개되는 정조에 관한 관계를 표현하고 있다.
낙랑공주의 아버지 최리(崔理)는 실존인물이 아니라 설화적인 인물이다. 여기서 설화의 구성상 공주의 이름은 밝히지 않고 아버지의 이름만을 밝히고 있는 것은 최리(崔理)라는 한자어에 독특한 의미가 있음을 나타낸다.
崔 = 높은, 또는 최고의 理= 다스리다, 이상(理想), 이념(理念)
그러므로 최리(崔理)는 최고의 다스림, 최고의 이념을 의미한다.
여기서 낙랑공주와 아버지 최리의 관계는 낙랑국(樂浪國) 또는 낙랑국의 성(城)이 낙랑공주의 몸을 의미한다면 최리는 여성의 몸을 다스려나가는 최고의 이념인 정조관념을 의미하고, 낙랑공주는 자신의 몸을 남성에게 허락하려는 자아의식을 의미한다.
낙랑성(樂浪城)을 여성의 신체로 파악한 근거는 정상적인 청춘남녀가 연예시 남성은 항상 하루라도 빨리 여성의 신체를 정복하려는 욕망이 있고, 이에 비해 여성은 남성의 공격에 대해 성문을 굳게 걸어 잠근 것처럼 몸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같이 청춘남녀간에 여성의 몸과 정조를 두고 치열하게 전개되는 쳐들어가려는 측과 방어하려는 측의 신경전을 전쟁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그럼, 최리가 여성의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정조관념이 의인화 된 것으로 파악하면서 최리가 호동을 데려다가 자기 딸을 아내로 주고 있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정조관념이 있는 여성들이라고 해서 연예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함부로 몸을 허락하지 않을 뿐이므로 최리가 호동의 외모를 보고 반해서 데려온다는 것은 여성이 최리라는 자기자신의 정조관념의 통제하에 연예를 시작해 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낙랑국에는 적병이 오면 스스로 운다는 "고각(鼓角)"이 있어서 고각이 있는 한 낙랑성이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은 남녀간의 연예관계시 남성들이 여성들의 몸을 쳐들어가 정복하려고 할 때 여성의 처녀성을 유지하려는 몸과 마음에서 고각(鼓角)과 같은 둥둥둥 거리는 경계의 북소리와 뿔피리와 같은 날카로운 경계심이 저절로 일어나며 정조를 지켜나가려는 모습을 의미하고 있다. 즉,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성에 대해 거리를 두고 경계하는 모습이다.
그러므로 호동왕자가 낙랑성안에서 낙랑공주와 산다는 것은 낙랑성(樂浪城)의 정복이 의미하는 육체적인 정복이 아니라, 상대 여성과 사귀며 여성의 마음에 들기 위하여 노력하는 모습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호동왕자가 귀국을 한다. 이것은 여성과의 연예관계시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으로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이 몸을 허락하지 않자 남성들이 내심으로 화가 나서 협박의 수단으로 다소 거리를 멀리 하는 모습이다.
그리고는 호동왕자가 낙랑공주에게 다음과 같이 말한다.
"만약 그대 나라 무기고에 들어가서 고각을 부숴 버리면 내가 예의로 맞이할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만두겠다"
이것은 남성들이 상대 여성에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데 몸을 허락치 않고 있으니 경계심을 풀고 나를 받아들이던가 아니면 관계를 끝내자는 은근한 협박성의 의미다.
이렇게 되면, 약한 것이 또한 여성의 마음이다. 마음에 드는 남성이 자신의 몸을 허락하지 않으면 관계를 정리하겠다는 표시로 전화도 잘 안하고 만남도 뜸해지면 여성들은 자신이 남성을 진심을 사랑하는데도 상대남성이 오해해서 관계가 깨질까봐 그토록 지켜오던 경계심을 풀어서 상대남성에게 몸을 허락하게 된다.
그래서, 낙랑공주가 고각을 찢어 버립니다. 그래서 최리가 낙랑공주를 죽이고 항복을 하여 호동의 아버지인 고구려 왕 대무신왕에게 성(城)을 내준다.
그러므로 성(城)을 내준다는 것은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와 은근한 협박성의 태도로 인하여 여성이 남성에 대한 경계심을 풀고 정조를 포기하며 몸을 내어주는 것을 의미한다. 즉, 성관계를 갖는 것이다. 낙랑공주가 고각을 찢어 버린다는 것은 자기자신의 처녀성을 잃어버리는 처녀막을 찢어버린다는 의미도 일부 연상시켜준다.
여기서 대무신왕(大武神王)의 행적과 이름등을 분석해 보면 아주 특별한 의미가 나온다. 그의 생전의 이름을 의미하는 휘(諱)는 "무휼(無恤)"로 동정심이라고는 전혀없는 인간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그의 사후평가적인 이름인 왕의 시호(諡號)가 대무신왕인 것은 재위 중에 주위의 많은 나라를 공략하여 무공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것은 호동왕자의 아버지 대무신왕이 마치 다른 나라를 정복하는 것처럼 여성들을 동정심이라고는 전혀 없이 무차별적으로 정복해 나가는 성적인 정복욕의 표현이다.
