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評 3. (Efen Nurfiana) (이득섭)

작성자김영수|작성시간22.03.10|조회수352 목록 댓글 0

 

1500자의 여러 비밀들

에펜 누르피아나

 

 

한국과 관련된 여러 사항 중에서 내 머리속에는 언제나 드라마에 등장한 이름이 지창욱 또는 한소희로 불린 연기자가 출연한 ‘Healer’가 떠 오른다. 그렇게 문화 상품인 드라마가 한국과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나는 종종 밤을 세워가며 시간과 감정을 몰입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줄거리에 빠져 들곤 한다.

 

위에 말한 드라마의 줄거리속에서 들리는 비명 소리와 고통 그리고 감정의 파도는 내게 예술과 연관된 한국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드라마 속의 대화는 귀와 눈을 집중하게 만들었고 수사학적인 감정으로 빠져 들게 만들고 있다.  

위의 문화 상품이 독서와 인간성에 대한 영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폭이 넓은 삶에서 우리들은 평온의 척도로 마음속 깊은 곳의 도피처가 필요하다고 본다. 머리를 단지 아프게 하는 이상으로 몇몇 문제는 나를 신경과민으로 만들고 있다. 하나의 방안으로 존재 속의 결함을 파악하면서, 문화와 관련된 사회 발전 과 창조를 위한 치열한 작업,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 그리고 우리들 삶 속에 내재되어 있는 문화 관습에 대한 인간의 활동 등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다고 본다.

 

문화에 대해 좀 더 확대, 파악하기 위한 첨병으로 우리는 모국어를 사용한다. 책, 영화, 문학 그리고 다른 문화를 통해 하나의 사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것이 본질적인 인식으로 진행되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위에 말한 인식을 얻기 위해 행하는 행동이 바르지 못할 경우 우리들은 인식에 대해 하루 더 빚을 지게 된다고 생각한다. 요약하여 말하면 내가 한국의 드라마, 예술, 문학과 관련된 것으로부터 한국의 인간성을 파악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우리들을 여러 비밀스러운 방법으로 더 가까이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에 있는 SKSP 문단과 한국에 소재한 <시와 산문> 문단과 연계와 협력 관계는 한국 문화와 직결된 대화를 할 수 있게 하고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었다. 새롭게 창조할 수 있고, 신선하게 생각할 수 있게 마음 속 깊은 곳을 적실 수 있는 독자적인 길을 열어 주었다. 특히 문학의 세계에 대해서 서로 가까이 있다는 믿음이 현실로 다가와 뜨거운 호응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본다.

 

그렇게 비밀을 열 수 있는 기회를 찾는 중에 이득섭 시인의 ‘흐르는 물’을 만나게 되었다. 김영수가 인도네시아어로 번역한 시 작품이었다. 만약 번역이라는 결과물이 없었다면 나는 시 내용을 결코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외국 언어로 된 시를 이해하는 게 얼마나 어려웠을까 상상하길 바란다. 나는 시 안에 있는 감정을 느끼며 시 안에 내재된 이야기를 멀리 떨어져 바라보았다.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gelombangnya semakin tinggi/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tidak kembali lagi/akhirnya tiba di ujung gang/di mana seseorang mengulur tangan/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ketika air lembah sampai laut/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어디에 선가 등 뒤에서/나를 떠민다/까마득한 시간의 간격을 넘어/잠시 머물고 싶은/한순간의 위안도/주마등처럼 흘러 보낸다/수시로 마주치는 바람에 따라/출렁거림이 더해지고/버틸수록 깊은 수렁속으로/한번 쓸려간 물은/거꾸로 되돌아오지 않는다/이윽고 다다른 막다른 골목에서/누군가 손을 내민다/앞에는 잔잔한 물과/뒤로 밀려드는 빠른 물살이 어우러져/그침이 없이 나아가는 여정/골짜기의 물이 바다에 이를 때/다시 계곡에는 새로운 물이 넘쳐난다//

 

여기서 위에 언급한 시가 어떻게 구축이 되었는지 잠시 살펴보기로 한다. 이를 통해 내가 나누고자 하는 비밀의 존재를 좀 더 용이하게 밝힐 수 있을 것 같다. 위의 시를 통해 우리는 삶의 열망을 보고, 삶의 여정에 대한 엿보기를 할 수 있다.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 어디선가 등 뒤에서/나를 떠민다/까마득한 시간의 간격을 넘어/잠시 머물고 싶은/한순간의 위안도/주마등처럼 흘러 보낸다/수시로 마주치는 바람에 따라/시 속에서 시인은 그 자신의 삶을 물에 비유라고 있음을 본다. ‘흐르는 물’에서 물은 어느 조건 아래에서도 흐르고, 시간을 따르고, 이야기를 따르다가 끝내 행복의 하구까지 아니면 체념하는 단계까지 흘러가고 있다.  

