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뭐얘요
박후자
시인들이 자주입는 옷이지
하늘 하늘 살비치는 옷을 입는 봄
꽃망울은 피어나 향기를 나눠
무성한 생각의 가지들 뒤엉켜
우지직 부러지는 여름밤도
바람의 옷이었어
어떤이는 낙엽의 몸부림 소리에
자신의 꿈을 잃은 절규를 듣고
어떤이는 잊어버린 기억에 몸을 떨며
바람의 옷을 껴입었더니
따뜻한 아랫목 진실의 문이 열렸대
보이지 않아 천개의 언어와 내통하는 투명한 옷
우리 가슴에 불처럼 번지는 사랑도 바람이래
간절히 원하는 이에게만 보이는
영원히 신비로운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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