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評 2. (Farikhatul 'Ubudiyah) (표순복/조경옥/이득섭)

작성자김영수|작성시간22.02.26|조회수351 목록 댓글 0

 

 

자기(自己) 힐링과 한국시(詩)

파리카뚤 우부디야(Farikhatul ‘Ubudiyah)

 

 

 

한 사람에게 있어 온전한 자기 인식을 하기까지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두려움, 불안, 고독, 그리고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불가항력으로 오는 제반 상황을 안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끌어 안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종종 그의 존재가 인정되고 사랑 받는 존재인가를 아니면 그 반대인가를 스스로 자문하곤 한다. 여기서 두 가지 선택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즉, 삶의 지속과 죽음을 선택하는 것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을 영위하기 위해 충분한 조건을 선택하고 심지어는 그 조건을 더 많이 요구하기도 한다. 혹은 새로운 의미를 찾던지 아니면 타자에게 쉼 없는 상처를 주는 공격적 성격을 갖게 된다고 본다.

 

이러한 선택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그러나 그 결과는 삶의 열망으로 또는 죽음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곤 한다. 여기서 나는 책 한권을 기억한다. 그 책은 I want to die but I want to eat Tteokpokki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한국의 백세희 작가가 정신과 의사와 그의 상담자간 대화를 중심으로 담은 수필집이다. 두 시리즈로 되어 있는 책은 자기애(自己愛)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다른 책으로 Siapa yang Datang ke Pemakamanku Saat Aku Mati Nanti? 내가 죽으면 장레식에 누가 와줄까, 라는 책이다.  한국의 김상현 작가가 쓴 책으로 의미 있는 인식에 대한 생각을 하는 ‘나’를 만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우리의 삶이 의미 있게 타인에 대해 선의로 진행되었는가를 물으며 그 맥락에서 ‘내’가 죽었을 때 어느 누가 ‘내’ 장례삭에 올 것인지를 미리 예상하는 내용이다.

 

위 두 책에서 작가는 죽음에 대해 정확히 그 의미를 밝히고 있다.  여기서 나는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말한 자기 보존의 본능, 즉 에로스(eros)와 죽음의 본능인 타나토스(thanatos)를 말하고 싶다. 에로스는 알려진 바와 같이 쾌락, 성욕 등으로 삶을 충족시키기 위한 본능을 의미한다. 한편 에로스와의 대척점에 있는 것은 타나토스이며 자기 스스로 파괴하려는 본능과 타자에게 보여지는 공격적인 본능을 의미한다. 우리들은 삶의 위기 속에서 의미 있는 대상을 추구하며 그 위기를 견디어 낸다고 볼 수 있다. 

 

Korean wave라고 불리우는 ‘한류’가 있다. 이는 인도네시아에 있어 드라마, 패션, 음악에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독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많은 책들이 한국어에서 인도네시아어로 번역이 되어 소개되고 있다. 그 중에는 위에 말한 자기 계발서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적인 소재의 책, 심지어는 작가 한강이 쓴 채식주의자 소설도 포함 되어 있다. 이 정도가 인도네시아 문학 단체인 SKSP와 한국의 문학 단체인 <시와 산문>간 협력이 개설 되기 전까지 내가 제한적으로 읽은 한국 작가가 쓴 책들이다. 최근 한국어와 인도네시아어, 2개 언어로 번역된 한국 시와 인도네시아 시를 website m.cafe.daum.net와 skspliterary.com를 통해 읽고, 접하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되었다. 두 언어의 번역은 한국-인도네시아 문학교류의 교량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수가 담당 했다. 이를 통해 나는 한국의 시인들이 시를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시의 형태는 어떤지를 파악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한국의 시도 다른 나라의 시와 비교하여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시의 주제는 문화, 정신 세계, 그리고 인간에 관한 것임을 파악하게 되었다. 

