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휴가 나왔다가... 이것저것 뒹굴뒹글 하다가
또 귀영 전날에 글 하나 남기고 갑니다..
1. 서풍의 광시곡
서풍의 광시곡(이하 서풍).. 우리과에서 모르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국내 최고 게임회사라고 생각하는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 시리즈 중
하나입니다. 발매전부터 굉장한 화제가 됐었고 발매하고도 엄청난 인기를 얻었지요.
제 기억으로는 피씨 게임 모 잡지에서 97년 최고 게임 1위에 73%의 몰표를
받은 전적도 있던것 같습니다. 바로 그 서풍이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게 되고 결국
라이센스를 얻어서 드림케스트와 플레이스테이션2 용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서풍의 광시곡 메인화면 PC 판과 똑같습니다.>
2. 별로 바뀐건 없... 일러스트가!!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별로 특별히 달라진 점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똑같고.. 설정 창이라든가 그런 자잘한 부분만 바뀌었고..
별거 없네.. 라고 생각한 순간 .. 아니 이럴수가!! 일러스트가...orz
일본 일러스트가 국산보다 낫다는 편견을 한방에 날려 버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왼쪽이 소프트맥스의 일러스트 오른쪽이 일본 일러스트... 일본건.. 뭐 이 병....#$$#>
그 빆에 달라진 점이라면 맵이 살짝쿵 바꼈다는 점과 인카운터 확률이 급격히 낮아졌다는 점 정도입니다.
서풍은 다 좋은데 바로 그 빌어드실 인카운터 확률 때문에 gg치고 버린 유저들이 많았습니다만
그 단점을 보안해서 현저히 낮은 확률로 걸리도록 바뀌었습니다.
3. 그래픽도 이정도면 뭐...
서풍은 1997년. 필자가 초딩 Lv5때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그 당시 상황에서 봤을때는
정말 우와 소리 나오는 엄청난 그래픽이었다고 할까요.. 제가 처음으로 16비트 색상의 게임을 한 것도
서풍이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그 당시 같은 시기에 나왔던 작품들로는... 포가튼 사가가 있군요..
포가튼 사가... 네...뭐.. 재미는 있습니다만... 딱 봤을때는 같은 시기에 나온 게임으로 보이지는 않지요.
뭐 포가튼 사가도 좋아는하지만 역시 서풍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이 정도 그래픽이면 뭐.. 패스.. 아니!! 원조교재를 노리다 실패한 로베르토 데 메디치씨..>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PC 판 이야기고.. 좀 그래도 이왕 일러스트까지 뜯어고친거
다른 부분도 상향시켰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3. Wind of memory.
창세기전 시리즈 중에서도 청각적인 요소로 가장 큰 찬사와 인기를 얻은 작품은 역시나
뭐니뭐니해도 서풍의 광시곡으로 보입니다. 모든 음악이 미디가 아닌 오케스트라를 사용하여
웅장하고 게임 분위기에 잘 맞게 어우러져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서풍의 주 메인 음악인 윈드 오브 메모리는 게임 매니아들뿐만 아니라 피아노와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어 요즘도 연주 동영상이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점을 주목했는지.. 귀찮았는지는 몰라도 기존의 음악은 조금도 건드리지 않고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역시 언제 들어도 불후의 명곡들 입니다.
<메디치의 먹이가 될뻔한 시라노 빠순이 1, 성녀라 불리는 시라노 빠순이2.>
4. 대 뒤마의 몽테크리스토 백작...
서풍의 기본 모티브는 다들 아시다시피 뒤마 선생의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원작으로 만들었습니다.
덕분에 스토리는 시리즈 최고로 탄탄한 작품이 탄생했습니다. '복수'라는 목적을 '사랑'으로 승화한
멋진 작품이지요. 하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스토리를...
듣기만해도 내 혀가 굳어지는 듯한 일어라는 장벽에 의해 무한 ㅇ버튼 스킵처리가 되버립니다..
뭐.. 웃기는 소리긴 하지만 이것을 다시 우리나라에서 한글화를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기껏 살려놨더니 원조교재 제대로 빠진 딸내미와 낳아준 생모이자 시라노 옛애인 메르세데스>
5. 마치며.
일본에서 물건너온지 얼마되지 않은 관계로 아직 극 초반부 밖에 해보지 못했지만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 불후의 명작임은 분명합니다.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창세기전 시리즈이기 때문에 더더욱 애착이 가는군요.
판타랏사를 만들고 불과 4개월 만에 이정도 작품을 만들어 내다니 정말 소프트맥스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면접 1순위로 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요.'ㅡ'
아무튼 이만 짧은(?) 비평을 마칩니다.
<창2 당시 이중첩자 노릇하던 체사례보르쟈....이건 뭐.. 폐인수준을 벗어나 무서워 보이는....>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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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한지수[02/주A] 작성시간 09.02.27 끼약!!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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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민욱[09/야A] 작성시간 09.03.03 창세기전 정말 좋아하는데... 여담으로 국내판이나 일본판이나 일러스트 작가는 둘 다 일본인. 그래도 시스템적으로는 버그도 조금 있고 난이도도 그렇고 아쉬웠던 국내판보단 팔콤을 걸쳐 더 완성된 일본판이 좋긴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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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재영[09/야A] 작성시간 09.03.06 악튜러스와 같이 정말 좋아하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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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서민욱[09/야A] 작성시간 09.03.09 저도 악튜러스 정말 좋아하는데! 악튜러스 좋아하시면 그란디아2도 한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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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동민[09/주A] 작성시간 09.03.20 제가 이 게임 때문에 게임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