대무신왕(大武神王)은 커다란 무기를 지닌 신과 같은 왕이라는 의미로 변강쇠나 카사노바와 같은 여성킬러형의 사람을 의미한다. 모든 남성들의 마음속에는 카사노바와 같은 성적인 정복욕이 잠재되어 있으나 알게 모르게 그것을 윤리적으로 어느 정도 통제해 나가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격적 개성이 표현된다.
여기서 "무(武)"는 성(城)이 의미하는 여성의 몸을 공략할 때 사용하는 무기(武器)인 남성의 생식기를 의미하는 뜻도 내포되어 있다.
그러고 보면 설화가 역사적 사실들을 통하여 또는 인간의 마음에 맞게 역사적인 사실을 배열해 나감으로써 인간의 내면세계를 매우 정교하게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삼국사기에서 왕자 호동의 자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차비(次妃)의 아들인 호동이 태자가 될까봐 아버지 대무신왕의 원비(元妃)가 호동을 모함해서 죽게 된다.
이 부분은 남녀간의 사랑에 있어서 여성들의 몸을 원하고 정복해 나가려는 육체적 관계를 중요시하는 남성들의 태도가 왕이 되려는 것을 막는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남녀간에 사랑에 있어서 육체적인 관계를 중요시하는 태도가 왕의 위치에 오르는 것을 견제하는 내면적인 심리의 표현이다. 즉, 바람둥이적 요소를 사람이 추구해 나갈 삶의 최고의 위치나 이념으로 설정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원비(元妃)는 왕의 첫 번째 여자로써 보편적으로 次妃들에 비해 성숙하고 도덕적인 측면을 의미한다. 반면에 차비의 아들인 호동은 여성과 육체적인 관계를 맺으려는 남성들의 끊임없는 성적인 욕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원비가 호동을 시기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것은 세상이 아무리 잘못되었어도 이 여성 저 여성과 바람을 피우려는 남성들의 욕구를 왕이 의미하는 최고의 위치로 대우해 주지는 않는다는 의미다.
일상생활속에서도 그렇다. 카사노바 같은 사람들이 일반인들의 성적인 정복욕을 대리 충족시켜주는 은밀한 동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으나 사회적으로는 바람둥이나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는 타락한 인간으로 평가받게 된다.
이와 같은 본인의 호동왕자 해석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황당해 하실 것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이야기가 그리스로마신화에서도 발견된다는 것은 호동왕자 이야기가 대한민국의 지나간 역사속에서 이루어졌던 구체적인 사실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지역을 초월하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성을 논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해준다.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 인간의 보편적인 욕망과 이성과의 갈등, 내면적인 상황, 삶의 지혜등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전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스로마신화에 『니소스와 스킬라』이야기가 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메가라를 공격하는데 니소스는 메가라의 왕이었고 스킬라는 그의 딸이었다. 크레타군의 포위공격은 6개월이나 계속되었으나 아직도 메가라는 함락되지 않고 버티고 있었다. 왜냐하면 운명의 신이 정한 바에 의하면, 니소스 왕의 머리칼 속에서 빛나고 있는 자주빛 머리칼 한 올이 그의 머리에 붙어 있는 동안에는 절대로 메가라가 점령되지 않게 운명 지워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스킬라가 적장인 미노스의 용모에 끌려 모든 사람이 잠들어 있는 틈을 타서 아버지의 침실로 몰래 들어가 운명의 머리털을 베어 미노스에게 바쳤다.
그러나 미노스는 뒤로 물러서며 그것에 손도 대지 않고 이렇게 소리쳤다. 고약한 계집 같으니. 천벌을 받으리라. 우리 시대의 치욕이다! 바라건대 대지도 바다도 너에게 안식처를 주지 않기를!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지인 나의 크레타 땅이 너와 같은 짐승보다 못한 계집으로 더럽혀져서는 안된다.!'
그는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고 부하들에게 함대를 거두어 그 섬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명령했다. 스킬라는 미친 듯이 길길이 날뛰며 탄식하며 함대가 해안을 떠나려고 하자, 그녀는 바다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미노스를 태운 배의 키를 잡고서 반갑지 않은 동반자로서 배를 따라갔다. 그때 하늘 높이 솟은 물수리 한 마리가(그것은 새의 모습으로 변신한 그녀의 부친이었다)그녀를 발견하자 덤벼들어 부리와 발톱으로 쳤다. 무서운 나머지 그녀는 배를 놓치고 하마터면 물에 빠질 뻔하였으나 어떤 인자한 신이 그녀를 새로 변하게 하였다. 물수리는 아직도 옛날의 원한을 품고 있다. 그래서 높이 날면서도 그 새를 발견하였을 때는 언제나 옛날 원한에 대한 복수를 하기 위하여 부리와 발톱을 세우고 덤벼드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두 이야기를 비교하여 보면
첫째, 성(城)의 함락이 의미하는 남녀의 연예관계시 여성의 정조관념과 이를 공략하려는 남성들의 끈질긴 요구하에서 치열하게 전개되는 여성의 육체적 정복을 다루고 있다.