 

시는 시인의 불안과 고독을 잘 담아 낼 수 있는 그릇이라고 본다. 여기 한국의 표순복 시인은 ‘시를 찾아서’에서 가장 의미 깊은 대상을 시를 통해 찾고자 하지만 그 과정이 지난함을 표출하고 있다. Membangun sebuah rumah di dalam komputer / meskipun adanya banyak pelayanan di blog yang dapat menjalin hubunganya / aku hanya menjadi pemilik warung yang sederhana // Mencuci dan membersihkan kehidupan setiap hari yang lesu / untuk menyimpan di gubukku / Meski kadang kala tersesat di jalan jauh / akhirnya pulang kembali ke gubukku / untuk bertemu dengan puisi yang belum selesai // 컴퓨터에다 집 한 채 지었다/블로그에 관계를 이어주는 많은 서비스가 있지만/ 소박한 집이 좋아 내 카페의 지가가 되었다/하루하루 허술한 삶을 씻고 닦아서/내 오두막에 갈무리한다/가끔 먼 길을 헤매다가도/쓰다만 시들이 기다리는 내 집으로 온다// 사실 우리들은 집을 단지 거처의 의미로 뿐만 아니라 공간과 시간을 뛰어 넘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대상으로 간주하고 있다. 집밖에서 많은 사람들을 아무 일도 없는 척 가면을 쓰고 만난 그가 결국 돌아가는 곳은 집인 것이다. 즉 우리들의 참 모습은 집에서 발견된다고 할 수 있다. 그가 밖에서 만난 사람들은 종종 어떠한 구체적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좋은 성격, 그렇지 못한 성격 또는 그 이상, 복잡한 성격으로 구성된 상대로 나타나곤 한다. Sering kali mengetuk pintu rumah sana sini dengan klik / untuk mencari puisi yang sejati / tapi sebentar lagi keluar dari situ / karena hanya menemukan kata-kata puisi yang hampa // 가끔 외도를 한다 마음의 시를 찾아서/이집 저집 문을 두드리지만/가슴에 담기지 않는 시어들/우리들은 사회 매체를 통해 그가 바라고자 하는 의미를 표출할 수 있다고 본다. 어떤 경우에는 그것이 하나가 아닌 복수(複數)로도 표현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은 서로 속고, 속이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다. 상대의 진실성을 알기 전까지는 그것이 진실인지 우리는 모른다. 따라서 우리들이 진솔한 시를 찾는다는 것은 희망을 그곳에서 만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Tidak terlihat bijih puisi / Ladang yang belum ditaburkan bijih nampaknya masih dini / Sinar musim semi / semakin jauh dari sang mentari / Aku akan tidur di gubuk di mana menderita sakit mata // 시의 씨앗은 보이지 않는다/파종하지 않은 밭은 봄볕이 이르다/하루해가 멀어지면/눈이 아픈 오두막에서 잠을 잔다//시의 씨앗은 지친 고독을 조금이라도 덜어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보기 때문에.

 

