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도록 읽어 뜻을 깊이 음미함을 말과 뜻의 숙독완미(熟讀玩味)!
이 면 동
최근 독학으로 일본 도쿄대에 입학해 수석 졸업한 변호사인 야마구치 마유의 독서법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어떤 책이든지 빠르게 7번 읽으면 외우려고 애쓰지 않아도 책 한 권이 머리에 남는다’는
주장인데, 이를 보며, 이 책 저 책 옮겨 다니기 보다는 좋은 책 한권을 7번이든 100번이든
제대로 읽는 것이 낫다는 의미의 숙독완미(熟讀玩味)가 떠오릅니다.
熟 익을 숙, 讀 읽을 독,
玩 희롱할 완, 味 맛 미,숙독완미(熟讀玩味)에서
숙독은 글의 뜻을 잘 생각하면서 차분하게 하나하나 읽음을 말하고, 완미는 시문 등의
뜻을 잘 생각하여 음미함을 말하니, 숙독완미는 익숙하도록 읽어 뜻을 깊이 음미함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 독서법을 가장 잘 실천하신 분이 율곡 이이 선생입니다. 율곡은 숙독 공부법에서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올라가는 것을 공부의 모범으로 삼아, 공부할 때는 단번에
무언가를 이루고자 욕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말하며, 입으로만 읽고 많은 지식을 얻고자
무분별하게 탐독하는 책 읽기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즉, 지식만을 습득하기 위한 목적으로 책을 읽게 되면 겉으로 꾸미는 말을 많이 하게 되고
책을 읽은 것을 남에게 자랑하게 되며 읽지 않은 책도 읽은 척하게 되니 공부하는 사람은
이를 반드시 경계하라고 한 것이지요.
또 책을 읽어도 생각이나 행동이 조금도 바뀌지 않고 그저 지식의 축적과 습득만을 일삼
는다면 올바른 공부를 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깊이 생각하며 “한 권의 책을 완전히 이해하여 숙독하고, 통달하여 의문이 없을
때까지 읽는 것”이 율곡의 공부법이었습니다.
되도록 많은 책을 읽어서 폭넓게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풍요롭고 지혜로운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독서이기에, 아무런 생각없이 많은
책을 읽기만 한다면 별로 남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주말만이라도 문장(文章)의 뜻을 잘 생각하면서 차분히 읽고 음미(吟味)하는
독서를 해보심은 어떨지요?
‘몇 권의 시리즈를 다 읽을거야’라고 각오하기보다는 한 권을 제대로 숙독완미하는 시간이
진정한 지혜를 자신에게 가져다 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