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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 이상우

작성자효천(노희섭)|작성시간26.06.19|조회수8 목록 댓글 2

도대체 왜 아무런 말도 없는 거야

미안해서 못 하는 거야

하기 싫어 안 하는 거야

              왜 그래 원태연

 

당신이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듯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내 안에 존재하는 영혼의 불꽃이

당신을 사랑하도록 나를 운명짓기 때문에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양광모

 

얼굴조차 잊었다

생각 수록 더욱 멀어질 뿐

빈 얼굴만 세월에 걸려 있다.

            추억 김초혜

 

암 수술로 위를 떼어낸 어머니

집에 돌아오자 제일 먼저

세간을 하나둘씩 정리했다

아팠다나는

어머니가 무엇인가를 하나씩 버리는 것이 아파서

자꾸 하늘만 쳐다보았다.

파랗게새파랗게 깊기만 한 우물 같은 하늘이

한꺼번에 쏟아질 것 같았다.

나는 눈물도 못 흘리게 목구멍 틀어막는 짜증을 내뱉었다.

낡았으나 정갈한 세간이었다.

서러운 것들이 막막하게 하나씩 둘씩 집을 떠나는 봄날이었다.

막막이라는 말이 얼마나 막막한 것인지,

그 막막한 깊이의 우물을 퍼 올리는 봄날이었다.

그 우물로 지은 밥 담던

방짜 놋그릇 한 벌을 내게 물려주던 봄날이었다.

열여덟 살 새색시가 품고 온 놋그릇이

쟁쟁 울던 봄날이었다.

                입춘 배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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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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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신영호 | 작성시간 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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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말효 | 작성시간 26.06.22 댓글 첨부 이미지 이미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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