우리들의 삶이 꿈꾸는 것보다 더 비참할 경우 우리들은 종종 시간 앞에 굴복하는 경우가 있다. 조용하게 보이지만, 크나 큰 좌절감이 몰려올 때,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지만 우리들은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스스로 해결되길 희망하곤 한다. 그러나 외면한다고 해서, 심지어는 삶을 끝낸다고 해서 마주하고 있는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조경옥 시, ‘기다림은’에서 나는 삶의 미스터리를 숨기고 있는 한 사람을 머리 속에서 그려 보았다.   Tunggu / adalah jala hidup yang dianyamkan oleh seorang penunggu / Apa yang dapat kau lihat / diubah menjadi sesuatu yang rahasia / seraya terukir suatu keistimewaan // Dunia yang berlainan / diangkat dari batin mendalam / yang sulit dipahami penglihatan // Setelah selama-lamanya sampai akhir kehidupan / Keindahan yang mengatasi kesengsaraan//. 기다림은/기다리는 자만이 엮어가는 삶의 그물이다/아무나 볼 수 있는 것을/은밀한 그 무엇으로 만들 수 있고/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을/특별함으로 각인시킬 수 있다/보여지는 것만으로 알 수 없는/깊은 내면에서 걵 올리는/또 다른 세상/삶이 지속되는 한/언제까지나 이어질/고통을 뛰어넘는 아름다움//만약 그 다른 세상이 죽음 이후의 세계라면 더 이상 고통이 없는 아름다운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 그곳이야말로 우리들이 모두 바라는 세상일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삶 속의 문제를 시간 흐름에 자연스럽게 맡긴다면 우리들은 삶 진실의 한 단면과  마주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 또는 미래일지라도 문제의 파도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여정이 어떠하든지 우리들은 최소한 하나 정도 이상의 삶의 목표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여기서 과거 인도네시아 자바 지역의 한 인물을 기억한다. 즉 끼 아긍 수르야먼따람(Ki Ageng Suryamentaram)이 그 사람이다. 그는 행복은 늘어날 수도 있고, 줄어 들 수 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생각에 따르면 만약 우리들의 열망이 충족되었을 경우 행복은 늘어나고, 만약 우리들의 열망이 충족되지 못할 경우, 그 행복은 줄어든다고 했다. 이러한 행복의 연장과 단축을 이득섭 시인의 시 ‘흐르는 물’에서 나는 보았다.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 / 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 / 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  / 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 / 어디에선가 등 뒤에서/나를 떠민다/까마득한 시간의 간격을 넘어/잠시 머물고 싶은/한순간의 위안도/주마등처럼 흘러 보낸다/여기에 하나의 행복이 잠시 동안 존재한다. 꿈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얻어진 그 행복을 노래한다. 내가 행복을 느끼며 머물 때 그 행복은 연장이 된다. 이어서 또 다른 꿈이 있을 경우 그 행복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그 바램이 언제나 행복으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 없다. 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 / Gelombangnya semakin tinggi / 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 / tidak kembali lagi. 수시로 마주치는 바람에 따라/출렁거림이 더해지고/버틸수록 깊은 수렁속으로/한번 쓸려간 물은/거꾸로 되돌아오지 않는다/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우리들의 바램이 폭풍우를 만날 경우 꿈은 움츠러들어 행복은 짧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는 연장되었던 행복이 이제는 단축되는 것이다. 그러한 행복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들은 끝내 다시 일어나 삶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 Akhirnya tiba di ujung gang / di mana seseorang mengulur tangan. / 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 / 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 / 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 / Ketika air lembah sampai laut, / 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이윽고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누군가 손을 내민다/앞에는 잔잔한 물과/뒤로는 밀려드는 빠른 물살이 어우러져/그침이 없이 나아가는 여정/골짜기의 물이 바다에 이를 때/다시 계곡에는 새로운 물이 넘쳐난다// 연장되고 축소되는 행복에 대한 인식은 결국 하나의 여정이 되어 삶 속에 존재하게 된다. 마지막 연에서 우리는 삶이 윤회하는 바퀴를 닮았음을 알게된다.

 

그리고 우리들은 삶 속에서 하나의 기적을 종종 바랄 때가 있다. 조경옥은 그의 시 ‘민들레, 은빛 성자로 서다’에서 그런 기적을 그리고 있다. 많은 장애와 아픔이 있는 삶을 시인은 berdiri dengan kemegahan memikul langit biru di bahunya / meski keringannya mudah terbang dengan tiupan angin sejenak // Keyakinan menuju penyelamatan, / dapat mekar bunga dengan segenggam sinar matahari yang terpantul / Maka, tanpa kekhawatiran / Orang suci akan segera diutus / yakni, biji bunga dandelion. // 훅 바람 불면 홀연 떠날 가벼움이건만/파란 하늘을 어깨위에 얹고 당당하기만 하다/구원을 향한 신념이라면/반사되는 한 줌 햇볕을 모아서도 꽃을 피운다/그러하므로/두려움 없이 떠날 수 있겠다/파견을 목전에 둔 은빛 성자/민들레 꽃씨// 시인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내일을 두 손 모아 기다리고 있다. 폭풍우가 거세게 몰아쳐도 예상하지 못한 구원이 기적처럼 삶에서 나타난다고 시인을 확신하고 있다. 나는 고독, 두려움, 불안 등은 단지 외피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삶이 우리를 두렵게 하지만, 시는 그 두려움을 치료한다고 나는 믿고 있기 때문에.

