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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앞의 작은 발자국

작성자유근철|작성시간26.06.19|조회수0 목록 댓글 0

빵집 앞의 작은 발자국 

​추운 겨울날 한 제과점 주인이 가게 앞 유리창 너머로 안을 빤히 들여다보고 있는 한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소년은 얇은 옷을 입고 온몸을 덜덜 떨면서도 갓 구워져 나온 따뜻한 식빵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코를 유리창에 바짝 대고 있는 바람에 유리창에는 하얀 김이 서렸습니다.

​주인은 소년이 안쓰러워 문을 열고 불러 세웠습니다.

얘야 추운데 들어와서 몸 좀 녹이렴.

​소년은 주춤거리며 가게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온기가 가득한 가게 안에서 소년은 고소한 빵 냄새를 맡으며 마른침을 삼켰습니다.

주인은 소년에게 따뜻한 우유 한 잔과 방금 나온 가장 크고 부드러운 식빵을 건넸습니다.

​돈은 안 내도 된다. 맛있게 먹으렴.

​소년은 감사하다며 허겁지겁 빵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절반쯤 먹었을 때 소년이 갑자기 먹는 것을 멈추고 남은 빵을 소중하게 품에 안았습니다.

주인이 의아해하며 물었습니다.

왜 더 먹지 않니? 배가 안 차면 더 줄 수도 있단다.

​소년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집에 아픈 여동생이 있어요.

여동생이 어제부터 빵이 너무 먹고 싶다고 울었거든요.

이 반쪽은 동생 가져다줄래요.

아저씨 동생한테 빵을 보여주면 동생이 금방 나을 것 같아요!

​주인은 가슴이 찡해졌습니다.

그는 소년의 품에 있던 반쪽짜리 빵을 빼앗았습니다.

소년이 깜짝 놀라 울상을 짓자 주인은 새 상자를 가져와 새 빵과 케이크, 단팥빵을 가득 담아

소년의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이건 네 동생 선물이고 아까 그 반쪽은 마저 먹으렴.

그리고 앞으로 빵이 먹고 싶으면 언제든 동생 손잡고 오너라.

​소년이 떠난 뒤 가게 앞 눈밭에는 소년의 작은 발자국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온기가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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