 

서사를 나타내는 상황도 바람의 방향을 통해 잘 나타내고 있다.  /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gelombangnya semakin tinggi/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tidak kembali lagi/akhirnya tiba di ujung gang/ 수시로 마주치는 바람에 따라/출렁거림이 더해지고/버틸수록 깊은 수렁속으로/한번 쓸려간 물은/거꾸로 되돌아오지 않는다/ 사건은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닥칠 수가 있다. 시인이 가져온 자연에 대한 감정의 일치는 종종 폭풍우처럼 폭발한다. 바람의 방향은 삶 속의 운명을 함축한 상징으로 볼 수 있다. 그것은 인간이 마주하는 바람이 결코 조정할 수 없는 인간의 한계를 나타내고 있음을 본다. 어느 길을 통해 오든, 무엇을 휩쓸어 버리든, 어느 방향으로 가든 빙빙 돌면서 아니면 강하게 강타를 하면서 바람은 불어오고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인내심을 갖고 있지만 그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즉 그 해결 방안으로 시간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최소한 나는 이 시에서 한국 시에 있어 시의 공간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그 과정을 파악할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되었다. 물론  인내심을 갖고 모색한 결과이다.  

 

여기에서 나는 한 사람의 넓은 의미의 삶, 즉 행복의 의미까지 도달하기 위해 많은 질곡을 거친 삶에 대해서 시인이 노래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ketika air lembah sampai laut/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앞에는 잔잔한 물과/뒤로 밀려드는 빠른 물살이 어우러져/그침이 없이 나아가는 여정/골짜기의 물이 바다에 이를 때/다시 계곡에는 새로운 물이 넘쳐난다// 사건과 이야기는 시간과 삶 속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하나의 사건이 지나가면 새로운 사건이 닥치고 더 나은 가치를 향해 나아가게 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삶은 하나의 선택에 국한된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시 흐름을 구축하기 위해 시인은 최소한 그의 감정에 충실해야 하고 상황으로부터 감정을 감각적으로 몰입해야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데 있어 추억과 눈물, 통곡의 반복 형태인지 아니면 부딪힌 새로운 상황인지에 대해 가늠해야 한다. 인간은 그가 보고, 들은 것에 경도되고 그것에 대해 참지 못하고 감정과 느낌을 분출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시인은 운명으로부터 그 결론을 찾으려고 한다. 시인은 종종 머리 속 인식, 언어 심지어는 자학의 화살이 자신에게 향해 있는 상황을 만난다.  

 

이제 우리들은 완벽한 한 인간이 되기 위해 기억에 대한 고집이 필요하다. 많은 제약속에서 시간은 우리들 옆을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계속 흐르는 시간의 흐름에서 우리들은 어느 순간 멈출 수가 있다. 그 시간은 우리들을 강한 비를 맞게 하고 여러 번 죽게 만든다. 계속 살 것인지 스스로 무덤을 팔 것인지를 강요 받게 된다. 자기 자신을 만나기 위한 한 사람이 겪는 그 무엇을 우리들은 시 안에서 발견할 수 있다. 시 속에서 우리들은 가치관의 발전, 성격과 행동 결정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할 수 있다.

 