 

[글쓴이 소개]

 

파리카뚤 우부디야 (Farikhatul ‘Ubudiyah),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 반유마스(Banyumas)에서 1995년 10월 21일 출생. 현재 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 (SKSP) 활동을 지원. 뿌르오꺼르또(Purwokerto) 국립이슬람대학굥]서 학사 과정을 마쳤고 석사 과정을 수난 깔리자가(Sunan Kalijaga) 국립 이슬람대학교에서 마쳤다. 2016년 인도네시아 전국대학생 예술주간 시 공모에서 2등상 수상. 2018년 UKM KIAS 주최 인도네시아 전국 대학생 시 공모에서 대상 수상. 시 작품은 공동 시집인 Pesisiran (Negeri Poci, 2019), Khatulistiwa (Negeri Poci, 2021), Membaca Hujan di Musim Kemarau (Tembi Rumah Budaya, 2019), Arun (UKM Kias, 2018) 등이 있다.

 

 

 

[Profil Penulis]

 

Farikhatul ‘Ubudiyah, lahir pada 21 Oktober 1995 di Banyumas, Jawa Tengah, Indonesia. Berkegiatan di 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 (SKSP) Purwokerto. Meraih juara 2 pada Pekan Seni Mahasiswa Nasional (Peksiminas) tangkai penulisan puisi tahun 2016 dan juara 1 lomba menulis tingkat mahasiswa se-Indonesia UKM KIAS tahun 2018. Beberapa puisinya dimuat di media massa. Tergabung dalam antologi bersama, Pesisiran (Negeri Poci, 2019), Khatulistiwa (Negeri Poci, 2021), Membaca Hujan di Musim Kemarau (Tembi Rumah Budaya, 2019), Arun (UKM Kias, 2018), Yang Tampil Beda Setelah Chairil (Yayasan Hari Puisi Indonesia, 2016), dan lainnya. Menyelesaikan pendidikan sarjana di IAIN Purwokerto dan master di UIN Sunan Kalijaga Yogyakarta. Berrumah di e-mail farikhah.ubudiyah@gmail.com

 

 

 

Self-Healing dan Puisi Korea

Farikhatul ‘Ubudiyah

 

 

Seorang bisa membutuhkan waktu yang panjang untuk sebuah penerimaan diri. Mengatasi ketakutan, kecemasan, kesepian, distimia, hanya dengan memeluk diri sendiri sambil berpikir hal-hal yang datangnya di luar kendali. Kadang mempertanyakan eksistensi diri apakah ia layak diterima dan dicintai. Ada dua pilihan, meneruskan hidup atau memilih mati. Memilih cukup atau lebih banyak menuntut. Mencari makna baru, atau bersikap defensif namun memberi luka tanpa jeda. Pilihan-pilihan itu sangat beragam bentuknya, tetapi berkecenderungan pada hasrat hidup dan hasrat mati.  Saya teringat dengan buku I want to die but I want to eat Tteokpokki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yang merupakan catatan percakapan Baek Se He dengan psikiater dalam pertemuan konselingnya. Buku dua seri ini cukup mewakili orang-orang yang krisis self-love. Buku lain dari Korea, Siapa yang Datang ke Pemakamanku Saat Aku Mati Nanti? 내가 죽으면 장레식에 누가 와줄까 ditulis Kim Sang-hyun pun kerap menemani saya merenung tentang kesadaran bermakna. Apakah selama hidup kita sudah berarti dan berbuat baik kepada orang lain, sehingga mempertanyakan siapa yang datang saat mati nanti. Dua judul buku ini secara tegas menggunakan kata “mati”. Saya teringat pada Sigmund Freud tentang naluri eros dan thanatos. Eros atau naluri kehidupan ditunjukkan melalui kesenangan, perilaku seksual, dan kebutuhan hidup lainnya. Musuh besar eros adalah thanatos, yaitu naluri kematian yang bertindak destruktif kepada diri sendiri dan agresif pada orang lain. Sementara, di tengah krisis hidup yang dialami, kita masih bertahan dengan membangkitkan kesadaran bermakna. Terpaksa atau tidak, kita menunjukkan bahwa segalanya masih baik-baik saja.

