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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 후기 공모

2014년 5월 16-18일 금토일 춘계산행일지[한양대학교 14학번 김태양]

작성자김태양|작성시간14.06.04|조회수45 목록 댓글 0

 나는 산악부에 5월 9일에 입부했다. 처음에는 농구 동아리에 입부했던 나는, 농구 동아리에서 의미있는 활동, 사람들간의 따뜻한 유대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보다 보람있고 건전하며 의미있는 동아리를 찾아서 산악부에 왔다. 나는 입부를 하고 일주일 후에 춘계산행을 가게 되었다. 나는 아버지가 산을좋아하셔서 북한의 백두산, 금강산, 제주도의 한라산, 그리고 설악산, 도봉산, 속리산 등등 산악부에 입부하기 전에도 여러 산을 다녔었다. 그래서 이번 춘계 산행이 쉬울 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첫 산행은 나에게 많은 충격을 주었다. 첫째로 짐이 충격이었다. 산악부에서는 한사람당 15kg은 나갈듯한 거대한 가방을 챙겼다. 그리고 그 큰 짐을 메고 산을 타야했다. 그동안의 산행에서는 짐이 가벼운 배낭이었고 내 몸과 그 배낭만으로도 버거웠는데, 15kg의 거대한 짐을 메고 산을 오르니 매우 힘이 들었다. 두번째 충격은 암벽 등반이었다.  난생 처음 암벽 등반을 처음 해보는 나로써는 암벽등반은 매우 큰 도전이었다. 수많은 장비를 착용했는데도, 암벽등반은 매우 어렵고, 무서웠으며, 팔 이곳저곳에 상처가 났다. 암벽등반을 하는 동기들을 봤을 때는 다들 잘 올라가서 쉬운줄만 알았는데 직접 해보니 그렇지 않았다. 바위는 잡을 곳이 보이지 않았고, 발을 디딜곳도 잘 보이지 않았다. 디디고 있던 발이 바위에서 미끄러지는 순간은 정말 아찔했다. 

 첫 산행의 여러 충격 속에서 나는 홀로 낙후될 수도 있었다. 그러한 속에서 나에게 가장큰 충격은 내가 그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산악부의 형,누나들께서 그것을 가능하게 해 주셨다. 산악부에 처음 왔을 때 나는 내가 암벽등반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치만 그러한 의구심을 산악부는 아주 말끔히 지워주었다.

 산악부는 형들의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매우 돈독했다. 내가 힘들때 마다 산악부 형들은 자신들도 힘들지만, 선한 미소를 보여주시며 나에게 안정감을 주셨다. 그리고 암벽등반을 잘 하지 못하는 나를 많은 형들께서 이끌어 주셨다. 처음 암벽등반을 할 때, 잡아야 할 곳도 보이지 않았고, 발을 디딜곳도 보이지 않았다. 디딘발도 미끌어 지기 일수였다. 그리고 자일도 묶는법을 몰라 미리 묶여있는 줄을 잠금 카라비너로 해서 벨트에 묶었다. 무기력함을 느끼며 공포에 떨고 있던 나에게 형들의 가르침은 정말 어둠속에서의 한줄기 빛이었다. 형들의 교육에서 8자 매듭과 자일 연결 매듭(8자)를 배우게 되었고, 암벽등반을 할 때 형들의 1대1일 멘토링 교육으로 암벽등반의 팁을 배워 나갔다. 서로 다른 학교인데도 형들은 마치 자기 대학 후배를 가르쳐주시는 것처럼 친절하게 가르쳐 주셨다. 그렇게 나는 혼자서도 8자 매듭을 맬 수 있게 되었고, 조금씩 바위를 오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하면서도 정말 놀라웠다. 형들의 동생 사랑은 재학생 형들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학교를 졸업한지 몇십년이 지난 OB형들도 동생들에 대한 사랑이 매우 돈독했다. 산행 이틀째 밤에 많은 OB형들께서 우리가 먹고 싶다고 했던 고기를 잔뜩 사오셨다. 고기를 직접 구워주시면서 OB형께서는 당신들의 산행이야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들려주시고, 많은 조언들 해주셨다. 농구 동아리에서는 보지 못했던 OB형들의 후배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나에게 매우 큰 감동이었다. 어느 동아리가 이렇게까지 신입생들을 위해 줄 수 있겠는가? 나는 오직 산악부만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산악부는 친구들간의 유대도 매우 강했다. 친구들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 같이 행동식을 먹으며 함께 교육을 받았다. 이번 암벽등반 교육은 2인 1조가 되어서 교육을 받았다. 암벽등반을 하면서 나는 많은 긴장을 했지만, 계속 텐션을 주면서 나를 지켜주는 친구가 있어서 매우 든든한 마음으로 등반을 할 수 있었다. 숙식을 같이 하면서, 즐거움을 함께하고 서로가 힘이 되어 주는 속에서 처음 만난 친구들 하고도 매우 깊이 친해질 수 있었다.  산행을 마치고 난 밤에 친구들과 함께 먹고 즐기면서 이렇게 소중한 인연은 다른 곳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첫 산행은 나에게 충격의 연속이었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을 때는 온몸이 쑤시고 힘이 빠졌다. 씻고 침대에 누우니 온몸이 축 늘어졌다. 하지만 가슴은 매우 뿌듯했다. 매우 초보적인 교육만 받은 것인데도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었고, 수많은 사람들과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감동에 가슴이 벅찼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산에서 열심히 배워서 동생들에게 이러한 감동을 전할 수 있는 멋진형이 되자고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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