위에 언급한 시를 통해 나는 다른 사람의 느낌과 감정을 그렇게 많이 훔칠 수 있었다. 나는 서사의 의미를 나타내는 이득섭 시인의 에너지를 훔쳤다. 그것은 서사의 근원에 포커스가 맞추어 져 있고 그 주위에 얽힌 삶의 이야기였다. 그 뿐만 아니라 비행기표를 지불하지 않고 나는 한국의 시 세계와 문화의 한 단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위 시에서 시 공간 구축에 있어 나는 정신과 세상의 상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은 시 속에서 자연과 함께 결합되어 성장하고 구현된 언어는 여러 의미로 언어의 체계를 통해 이미지화 되고 있다. 시인은 열정적으로 삶의 얇은 조각을 모으고 핵심과 주도 면밀한 말로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위의 시도 삶을 사유하는 정신적인 공간을 갖고 있다. 창조한 새로운 개념은 광활한 언어의 존재와 동행하고 있다. 시 안에서 존재에 대한 자각을 파헤치면서 정신의 표현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나는 하기와라 사쿠타로의 ‘곤충 언어’를 차용하고 싶다. 특정의 곤충은 본능에 따라 빛 또는 불꽃에 이끌린다고 한다. 시의 열망으로 사로잡힌 시인은 날개 흰개미 같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본다. 시의 빛을 봤을 때 시인은 은유의 방에 있는 것처럼 느낀다(Hadi, 2016:246). 시의 서사를 통해 나는 날개 흰개미 감정으로 변신할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이 빛나는 시는 시인으로 하여금 정신과 감정의 합일을 경험할 수 있는 본능으로 이끈다고 본다.  

 

삶에 시를 연결하려는 노력은 한 사람의 정신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거기에는 새로운 원근화법이 사건 전개와 함께 한다. 그리고 삶에 대한 진실성을 하나의 상징으로 이용한다. 현대적인 삶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방해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불안함, 피곤함, 아픔, 두려움, 그리고 비애가 그것이다. 이러한 개념은 시인들에 의해 종종 사용되어진다. 

 

짧은 시 안에서 의미를 잡아낸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조용히 믿고 있다. 의미의 확신을 시로부터 확보하는 것은 삶의 굴절 앞에서 분명 치유할 수 있는 약이 된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내가 읽은 코릴 루르 로흐만(Kholil Lur Rochman)의 정신 건강에 관련된 책 속에서 로흐만은 한나 줌하나 바스타만(Hanna Djumhana Bastaman)의 말을 인용했다. 그는 현대의 삶 속 한 주제는 덕성의 실종을   의미한다고 한다. 그리고 삶의 무질서는 결국 하구에 도착하지만 스트레스의 그 끝은   점점 복잡해지는 콤플렉스가 노정된다고 한다(Rochman, 2013: v). 이 글에서 나는 삶의 복잡성을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하나의 시 안의 사건과 연계하여 시를 이해하려고 한다.

 

인간으로서 삶을 영위함에 있어 인식을 분석하고 말을 하기 위해 우리들은 스스로 하나의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시안에 있는 각각의 시어로부터 삶의 코드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시의 서사를 찾을 때 우리들은 평온과 함께 불안의 공간을  만난다고 할 수 있다. 그 둘은 삶을 이야기한다. 다른 비밀의 규칙은 없다. 내 머리에서 스며 나오는 다른 비밀은 없다. 따라서 이렇게 매우 투명한 비밀은 아마도 표지를 벗긴 이후 최소한 이 글 안에서는 우리들 사이에 더 이상 비밀의 대화는 없을 것으로 믿는다.  

 

[글쓴이 소개]

 

에펜 누르피아나 (Efen Nurfiana)는 뿌르오꺼르또 안-나자 대학생 문학회(Komunitas Pondok Pena Pesantren Mahasiswa An-Najah Purwokerto)와 사이푸딘 주흐리 국립이슬람대학교(UIN Saizu)의 SKSP(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에서 활동하고 있음. 현재 UIN Saizu의 석사과정을 이수 중에 있고 작품은 여러 시집과 신문에 게재되었음.

 

 

BERBAGI RAHASIA 1500 KATA

Efen Nurfiana

 

 

Di antara beberapa hal yang berkaitan dengan Korea, kepala saya selalu berhenti pada drama korea Healer yang dibintangi oleh Ji Chang Wook, atau Han So Hee pada drama My Name. Pengetahuan tentangnya sedikit menjembatani saya dengan produksi budaya Korea. Saya secara dinamis dapat terjaga semalaman untuk menyerahkan waktu dan emosi kepada alur cerita drama-drama tersebut.

Beberapa tanda teriakan, jeritan dan gemeretak emosi dari alur drama tersebut memberi saya pemahaman bahwa keterkaitan peristiwa dengan seni tidaklah polos dan cair. Karakter yang dikomunikasikan dengan kepiawaian emosi menyudutkan telinga, mata dan perasaan untuk jatuh pada retorika.

