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僧舞)
조지훈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파르라니 깎은 머리 박사(薄紗) 고깔에 감추오고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빈 대(臺)에 황촉(黃燭)불이 말없이 녹는 밤에
오동(梧桐)잎 잎새마다 달이 지는데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보선이여
까만 눈동자 살포시 들어
먼 하늘 한 개 별빛에 모도우고
복사꽃 고운 뺨에 아롱질 듯 두 방울이야
세사(世事)에 시달려도 번뇌(煩惱)는 별빛이라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이 밤사 귀또리도 지새우는 삼경(三更)인데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THE DANCE OF BUDDHIST NUN
Cho Ji-hoon
The sheer white-silk bonnet is folded neatly into a butterfly.
Her shorn blue head hidden under the bonnet;
the color of her cheeks pretty enough to make one sad.
In the night, as the wax-candle quietly melts on an empty stage,
the moonlight wilts on every leaf of the pawlonia tree:
her sleeves are long against the broad sky,
her stocking-foot, slim as a cucumber seed, lightly bends and is lifted,
as if to fly as she turns.
Her black eyes rise softly
to gaze on the starlight in a distant sky,
two drops on her peach-blossom cheeks smear.
Sin is starlight even in the toil of this mundane world.
Arms bending, wrapping about, folding then stretching, her hands
gather as if in a holy prayer from the depth of her heart,
At midnight even the crickets stay up,
The sheer white-silk bonnet is folded neatly into a butterfly.
Tr. Kyung-Nyun Richards & Steffen Richards ⓒ2013
조지훈 시인의 '풀잎단장'을 낭송하는 시인의 장남 조광렬씨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낭송하는 시인의 장남 조광렬씨
행 행사를 마치고 찍은 기념 사진.
조지훈시인의 시<춘일>을 낭송하는 조광렬씨
조지훈 시인의 '풀잎단장'을 영어로 낭송하는 사회자 시인 Stanley Barkan씨
행사장인 뉴욕 Queens Flushing Town Hall 건물 외벽에 조지훈 시인의 시 <춘일>이 한글과 영어로 영사되고있다.
고은 시인의 시 <고향>이 행사장 외벽에 비춰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인로, 고원, 고은, 조지훈, 조윤호 시인의 시가 낭송되었다. 한국어 시 낭송이 시작되면 영어자막이, 반대로 영어 시낭송이 이루어지면 한글 자막이 도움을 주었다. 행사장에 중장년층을 포함한 많은 관객이 자리를 함께 했으며, 조지훈 시인의 ‘승무’를 현재 뉴욕에서 건축가와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장남 조광렬 선생이 낭송하는 인상적인 순간을 연출했다.
행사장에서는 정철(1536-1593)의 ‘사미인곡’에서부터 70-80년대의 고은과 김지하에 이르기까지 많은 한국 시가 영역 혹은 한글과 영문 이중언어로 출간된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특히 이번행사의 시낭송자로도 참여한 스탠리 발칸(Stanley H. Barkan)은 자신이 운영하는 Cross-Cultural Communications출판사를 통해 불가리아어, 이태리어, 러시아어 등 이중 언어 시집을 꾸준히 발표했다. 지난 2011년 해외문학사로 부터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증정 받기도 했다.
시인 조지훈의 시비 - 빛을찾아가는 길 / 시인의 고향 -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실마을에 1982년에 세움
시비는 시인의 장남 광렬씨가 설꼐했다.
A monument in memory of him inscribed with one of his poems("The way to find the light") stands on his hometown It was designed by poet's the first son, Cho Kwang-ryul
서울 남산의 조지훈 시지비앞에서 시인의 부인 김난희 여사와 장남 조광렬씨
조지훈시인의 유택앞에서 의 가족사진. 왼쪽부터 삼남 태열씨, 딸 혜경씨,장남 광렬씨, 지훈선생의 부인 김난희 여사, 차남 학렬씨
고려대학교 캠퍼스에 세워진 조지훈님의 시비('승무'와 '늬들 마음을 우리가 안다' 두편이세워져 있음'
조지훈 시인의 부인 김난희 여사의 서예<승무>
출판사 Cross Culture에서 영역 출판된 각국시집 / <한미 현대시> 출판 기념회 날 전시된 사진과 책들
<한미 현대시>출판 기념회에 참석한 한국 시인들과 함께 (2014년 4월 12일) 왼쪽이 조광렬씨 그 옆이 번역가 김경년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