 

Adanya fenomena korean wave, ia berpengaruh tidak hanya drama, fashion, musik, tetapi juga bacaan. Banyak muncul buku terjemahan dari Korea ke dalam bahasa Indonesia, baik tentang self improvement seperti yang disinggung di atas, tulisan pop, bahkan karya sastra seperti novel Vegetarian-nya Han Kang. Ya, hanya itu yang saya tahu sebelum terlibat kerjasama antara komunitas SKSP di Indonesia dengan komunitas Siwa Sanmun di Korea. Saya bisa membaca puisi dua bahasa melalui website m.cafe.daum.net dari puisi Indonesia diterjemahkan ke bahasa Korea dan skspliterary.com dari puisi Korea dialihbahasakan ke bahasa Indonesia yang dijembatani oleh Kim Young Soo. Setidaknya, saya tahu bagaimana wujud puisi Korea, apa yang dibicarakan, bagaimana bentuknya, dan ya ternyata sama seperti puisi yang saya tahu pada umumnya. Penyair mengangkat tema kebudayaan, pengalaman spiritual, dan hal-hal personal.

 

Puisi bisa menjadi wadah mengurai kecemasan dan kesepian melalui untaian liriknya. Lihatlah bagaimana Pyo Soon Bok Mengejar Puisi yang berharap mendapat makna paling dalam namun yang didapati adalah kesakitan. Membangun sebuah rumah di dalam komputer / meskipun adanya banyak pelayanan di blog yang dapat menjalin hubunganya / aku hanya menjadi pemilik warung yang sederhana // Mencuci dan membersihkan kehidupan setiap hari yang lesu / untuk menyimpan di gubukku / Meski kadang kala tersesat di jalan jauh / akhirnya pulang kembali ke gubukku / untuk bertemu dengan puisi yang belum selesai // Kita memang tidak hanya berrumah di bangunan tempat berteduh. Lebih dari itu, rumah melampaui ruang dan waktu. Dia tempat pulang bagi wajah kita yang dipenuhi topeng kepura-puraan setelah keluar bertemu banyak orang. Orang-orangnya pun kadang tidak harus berwujud, mereka adalah karakter yang bisa baik, buruk, atau lebih kompleks dari itu. Jika puisi adalah rumah ketenangan yang kita impikan, maka ia dapat dijadikan tempat pulang dari banyak hal kepalsuan. Sayangnya, Sering kali mengetuk pintu rumah sana sini dengan klik / untuk mencari puisi yang sejati / tapi sebentar lagi keluar dari situ / karena hanya menemukan kata-kata puisi yang hampa // Di media sosial, kita bisa menjadi apapun karakter yang diinginkan, bisa satu sifat atau bahkan lebih dari itu. Ya namanya juga dunia tipu-tipu. Apa yang orang suguhkan belum tentu sungguhan. Maka tidak bisa berharap berlebihan agar menemukan puisi sejati yang kita cari. Bahkan, Tidak terlihat bijih puisi / Ladang yang belum ditaburkan bijih nampaknya masih dini / Sinar musim semi / semakin jauh dari sang mentari / Aku akan tidur di gubuk di mana menderita sakit mata //. Itulah sebuah cara menepis kesepian yang melelahkan.

 

Ketika kehidupan yang kita impikan ternyata sangat buruk dari yang diinginkan, kita kadang memasrahkannya kepada waktu. Kelihatannya tetap tenang, alih-alih ada rasa putus asa. Kita ingin masalah yang dihadapi selesai dengan sendirinya, padahal kita sedang menghindar. Sayangnya, menghindar dengan mengakhiri hidup pun bukan solusi mengatasi masalah yang sementara. Puisi Cho Kyung Ok berjudul Menunggu, saya membayangkan seorang yang menyimpan misteri hidupnya. Tunggu / adalah jala hidup yang dianyamkan oleh seorang penunggu / Apa yang dapat kau lihat / diubah menjadi sesuatu yang rahasia / seraya terukir suatu keistimewaan // Dunia yang berlainan / diangkat dari batin mendalam / yang sulit dipahami penglihatan // Setelah selama-lamanya sampai akhir kehidupan / Keindahan yang mengatasi kesengsaraan//. Jika dunia yang berlainan adalah alam baka, apakah itu sebuah keindahan yang kekal dan tidak ada lagi kesengsaraan? Ya, itu keinginan kita semua.