Agak sulit dan malu untuk mengaku bahwa produksi budaya tersebut memercikan bacaan-bacaan dan inspirasi tentang kemanusian. Akan tetapi terlepas dari kehidupan yang sangat luas ini, kita membutuhkan hati nurani sebagai parameter kedamaian. Lebih dari sekedar urusan keras kepala, beberapa hal menyambungkan saya kepada kepedulian dan kegelisahan. Menyaksikan ketimpangan yang ada, baik dalam perkembangan masyarakat tekait budaya dan kerja keras kreatifitas, siapa sangka begitu banyak jalan untuk dapat memahami kemurnian masalah dan aktivitas manusia pada tradisi-budaya dalam kehidupan di luar diri kita.

Apalagi memperalat kandungan bahasa menjadi pionir pengetahuan yang lebih luas. Tampaknya, tidak sedikit dari kita yang melacak gambaran tentang sebuah peristiwa dari bacaan, film, sastra, seni pada tradisi-budaya lain. Kecenderungan untuk mengikisnya menjadi wawasan yang secara esensial menggambarkan sentuhan suasana. Ketika pada hukumnya pengambilan wawasan tersebut dinilai sebagai tindakan yang tidak sah, maka bertambah satu hari dari hari ini saya berhutang pengetahuan dan sikap kemanusiaan dari keterhubungan tradisi-budaya Korea yang saya ambil dari drama, seni, dan sastra.

Sampai di sini, saya ingin menghubungkan kita lebih dekat dengan cara berbagi rahasia, keterikatan Komunitas 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 (SKSP) yang bertempat di Indonesia dengan Komunitas Siwa Sanmun di Korea memberi saya trobosan kreatif. Pikiran, karakter dan hati nurani yang diguyur melalui sastra dalam kerjasama tersebut memberi saya jalan eksklusif untuk memahami dan berdiskusi terkait budaya Korea, khususnya pada ranah sastra. Sampai saat ini, saya masih meyakini bahwa dua kepercayaan yang berdekatan akan menumbuhkan sikap hangat dan kepedulian terhadap aktualisasi diri. Dan perlu diketahui lagi bahwa rahasia ini juga melampirkan rekomendasi sikap toleransi dan memahami diri sebagai manusia.

Dari kesempatan membuka rahasia itulah saya menemukan puisi berjudul Air Yang Mengalir karya Lee Duk-seop, yang telah diterjemahkan oleh Kim Young Soo. Bayangkan saja ketika tidak diterjemahkan, betapa saya akan ketar-ketir memaknai bahasa yang tidak saya mengerti. Keterlibatan manusia-manusia berbaik hati di balik jalan eksklusif ini, saya dapat membaca emosi dan peristiwa yang ditanamkan dalam aku-lirik, mengambil pengamatan lebih jauh dari puisi ini,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gelombangnya semakin tinggi/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tidak kembali lagi/akhirnya tiba di ujung gang/di mana seseorang mengulur tangan/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ketika air lembah sampai laut/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Mari kita urai sedikit bagaimana ruang bangun dari puisi tersebut, agar rahasia yang telah saya bagi dapat diterima keberadaannya dengan lebih mudah. Puisi tersebut dihantarkan melalui hasrat, dimana hasrat tersebut membawa aku-lirik pada suatu perjalanan memaknai hidup. Disebutkan //ada sesuatu yang mendorong punggungku/menyeberangi jarak waktu yang jauh sekali/mengalirkan hiburan sejenak yang diinginkan/bersinggah sebentar bagaikan kalaidoskop/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 Ketika dikontrol secara bahasa, penyair tidak melepaskan dirinya dari peristiwa yang melingkar pada sifat personal. Lee Duk-seop memantik aku-lirik pada puisi Air Yang Mengalir, kehidupan direpresentasi seperti air. Air mengalir dari sela-sela keadaan apapun, mengikuti waktu, mengalirkan peristiwa, melewati beban sampai membawanya pada muara kebahagiaan atau sikap menerima.

Representasi peristiwa juga dikuatkan dengan gambaran arah angin, /mengikuti arah angin yang sering menubruk/gelombangnya semakin tinggi/air yang telah berlalu ke londang yang dalam/tidak kembali lagi/akhirnya tiba di ujung gang/ peristiwa dapat menerpa kapan saja, dimana saja dan kepada siapa saja. Penyatuan perasaan dengan alam yang dibawakan oleh penyair seringkali meletupkan percikan-percikan makna yang menggelitik. Arah angin ini dapat digambarkan sebagai tautan takdir dalam kehidupan, dimana keterbatasan manusia tak dapat mengontrol berapa besar angin yang menerpa, melewati jalan yang mana saja, menyapu apa saja dan ke arah mana angin itu akan berputar-putar atau keras menghantam.

