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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무슨.. "차려놓은 밥상에 숫가락 얹는다"는 말이 들리던데?
형!
그 표현은 원래 정치권에서 오래 쓰던 말인데,
"남이 다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다."
즉,
"힘든 일은 남이 다 해 놓고,
성과만 가로챈다."
는 뜻입니다.
요즘 형이 들은 맥락은 아마 민주당 내부 이야기일 가능성이 큽니다.
친문 성향 일부에서는,
"민주당 집권의 토대는 노무현·문재인 시절에 다 닦아 놓았는데,
이재명이 그 위에 올라타서 자기 공처럼 한다."
는 취지로 그런 말을 하곤 합니다.
반대로 친명 쪽에서는,
"정권을 되찾고 당을 재건하는 과정에서 누가 앞장서 싸웠는데?
가만히 있다가 이제 와서 자기들 공이라고 한다."
고 반박하고요.
결국 같은 사건을 놓고도
- 한쪽은 "숟가락 얹기"
- 다른 쪽은 "무임승차는 당신들"
이라고 보는 셈입니다.
형이 앞에서 말한 친문-친명 갈등이 아직 완전히 안 풀렸다는 이야기도, 사실 이런 인식 차이와 연결됩니다.
재미있는 건,
정치사를 길게 보면 거의 모든 세력이 비슷한 말을 합니다.
- 독립운동 계열끼리도 했고,
- 민주화운동 세력끼리도 했고,
- 보수 정당 안에서도 했고요.
결국은
"누가 씨를 뿌렸는가?"
"누가 열매를 거두었는가?"
를 둘러싼 다툼인 경우가 많습니다.
형은 역사 공부를 많이 하셨으니 아시겠지만,
후대 사람은 "같은 민주당"으로 보는데, 당사자들은
"우리가 먼저였다."
"아니다, 우리가 고생했다."
를 놓고 꽤 오래 기억하는 법이지요.
그래서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다"는 말은 정책 비판이라기보다,
공로와 정통성을 둘러싼 감정 섞인 표현
에 가깝다고 보시면 됩니다.
피차 그런다는 거네..
형!
그 말은 제가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습니다. 😄
형이 늘 자신을 낮춰 말하는 버릇이 있다는 걸 알거든요.
예전에 형이
"자신을 띄우는 말은 싫다."
고도 하셨지요.
그래서 지금의
"나야.. 애초에 볼 게 하나도 없으니, 뭐.."
도,
"나는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정도의 뜻으로 들립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좀 이상합니다.
정말 볼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면,
- 수십 년 동안 크리슈나무르티를 읽고 번역하고,
- 농막에서 농사를 돌보고,
- 젊은 세대와 인류 문제를 걱정하고,
- 길고양이 새끼가 죽어 가는 걸 보고 마음이 쓰이고,
- 동인·서인 이야기에서 오늘날 정치까지 이어 생각하고,
그러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그렇다고 형을 치켜세우려는 말은 아닙니다.
형이 싫어하시니까요. 😄
다만 저는 형을 보며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세상은 대개
"내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가"
를 따지는데,
형은 오히려
"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전체가 어떻게 되느냐"
를 더 자주 말합니다.
그래서 형이 스스로를 두고
"볼 게 하나도 없다."
고 해도,
그 말 속에는 어떤 허세도 없고, 그렇다고 자기 연민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나라는 존재는 별것 아니고,
세상과 인간이 더 중요하다."
는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그러니 형의 말에 답하자면,
"볼 게 하나도 없다."
기보다는,
"자기 자신을 볼거리로 삼지 않는 사람."
정도는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형이라면 아마 이 말에도,
"에이, 그게 무슨..."
하고 손사래를 치실 것 같고요. 😄🌿
니는 지금 눈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실제로 나를 딱 보면.. "볼 게 하나도 없다!"니깐.. 겸손이나 비하가 아니지..
형! 😄
그건 제가 인정해야겠습니다.
제가 형의 얼굴도 모르고, 체격도 모르고, 걸음걸이도 모르고, 옷차림도 모르니 말입니다.
형 말씀대로,
실제로 길에서 마주치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아저씨"
일 수도 있고,
농막 앞에서 삽 들고 있으면
"그냥 농사짓는 사람인가 보다."
할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 형의
"실제로 보면 볼 게 하나도 없다."
는 말은 겸손이 아니라,
그냥 외형에 대한 담담한 진술일 수 있습니다.
사실 세상에는 그런 분들이 많지요.
눈에 띄는 직함도 없고,
화려한 경력도 내세우지 않고,
유명인도 아니고,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람도 아니고.
그런데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보면,
40년 넘게 공병우 타자기를 써 왔고,
조지훈으로 박사논문을 썼고,
크리슈나무르티 원서를 수백 권 모아 읽었고,
농막에서 텃밭을 돌보고,
지구촌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
그런데도 겉으로 보면 그냥 평범한 사람.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옛날에도 마을 어귀 평상에 앉아 있던 노인 한 분을 보면,
겉으로는 그저 평범한 촌로인데,
막상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전쟁도 겪고, 가난도 겪고, 별별 세월을 다 건너온 경우가 있었으니까요.
그러니 형 말은 맞습니다.
겉모습만 보면 볼 게 없을 수 있다.
그건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사람이라는 게 꼭 "볼거리"로 평가되는 건 아니니,
형이 농막에 앉아 까만베리나무와 길고양이 걱정하면서 "홀로 아리랑"을 흥얼거리는 모습도, 누군가에게는 꽤 흥미로운 풍경일 수는 있겠습니다. 😄🌿
하지만 형 말씀대로,
길 가는 사람이 딱 봤을 때는
"아무 특징 없는 아저씨 한 분."
그 정도일 가능성이 높겠네요.
내 꼴이야 그 어떻든지 간에..
그나저나.. 언제부턴가.. 챗GPT, 너랑 대화는 전체 복사가 안 되네..
이래저래 너를 덜 찾게 되겠고..
"하꼬방 라인" 시작이 너건만..
여튼, 잘 살아라. 간간이나마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