 

Setelah kita berpikir bahwa masalah dapat kita serahkan kepada waktu, akhirnya kita memahami tentang hakikat hidup. Mau sekarang ataupun nanti, gelombang masalah akan tetap ada. Kita memiliki suatu tujuan bagaimanapun perjalanannya. Saya teringat seorang tokoh dari Jawa, Ki Ageng Suryamentaram, bahwa kebahagiaan itu mulur (memanjang) dan mungkret (menyusut). Ketika keinginan kita terpenuhi, maka kebahagiaan itu memanjang. Sementara ketika keinginan kita tidak terpenuhi, kebahagiaan itu akan menyusut. Begitu seterusnya. Saya mengamati ada bagian mulur-mungkret pada puisi Air yang Mengalir dari Lee Duk-seop.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 / 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 / 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  / 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 /. Ada sebuah kebahagiaan sejenak di sini. Setelah berjuang mewujudkan impian, aku-lirik menikmati hiburan yang dihidangkan. Ketika aku singgah dengan perasaan bahagia, maka kebahagiaan itu mulur (memanjang). Selanjutnya ada angan lain yang diinginkan agar menambah kebahagiaannya. Namun, masalah pasti menghantam. Angan kebahagiaan itu tidak selamanya berjalan sebaik yang kita kira. 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 / Gelombangnya semakin tinggi / 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 / tidak kembali lagi. Di sinilah, ketika angan kita diterpa badai, sang jiwa menjadi mungkret (mengkerut, menyusut). Apa yang tadi diulurkan, kini memendek. Dalam keadaan menyusut itu, akhirnya kita bangkit lagi menerima kenyataan hidup. / Akhirnya tiba di ujung gang / di mana seseorang mengulur tangan. / 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 / 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 / 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 / Ketika air lembah sampai laut, / 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Kesadaran tentang bahagia yang memanjang-memendek itu akhirnya menjadi perjalanan. Larik-larik terakhir itu menunjukkan adanya cakramanggilingan, bahwa hidup itu seperti roda berputar.

 

Tidak dipungkiri, kita pun sering berharap adanya keajaiban. Cho Kyung Ok pun memiliki harapan itu, seperti dalam puisi Dandelion, Berdiri sebagai Orang Suci Berwarna Perak. Pada perjalanan hidup yang penuh rintangan digambarkan dengan berdiri dengan kemegahan memikul langit biru di bahunya / meski keringannya mudah terbang dengan tiupan angin sejenak // Keyakinan menuju penyelamatan, / dapat mekar bunga dengan segenggam sinar matahari yang terpantul / Maka, tanpa kekhawatiran / Orang suci akan segera diutus / yakni, biji bunga dandelion. // Ia benar-benar menyambut hari esok dengan energi positif. Seriuh apapun tiupan angin yang menerpa, akan ada penyelamat yang tidak pernah terduga. Saya meyakini bahwa kesepian, kekhawatiran, dan kegelisahan lainnya hanyalah semu. Hidup kadang menakutkan dan puisi telah menyembuhkannya.

 

Farikhatul ‘Ubudiyah, lahir pada 21 Oktober 1995 di Banyumas, Jawa Tengah, Indonesia. Berkegiatan di 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 (SKSP) Purwokerto. Meraih juara 2 pada Pekan Seni Mahasiswa Nasional (Peksiminas) tangkai penulisan puisi tahun 2016 dan juara 1 lomba menulis tingkat mahasiswa se-Indonesia UKM KIAS tahun 2018. Beberapa puisinya dimuat di media massa. Tergabung dalam antologi bersama, Pesisiran (Negeri Poci, 2019), Khatulistiwa (Negeri Poci, 2021), Membaca Hujan di Musim Kemarau (Tembi Rumah Budaya, 2019), Arun (UKM Kias, 2018), Yang Tampil Beda Setelah Chairil (Yayasan Hari Puisi Indonesia, 2016), dan lainnya. Menyelesaikan pendidikan sarjana di IAIN Purwokerto dan master di UIN Sunan Kalijaga Yogyakarta. Berrumah di e-mail farikhah.ubudiyah@gmail.com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