Manusia pada dasarnya sering tidak sabar meskipun memiliki kesabaran, dalam menghadapi masalah yang telah diketahui bahwa proses penyelesaiannya membutuhkan waktu, manusia masih membuang energi untuk mengejar sesuatu yang instan. Setidaknya dari puisi ini saya dapat menambah wawasan terkait proses kreatif pada ruang bangun perpuisian Korea, saya juga dapat mengambil banyak perspektif untuk menghadapi kehidupan.

Sampai di sini, saya akhirnya dapat menyerahkan makna kehidupan yang luas dalam diri seseorang. Dalam satu kehidupan, telah banyak lika-liku peristiwa yang dijalani untuk sampai kepada makna bahagia, /perjalanan yang tak henti-hentinya/dengan air yang tenang di depan dan/air yang mengalir deras di belakang/ketika air lembah sampai laut/di lembah meluap lagi dengan air yang baru//. Peristiwa berjalan terus beriringan dengan waktu dan kehidupan, sesampai satu peristiwa terlewati dengan selamat, akan ada terpaan peristiwa baru untuk mencapai kualitas diri yang lebih baik. Perlu ditegaskan, kehidupan bukan hanya terikat pada sebuah pilihan, terkadang peristiwa hanya menawarkan sikap penerimaan, tanpa adanya perlawanan.

Dalam membangun alur puisi, setidaknya seorang penyair harus melibatkan perasaannya, termasuk keterlibatan indra untuk turut mengendus emosi dan peristiwa. Kombinasi yang mengungkapkan perasaan tidak lepas dari kenangan dan airmata, entah berbentuk keterulangan tangisan atau hasil dari peristiwa baru yang menerpa. Ketika manusia terlecut oleh sesuatu yang ia lihat atau dengar, manusia itu tanpa sadar akan meledakan emosi dan perasaan. Dengan mengambil kesimpulan dari takdir, penyair seringkali menemukan dirinya menjelma pikiran, perkataan atau bahkan busur yang dapat membidik dirinya sendiri sampai tewas.

Kemudian, mari kita mempertimbangkan hadir kenangan untuk mendorong seseorang tumbuh menjadi seutuh-utuhnya diri. Dalam banyak keterbatasan, waktu dapat melewati kita dengan cepat dan tak terkendali. Kita dapat berhenti di aliran waktu yang terus mengalir, waktu itu dengan derasnya menghujam kita dan berupaya membunuh kita berkali-kali. Tetap hidup atau mengubur diri adalah reaksi emosional yang bidikannya melingkar pada ranah spiritual dan intelektual.

Terhadap apa yang dialami seseorang untuk menemukan diri, tentunya kita berbicara dalam jalan puisi, perkembangan nilai-nilai kehidupan dan kesadaran mendedikasikannya kepada pengambilan keputusan menentukan sikap dan tindakan. Polemik yang disulut oleh penyair sendiri merepresentasikan bekas-bekas waktu dan keadaan, dimana secara perlahan dapat menuntun kita kepada kesadaran menepikan diri.

Kini setelah bagian-bagian puisi tersebut terurai, saya memahami bahwa ada begitu banyak hal yang dapat kita curi dari perasaan dan emosi orang lain. Saya mencuri energi dari Lee Duk-seop tentang memaknai peristiwa. Dimana peristiwa itu terfokuskan pada akar-akar waktu dan kehidupan yang ada di sekitar. Lebih dari itu, saya dapat terbang tanpa membayar biaya tiket pesawat untuk dapat memahami budaya dan ruang bangun perpuisian Korea.

Dalam ruang bangun tersebut saya menemukan kerjasama antara jiwa dan dunia, atas apa yang tumbuh di dalam diri dapat dikawinkan dengan sifat alam. Bahasa yang muncul dapat mengembara kepada berbagai makna, tapi secara keseluruhannya baik struktur bahasa dan makna dapat melampaui susunan imaji. Penyair dengan ambisiusnya dapat mengumpulkan sayatan kehidupan untuk menempuh literatur sebagai ungkapan lugas dan cermat.

