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지
방 지 원
저마다 다른 핑계로 모였지만
밤엔 끼리끼리 곰삭은 이야기를 나눌지도 몰라
우거진 수풀 속이거나 사득다리 밑이거나
온몸 푸른 귀 돋워 찬란했던 일을 속삭이겠지
흐드러진 꽃과 나무 사이로 언뜻 보이는
오! 그리운 얼굴
귀 번쩍 그리운 사람 발소리는 금방 알지
항상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알베르 까뮈도 그랬어
아직 봄 아닌 바람 몹시 부는 날
프랑스 한적한 시골 마을 알프스 꼬따쥬르 르 말랭의 공원묘지
그는 자신의 소박한 돌 비석을 비뚜름히 안고
누군가의 발소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어
노벨문학상을 받고 3년 46세
한참 찾아야 보이는 여기 조촐한 무덤에
그의 모두를 내려놓았지
들꽃 한 송이 올려놓고 나는 깊이 절했어.
*알베르 까뮈 Albert Camus (1913-1960)
프랑스의 작가 기자 철학자 극작가. 1957년 노벨문학상 받음.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가까운 르 말랭의 공원묘지에 묻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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