둘째, 호동왕자에서는 스스로 울리는 고각(鼓角)이 여성의 정조를 지켜주나,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왕의 머리속에 있는 한올의 자줏빛 머리카락이 의미하는 정조관념 자체가 여성의 정조를 지켜준다고 설정하고 있다. 자주빛은 왕 등의 의복에 사용되는 고상한 색깔로 꿈과 영혼을 상징하는 색이다. 색의 이미지에서도 빨강의 불꽃과 파랑의 평정을 조화시킨 색으로 대단히 창의적이고 열정적이며 영적인 느낌이 강하다고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는 색으로 변치않는 충절이나 정조관념 등을 의미한다.
셋째, 양쪽 이야기 모두 공주들이 상대방 남성들의 환심을 사고 아버지의 성(城)이 정복당하도록 돕기 위해 고각을 찢거나 자주빛 머리카락을 뽑는다.
공주들의 아버지가 의미하는 여성들의 정조관념이 남성들의 끊질긴 성적인 요구에 무릎을 끓는 모습을 의미한다.
넷째, 남성들에게 몸을 허락했던 공주들의 삶이 모두 비극으로 끝이 난다. 이것은 남녀간에 사랑에 있어서 남성들은 여성들을 육체적으로 정복하는 순간에 오히려 사랑의 열정이 식어 남성들에게 특별한 사람으로써의 의미가 소멸하게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호동왕자에서는 아버지인 최리가 낙랑공주를 죽이지만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여성의 몸을 정복하고 난 후의 남성들의 심경변화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스킬라 공주가 아버지의 머리카락을 뽑아다 바치자 미노스는 뒤로 물러서며 그것에 손도 대지 않고 이렇게 소리친다. "고약한 계집 같으니. 천벌을 받으리라. 우리 시대의 치욕이다! 바라건대 대지도 바다도 너에게 안식처를 주지 않기를! 적어도 제우스의 요람지인 나의 크레타 땅이 너와 같은 짐승보다 못한 계집으로 더럽혀져서는 안된다"
남성들이 이렇다. 여성들이 일단 몸을 허락하게 되면 그 여성에 대한 신비감과 특별한 감정이 사라지고 정조관념이 없는 여성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나타낸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남성들의 이와같은 심리를 강조적으로 표현하여 "미노스가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고 부하들에게 함대를 거두어 그 섬을 떠날 준비를 하라"고 명령하는 부분이 있다. 정복된 도시를 공정하게 다스리기로 마음먹는 다는 것은 정복된 도시가 스킬라공주를 의미하므로 이는 미노스가 스킬라를 정복하기 전까지는 스킬라라는 여인에 대하여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갖고 대했으나 스킬라의 몸과 마음을 정복하고 난 후에는 공정함이 상징하는 것처럼 그저 평범한 한 여성으로써 다른 여성과 구별함이 없이 대하게 된다는 남성들의 애정관의 모습이다.
다섯째, 남자들에게도 비극이 찾아온다. 호동왕자는 죽고 스킬라 공주라는 여성을 정복한 미노스 왕은 그의 함대가 해안을 떠나려고 하자, 공주가 미노스를 태운 배의 키를 잡고서 반갑지 않은 동반자로서 배를 따라가는 것으로 설정되고 있다.
물론 미노스왕은 죽는 것으로 설정되지 않고 있지만, 이부분은 여성이 일단 자신의 몸을 남자에게 허락하게 되면, 그때부터는 그 남자의 애정이 있건 말건 죽기 살기로 달라붙으면서 책임지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스킬라공주가 미노스왕을 태운 배의 키를 붙잡는 다는 것은,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여자 한번 잘못 건드려서 발생한 사회적인 책임이나 아이의 출산 등으로 인하여 어쩔 수 없이 여성과 같이 살면서 배의 키가 상징하는 자신의 인생항로에 걸리적거리는 동반자로 내내 데리고 다녀야 하는 어리석은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남성이나 여성이나 성관계를 함부로 가질 것이 아니라 신중하게 결정해 나가야 함을 전해주고 있다.
여섯째, 최리는 낙랑공주를 죽이지만 스킬라의 아버지인 니소스는 커다란 물수리가 되어 새로 변한 스킬라 공주를 공격하고 쪼아댄다.
이것은 최리와 니소스가 의미하는 여성들의 최고의 이념이랄 수 있는 정조관념이 남성들에게 함부로 몸을 허락하려는 여성들의 마음을 경계하고 징벌하는 모습을 의미한다.
특히, 그리스로마신화에서는 여성이 몸을 허락하려는 것과 이를 막으려는 내적인 갈등을 물수리와 백로의 관계를 나타내는 기원설(起源說)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때부터 물수리와 백로의 쫓고 쫓기는 관계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기로 이와 같은 신화적 표현방법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역시 기록과 보존성이 취약한 신화를 오랜 세월동안 보존하여 전승하기 위해서 선택된 소재이며 거꾸로는 이와 같은 방식을 취한 신화들만이 오늘날까지 생존해 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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