Puisi tentang kehidupan di atas juga memiliki ruang batinnya sendiri. Gagasan baru yang diciptakan turut mengiringi kenyaataan tentang keluasan bahasa. Dalam puisi, orientasi bahasa bertendensi pada ekspresi jiwa dalam memantik kesadaran diri yang sangat eksistensial. Pertautan ide, bahasa dan keterampilan menulis membentuk kapasitas pendalaman tema.

Karena saya tidak ingin beralih jauh dari pengungkapan rahasia ini, saya akan meminjam ungkapan serangga milik Hagiwara Sakutaro yang menyatakan bahwa serangga tertentu terpesona oleh cahaya atau nyala api disebabkan oleh dorongan naluriahnya. Penyair yang jiwanya dikuasai oleh semangat puisi dikatakan juga memiliki perasaan seperti laron, apabila ia melihat semacam cahaya, seorang penyair akan merasa berada dalam rumah metafisikanya. (Hadi, 2016:246). Membicarakan puisi dalam ruang peristiwa dapat menjelmakan perasaan saya seperti laron. Maka sangat beralasan bahwa puisi yang bercahaya ini mendorong naluriah saya dengan serta-merta menyaksikan kesatuan jiwa.

Upaya mengaitkan puisi dengan kehidupan selalu berlatarbelakang dari kondisi kejiwaan seseorang, yang mana perspektif baru muncul seiring berkembangnya peristiwa dan pendewasaan. Penyair sering mengungkapkan kejujuran tentang hidup personalnya dalam bentuk simbol, kehidupan modern yang diperlihatkan kepada umum, sebagian besar manusia terganggu, banyak kegelisahan, rasa kelelahan, kesakitan, ketakutan dan sengsara. Konsep ini juga yang sering digunakan oleh penyair dalam pengumpulan emosi sebagai bentuk jiwa puisi. Ekspresi emosi itu dapat berbentuk keresahan yang secara diam-diam tampil dalam diri kita.

Tidak mudah untuk menangkap makna dari suatu uraian puisi pendek. Tapi kita dapat diam-diam terus percaya, kepastian makna yang ditangkap dari puisi dapat memberi pengobatan pasti terhadap bias kehidupan, yang secara makna sering kita abaikan. Saya teringat, ketika saya membaca buku Kesehatan Mental yang ditulis oleh Kholil Lur Rochman, Rochman mengutip Hanna Djumhana Bastaman yang mengatakan bahwa satu hal pokok dari kehidupan modern adalah hilangnya makna hidup yang berakibat pada hilangnya moralitas, dan kesemrawutan pola kehidupan, yang akhirnya bermuara pada menjalarnya stres dalam dimensi yang kian komplek. (Rochman, 2013: v). Pada tulisan ini, saya meminjam pernyataan tersebut sebagai bentuk kompleksitas kehidupan, yang coba saya satukan dengan pemahaman terkait peristiwa dalam sebuah puisi.

Untuk berbicara dan menganalisa pengetahuan sebagai manusia dalam menjalani kehidupannya, kita perlu membentuk teknologi dalam diri kita sendiri. Ikhtiar saya masihlah dengan berupaya mengambil kode kehidupan dari setiap bahasa dalam puisi. Ketika diambil historisnya puisi memberi ruang gerak kedamaian sekaligus keresahan, yang keduanya berbincang tentang kehidupan. Agar tidak ada tatanan rahasia lain yang ikut merembes keluar dari kepala saya. Maka rahasia yang sangat transparan ini, barangkali dapat saya akhiri dengan melepaskan permukaan diri, paling tidak setelah ini, tidak ada komunikasi rahasia antara kita dalam tulisan ini.

 

[Profil Penulis]

 

Efen Nurfiana. Bergiat di Komunitas Pondok Pena Pesantren Mahasiswa An-Najah Purwokerto dan Sekolah Kepenulisan Sastra Peradaban (SKSP) Universitas Islam Negeri Prof. K.H. Saifuddin Zuhri (UIN Saizu). Kini ia berproses memperjuangkan pendidikan Magisternya di Universitas Islam Negeri Prof.K.H. Saifuddin Zuhri Purwokerto. Karya-karyanya termuat dalam beberapa antologi dan koran. Dapat dihubungi melalui Email: nurfiana.efen@gmail.com. Facebook Efen Nurfiana. Instagram Efennu.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